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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이 이쁘지만 명절 때마다 현타가 오네요.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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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09-14 18:37:53 조회: 996  /  추천: 8  /  반대: 0  /  댓글: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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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 두명이 사내애들입니다.
첫 조카는 첫 조카라 의미가 남다르고 둘째조카도 둘째대로 귀엽고 이뻐요.
아기는 다 이쁘다해도 우는 아기는 싫어하던 저인데도 조카는 우는 것도 이쁘더라구요.
핏줄이라 그런가보다 하며 항상 이뻐했어요.
얘네들이 사내애들치고도 굉장히 순한 편이어서 이런 애들이면 얼마든지 키우겠다고 칭찬하곤 했었는데....5살 때부터 슬금슬금 말을 안듣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비글 수준으로 사내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명절 때마다 친정이라고 찾아오는데 올 때마다 놀아주고 맞춰주고 하다보면 진이 빠져요.
우당탕은 기본이고, 무슨 사내놈들이 샤우팅을 그렇게 질러대는지... 반나절쯤 지나도록 듣고 있다보면 귀가 멍멍하고 확 질려요.
그리고 언니도 그렇고 형부도 그렇고 둘다 애들이 귀해서 혼내지를 않아요.
보다못한 제가 (제 성질 다 죽이고) 좋게좋게 타이르면 그건 또 듣기 싫은 눈치더라구요.ㅎ
그래도 이건 진짜 부모가 안말려도 되나 싶게 말 그대로 발광 떨 때는 저라도 말려야죠;;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네들도 혼내는 시늉은 내는데 온 집안이 난리법석 전쟁통이 되도록 침묵하고 있다가 제가 잔소리할 타이밍일 것 같으면 그제서야 야,야, 그만해. 시끄러워. 이 정도로 말리는데 앉아서 말만 그렇게 하면 걔네가 말을 듣겠습니까?ㅎ
늘 혼내는 척만 합니다.
그마저도 저희에게 자기네도 애들 훈육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방편으로요.
그리고는 형부와 애들이 한 패가 되어 같이 소리지르며 형부가 더 시끄럽게 합니다.
아, 물론 좋죠. 좋아요.
애들 나몰라라 하는 아빠보다야 놀아주는 아빠가 더 좋죠.
근데 그 생활이 익숙지 않은, 조용히 살던 집에서는 진짜 정신 하나도 없고 시끄러워죽겠어요.
귀 나가는 거 아닌가 걱정됩니다.
그래도 일년에 몇번 안되니까 참는거죠.

덕분에 저는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이게 결혼과 육아의 현실이라면 나는 못 견디겠다, 내가 견디고 지켜나갈 수 없는 종류의 생활이겠다는 것.
지 자식 귀한 건 알았어도 혼내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부모들 대열에 굳이 나까지 동참할 이유가 없겠다는 것.
결론적으로 나는 결혼생활이 진짜 맞지 않겠다는 확신이 든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건 아무나 못하는 것 같아요.
애를 지혜롭게 키울 깜냥이 안되면 육아가 곧 지옥이 되겠죠.
새삼 언니가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저는 이렇게 비혼주의자가 되나봅니다.
육아전쟁 치루고 있는 모든 부모들...진심 대단햡니다.

추천 8 반대 0

댓글목록

매우 동감합니다. 진짜 지인짜 나는 애는 못키울 인간 이구나를 조카들 올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1 0

그쵸?
우리가 이런 걸 못 보고 아무것도 모른 채 결혼했다면 어쩌면 결혼했을지 몰라요.
그런데 생생하게 현실을 마주한 이상...
무섭습니다. 벌써 질려버렸습니다.
아,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생활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외로움을 얻고 육아의 지옥을 피해가려구요.

    1 0

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꼴을못면한다님의 댓글

 
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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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조카 둘이랑 거의 같이 사는게 5년째인 저는 결혼은 하게되면 하는거지 이러는데 출산은 노노노!! 입니다ㅠㅠ
조카바보가 뭐죠? ㅋㅋㅋ
조카바보 타령하는 친구들 볼때마다 그건 니가 30분밖에 안 놀아봐서 그런거다 이런다는 ㅋㅋ

    2 0

....같이 사신다구요. (숙연)
심심한 위로의 인사를 전합니다.
명절마다 질리는 저는 님에 비해 그 무엇도 아니었네요.

    0 0

조카는 내 아이가 아닙니다. 강하게 혼내세요, 고모가 만만하니까 ...
그리고 고모는 원래 만만한 존재가 아니에요,  오빠인지 동생인지
내외가 잘못 교육을 하면 바로잡아주는것도 고모죠,,,

    0 0

나름 엄격한 역할도 하는 이모입니다.
애들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와중에도 너무 말을 안들을때면 스트레스 받네요.
만약 내 애들이라면 나는 언니만큼 저렇게 참아주고 우쭈쭈만 해줄 수 있을까 싶네요.
저는 절대로 그런 따사롭고 지혜로운 엄마가 못 될 듯해요.

