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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후로 간만에 서울공기 마시니 좋더라구요.
수술이라해도 큰 병도 아니었고 크게 걱정할 일도 아니었기에 기분좋게 지하철에 올라탔다가 말로만 듣던 맘충을 겪었네요.
저와 동행하던 우리 가족 한명...둘다 간만의 서울행이라 피곤했었고 자리가 생겨서 앉았습니다.
앉고나서 바로 다음 역에서 웬 젊은 애엄마와 세네살 되어보이는 남자애가 제가 앉은 자리 바로 앞에 섰네요.
자리가 없던터라 애는 봉을 붙잡고 있어야했는데
아이라서 주의력이 부족한지 계속 손을 떼고 있었고 지하철이 흔들릴때마다 애엄마는 손으로 아이 손을 봉 잡으라고 붙여줬어요.
저도 애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은근 신경쓰였지만 당장 내 몸이 피곤하니 자리양보까진 하고싶지 않았어요.
저희 앞에 설 때부터 애엄마가 계속 티나게 눈치를 준다싶었는데 대놓고 양보를 강요하는 듯한 게 싫어서 더욱 양보할 마음이 사라졌구요.
세 역쯤 지나니 건너편에 자리가 나서 두 모자가 앉더군요.
앉자마자 제쪽을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더군요.ㅎ
그때서야 저는 아까 양보하길 바라던 그 눈치가 영 내 착각만은 아니었단 걸 확신했네요.
저 역시 어쩌라구의 눈빛을 지그시 보냈지만 단단히 빡친 듯한 맘충이 그 눈빛을 헤아릴 리가요.
맘충들 지 새끼들밖에 모르는 심정은 이해간다만 남들도 지 새끼들 우쭈쭈해길 바라는 건 매우 이기적인 심보라는 걸 좀 아셨으면 좋겠어요.
남들 눈엔 그냥 애엄마와 어린애 하나일 뿐이거든요.
그리고 남들도 다 피곤하고 고단한 사정이 있을 수 있단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 남들이 본인자식을 보면 자동적으로 자리양보를 당연히 해야하고, 그러지않으면 인정머리 없는 어른이 되어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노인층 양보가 필수가 아니듯 맘충들과 그 애들에게 하는 양보 또한 미덕일 뿐이지 강요할 사항은 아니란 거 아셨으면 좋겠네요.
잊고 살다가 오늘 유사한 일을 겪어 문득 한꺼번에 같이 세트로 떠올리게 된 기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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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는 맘충이란 말을 쓸 정도가 아니라는 의견이 있어서 제목만 수정합니다.
<제가 맘충을 극혐하게 된 이야기>에서 <제가 지하철에서 겪은 어느 애엄마 이야기>로 바꿨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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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옛날에 버스에서 앉아있는데 아줌마가 자꾸 자리양보하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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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으로 치다니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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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신글 읽어보았는데 맘충이 뭔지 제대로 모르시는듯...이정도로 맘충되고 극혐하게된 계기라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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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약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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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 비켜드리고 싶은데 제가 병원다녀와서 힘들어서요...라고 한마디 하면 표정 바뀌더라구요. 맘충은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여보세요님 상황에 시비걸고 욕하고 했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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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 정도는 되어야 맘충이라 불리울 자격이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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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꼴을못면한다님의 댓글 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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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이 정도는 뭐 맘충이라 할 것도 없는데요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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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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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꼴을못면한다님의 댓글 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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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진정 충의 경지에 오르신 분들을 못 본신듯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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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나고 싶네요 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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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충 까지는 아닌 것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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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제목 수정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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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자리도 양보하지 않았고 피해를 본것 같지는 않은데 맘충까진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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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분노에 찬 경멸스런 눈초리를 받을 이유 또한 없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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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받으면 안되죠..나한테 향한 눈초리가 아니라 그사람눈빛이 원래 저런사람이구나! 잊어버리고 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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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은 말씀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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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맘충은 아닌거 같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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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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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정도눈 애교구요 저는 짜장면집갔는대(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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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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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으신 상황은 충분히 짜증날만 한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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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제목을 고쳤던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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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는 짜증나셨겠지만 애들이 무슨죄가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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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글을 읽고 오신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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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살된 아이가 힘들어하는데도 애엄마때문에 끝까지 양보안했다는데 어느누가 공감할까요..답답한마음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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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슬그머니 말을 바꾸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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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했다고 쓴적없어요~ 아이를위해서 양보하자는 얘기에요~물론 아이보다 본인이 더 힘든상황이면 어쩔수없는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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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님이 말한 <아이보다 본인이 더 힘든 상황>이 제가 겪은 상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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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글에서 인성을 보여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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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 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