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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조카는 첫 조카라 의미가 남다르고 둘째조카도 둘째대로 귀엽고 이뻐요.
아기는 다 이쁘다해도 우는 아기는 싫어하던 저인데도 조카는 우는 것도 이쁘더라구요.
핏줄이라 그런가보다 하며 항상 이뻐했어요.
얘네들이 사내애들치고도 굉장히 순한 편이어서 이런 애들이면 얼마든지 키우겠다고 칭찬하곤 했었는데....5살 때부터 슬금슬금 말을 안듣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비글 수준으로 사내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명절 때마다 친정이라고 찾아오는데 올 때마다 놀아주고 맞춰주고 하다보면 진이 빠져요.
우당탕은 기본이고, 무슨 사내놈들이 샤우팅을 그렇게 질러대는지... 반나절쯤 지나도록 듣고 있다보면 귀가 멍멍하고 확 질려요.
그리고 언니도 그렇고 형부도 그렇고 둘다 애들이 귀해서 혼내지를 않아요.
보다못한 제가 (제 성질 다 죽이고) 좋게좋게 타이르면 그건 또 듣기 싫은 눈치더라구요.ㅎ
그래도 이건 진짜 부모가 안말려도 되나 싶게 말 그대로 발광 떨 때는 저라도 말려야죠;;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네들도 혼내는 시늉은 내는데 온 집안이 난리법석 전쟁통이 되도록 침묵하고 있다가 제가 잔소리할 타이밍일 것 같으면 그제서야 야,야, 그만해. 시끄러워. 이 정도로 말리는데 앉아서 말만 그렇게 하면 걔네가 말을 듣겠습니까?ㅎ
늘 혼내는 척만 합니다.
그마저도 저희에게 자기네도 애들 훈육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방편으로요.
그리고는 형부와 애들이 한 패가 되어 같이 소리지르며 형부가 더 시끄럽게 합니다.
아, 물론 좋죠. 좋아요.
애들 나몰라라 하는 아빠보다야 놀아주는 아빠가 더 좋죠.
근데 그 생활이 익숙지 않은, 조용히 살던 집에서는 진짜 정신 하나도 없고 시끄러워죽겠어요.
귀 나가는 거 아닌가 걱정됩니다.
그래도 일년에 몇번 안되니까 참는거죠.
덕분에 저는 확실히 알게 된 게 있어요.
이게 결혼과 육아의 현실이라면 나는 못 견디겠다, 내가 견디고 지켜나갈 수 없는 종류의 생활이겠다는 것.
지 자식 귀한 건 알았어도 혼내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부모들 대열에 굳이 나까지 동참할 이유가 없겠다는 것.
결론적으로 나는 결혼생활이 진짜 맞지 않겠다는 확신이 든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건 아무나 못하는 것 같아요.
애를 지혜롭게 키울 깜냥이 안되면 육아가 곧 지옥이 되겠죠.
새삼 언니가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저는 이렇게 비혼주의자가 되나봅니다.
육아전쟁 치루고 있는 모든 부모들...진심 대단햡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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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동감합니다. 진짜 지인짜 나는 애는 못키울 인간 이구나를 조카들 올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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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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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꼴을못면한다님의 댓글 덮어놓고먹다보면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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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둘이랑 거의 같이 사는게 5년째인 저는 결혼은 하게되면 하는거지 이러는데 출산은 노노노!! 입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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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신다구요. (숙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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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는 내 아이가 아닙니다. 강하게 혼내세요, 고모가 만만하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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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엄격한 역할도 하는 이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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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 .....고모라 착각한 이유가 뭔지...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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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짐승은거두지말라님의 댓글 검은머리짐승은거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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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이쁜데 같이 있다보면ㄷㄷㄷ 글구 착하시네요 전 맏이라 자제를 못하고 할말 다해버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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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게 현실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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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닭다리따봉이형님의 댓글 돌아온닭다리따봉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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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쉽지 않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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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얘네가 자꾸 포옥~이쁘게 안기고 뽀뽀하는 통에 마음껏 혼내지도 못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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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문제인건 부모들이 문제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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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보면 저희 언니네가 애들이 난리쳐도 컨트롤 못하는 민폐 부모 같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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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활발한 아이 얌전한 아이 드정한 아이 폭력적인 아이 다 개인성향이라고 보고 그런만큼 잘못된 성향. 때와장소를 못가리는 성향은 부모가 교정해줄수있고 교정해야되는게 맞죠... 사내아이들이라 그렇다 활발해서 좋다로 표현하면 좋게 넘어가다 과해질수 있으니 부모님들이 잘 컨트롤 하셔야되는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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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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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조카들은 옆동 살아서.. ㅎㅎ 언니네 조카까지 놀러오면 셋인데 정말 멘붕오더라구요~ (이젠 컸다고 서로 놀아서 좀 다행 ㅋㅋ) 절감합니다~ 저같이 저질 체력에, 성격도 안좋은 사람이 애 키우면 엄청 삐뚤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전 조카들한텐 엄하긴 커녕(잘 삐지지만) 그냥 친구 ㅜㅜ 육아는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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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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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삼촌 이모들이 늦...게들 결혼하셔서(사실은 엄빠가 빠르신거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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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이 극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