    0 0

죄송 .....고모라 착각한 이유가 뭔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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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짐승은거두지말라님의 댓글

 
검은머리짐승은거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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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보면 이쁜데 같이  있다보면ㄷㄷㄷ 글구 착하시네요 전 맏이라 자제를 못하고 할말 다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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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게 현실이겠죠.
이렇게 결혼생각은...점점 더 멀어져간다...
착하기는요.
인성 클라쓰를 논하던 댓글도 받은 성깔있는 사람이에요.
다만 조카들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 노력하는 이모일 뿐이죠.
덕분에 비혼주의자가 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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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쉽지 않죠 ㅎㅎ
저는 오빠만 둘이라 조카 고모입장인데
나름 잘 놀아주거든요. 진짜 온몸을 다바쳐 놀아주는데
그래도 내 자식 아니라 조심스러워요
이노옴! 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것들이 애교 부려서
무서운 고모되는 거 망해부러쓰요 ㅠㅠ

    0 0

저도 얘네가 자꾸 포옥~이쁘게 안기고 뽀뽀하는 통에 마음껏 혼내지도 못해요.
이노옴!요법으로는 더 이상 안통하는 시기가 찾아올겁니다.
그때는 무서운 고모 역할도 해주셔야할거예요.
고모,이모분들 화이팅......

    0 0

애들이 문제인건 부모들이 문제이기 때문이죠.
세상이 너무 이기적이 되어서 여러 문제와 갈등이 나타나는거 같아요.
그래도 님같은 분들이 좋은 부모가 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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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보면 저희 언니네가 애들이 난리쳐도 컨트롤 못하는 민폐 부모 같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다만 애들을 쥐잡듯이 잡고 줘패가며 기르는 유형의 부모와는 아주 거리가 멀며 상당히 관대하고 아이들 입장에선 최고로 편한 부모에 가까워요.
가끔 그런 모습이 깝깝하게 느껴져서 이런 글을 남겼어요.
저는 육아스트레스를 감당할 자신도 없고, 왜 그런 것으로 인생의 큰 에너지를 써야하는지 회의감부터 들어서 부모의 역할은 사양하려구요.
대신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껴질 외로움은 제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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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활발한 아이 얌전한 아이 드정한 아이 폭력적인 아이 다 개인성향이라고 보고 그런만큼 잘못된 성향. 때와장소를 못가리는 성향은 부모가 교정해줄수있고 교정해야되는게 맞죠... 사내아이들이라 그렇다 활발해서 좋다로 표현하면 좋게 넘어가다 과해질수 있으니 부모님들이 잘 컨트롤 하셔야되는데 말입니다

    1 0

예, 맞아요.
그래도 저희 언니와 형부 정도면 부모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옆에서 가끔 보는 입장에서는 당장 그 시끄러움이 듣기 싫으니 더 강하게 훈육해야하지 않나 싶은 오지랖이 생기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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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조카들은 옆동 살아서.. ㅎㅎ 언니네 조카까지 놀러오면 셋인데 정말 멘붕오더라구요~ (이젠 컸다고 서로 놀아서 좀 다행 ㅋㅋ) 절감합니다~  저같이 저질 체력에, 성격도 안좋은 사람이 애 키우면 엄청 삐뚤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전 조카들한텐 엄하긴 커녕(잘 삐지지만) 그냥 친구 ㅜㅜ 육아는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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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진짜 육아는 강철체력+온화한 부처같은 성격을 모두 갖춘 분들에게 최적화된 그 어떤 큰 과제 같은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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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삼촌 이모들이 늦...게들 결혼하셔서(사실은 엄빠가 빠르신거지만..)
사촌 동생들과 나이 차가 꽤 납니다.
적게나면 7살(....) 많이 나면 20살(....어....)이거든요.
얘네들 키우(?)다보니, 네... 육아는 현실이더라고요.
엄마가 왜 우리 남매를 비오는 날 먼지 털듯 잡았던지 이해가 빡!...
전엔 한 번 사는 인생,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봐야지 였는데,
요즘은 결혼은 무슨... 출산은 무슨... 저질인 내 몸뚱이나 잘 돌봐야지... 싶네요.
사설이 길었지만.. 어쨌거나 비혼주의자가 되어가는 꺾어지는 30대의 1인 입니다.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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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이 극공감합니다.

(feat.유투버 구도쉘리님 소환...)
남들 어차피 다 해보는건데 너는 안하느냐 뭐 이러시는 분들 계시는데요.
뭐...결혼이라느니...출산이라느니...육아라느니...저한테는 해당 사항 없다구요. 아.시.겠.어.요?
그러면 남은 생 안 외롭겠냐구요? 그게 내 운명인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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