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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로그와 함께 하는 국토종주 후기(양평-을숙도-파주복귀)
후기 |
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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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8-10 12:25:38 조회: 1,768  /  추천: 1  /  반대: 0  /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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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 다녀온 국토종주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ㅎㅎ

 

금요일 저녁, 양평에서 저녁 8시쯤 만나서 밥먹고 출발,

당초 계획은 오후까지 타서 문경까지 한방에 가는 것이었으나,

새벽에 이화령 고개까지 넘는건 좀 위험하다고 판단,

(사실 저녁에 고개 넘으면 다운때 재미 없을 것 같아서...)

충주에 새벽 2시 반쯤 도착해서 모텔 앞 편의점서 편밥을 털어넣고 3시 쯤에 체크인해서 12시까지 잠을 잡니다.


 

토요일 오후 12시에 퇴실,

당초 계획은 '시간이 널널하니 문경 너머 더 가볼까?' 였으나

충주댐 갔다오니 비가  쏟아지고, 살짝 비를 피해봐도 그칠 기미가 안보여서 일단 다시 라이딩 시작,

충주를 어느정도 벗어나니 다시 땡볕이 시작되고, 어찌어찌 수안보까지 와보니 생각보데 체력소모가

엄청 나더군요. 한참을 늘어져서 쉬다가 문경까지만 가서 쉬는걸로 계획을 수정하고,

이화령을 넘어 문경까지 어거지로 도착, 저녁을 먹고 인근 모텔을 뒤져봤으나

생각보다 비싸서 일단 문경 시내쪽으로 더 가보자는 식으로 꾸역 꾸역 가보다가,

불정역 인근 지날때 우연히 게스트 하우스를 발견해서 10시에 입실. 씻고 빨래하고 바로 취침.

(진짜 여기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천사님이십니다. 늦은 시간에 입실했는데 맥주로 더위 씻고 가라고 서비스로

주시고 오전에 일찍 나간다고 하니 샌드위치 및 간식용 주먹밥을 만들어 놓고 편지까지 써 주심. 정말 최고!)


 

일요일 아침 9시쯤 퇴실.

당초 계획은 '요세 날씨가 미친것 같으니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출발하자'... 였지만,

눈을 떠보니 8시... 9시가 다되서 출발하니, 지루지루하고 쪄죽을 것 같은 뚝방길이 계속되고...

낙단보로 넘어가는 중간 게스트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고, 주인 아저씨가 자랑하시는 140m 밑에서 퍼올린

얼음장 지하수로 등목 및 냉족욕으로 힐링을 하였으나,

당시 이런 괴랄한 날씨였기에, 타이트하게 짠 일정에서 회의감을 느낀 친구와 투닥투닥 거리다가

구미보를 지나서 친구는 구미에서 집에 가기로, 전 나머지 일정대로 가기로 합의를 보고 헤어졌습니다.

전 혼자 달성보까지 진도를 빼려고 이후 미친듯이 달렸는데, 저녁이 되니 또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상하게 내내 낮에는 내려 찌고 저녁에만 비가와서 짜증이...)

목적지만 정해두고 잘대를 생각 안해둬서 달성보 인근에 도착할때쯤 부터 인근 민박 및 게스트 하우스 광고만

보이면 미친듯이 전화를 했는데, 다행이 달성보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 민박에 자리가 있어서 10시쯤 입실을

하고 기절했습니다.


 

월요일 7시 출발.

민박집에 국종 라이더들이 바글바글 했는데, 다들 6시에 아침을 먹고 출발 한다기에 저도 그렇게 해달라고 하고

어리버리 일찍 일어나서 출발을 했습니다. 해가 떠서 더워지기전에 최대한 진도를 빼놓자! 라고 하고 아침을 든든히

털어넣고 출발을 했는데, 마지막 날에 모든 고개 코스가 대집성 되어 있더군요.

시작은 청룡산 MTB코스. 솔직히 오히려 '이쪽으로 오길 잘했다' 였습니다.

어쨌든 산속이라 그늘도 있고, 지루지루한 뚝방길보다는 100만배 신나더라구요.

청룡산 MTB코스의 최고 복병은 날파리... 몇십마리가 한꺼번에 달라 붙더군요;

덤으로 '정상입니다.' 팻말을 보고 '오예~ 이제 다운만 남은건가!?' 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거...

청룡산 MTB코스를 시작으로 오전에 무심사, 박달고개까지 넘고 점심을 털어 넣고 영아지고개를 올랐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체험 난이도는 박달고개>영아지>무심사>>>청룡산 MTB코스 였습니다. 박달고개가 특히 괴랄

했던 이유는, 막판 600m 정도 남았을때부터 경사도는 괴랄해지는데 날은 덥고 숨을 그늘이 없어서 숨쉴때 마다

사우나풍 열풍이 훅훅 들어오니 숨이 정말 턱턱 막히더라구요. 중간에 페달에서 발을 떼고 싶었으나 클릿이 절

놓아주지 않아 정말 어거지로 넘었습니다.)

공복에 영아지를 올랐으면 사망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영아지는 시작부터 '와, 이거 뭐야!?'하게 생긴 업힐이 시작됩니다.

무심사는 입구를 지나 절이 보이는 커브를 돌면 '뭐야 이거 길 맞아!?'하는 식으로 시작됬었구요 ㅎㅎ

영아지를 내려올때 더 이상의 괴랄 업힐은 없다는 생각에 환호성을 지르면서 내려왔습니다. ㅎㅎ

(반대편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지못미... 반대편이 훨씬 길어보이던데....)

이후 창원쯤 들어가니 순풍이라 미친듯이 속도를 냈었는데, 밀양쯤 들어가니 천둥 번개가 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번개 맞기 싫어서 잠깐 쉬어서 눈치를 보다가, 이러다간 오늘 못갈거 같아서 양산까지 비맞으면서

질주, 결국 9시쯤 을숙도에 도착해서 도장을 찍고 종주를 끝냈습니다.


 

종주를 끝내고 지인이 하는 가게에 들러서 맥주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지도로 검색해보니 위치가 '매우동쪽' 이더군요. 다리보다 엉덩이가 한계에 도달해서 이때부턴 안장에 앉지도 못하고 계속 댄싱쳐서 어거지로 어거지로 갔습니다. 네이버 지도가 알려주는 길이 병맛 같은건지 부산 길이 안좋은건지, 중간중간에 정말 위험하게 지나가야 되는 구간이 꽤 있더군요... 어찌어찌 지인네 가게에 도착하니, '와 형, 노숙자가 찾아온 줄 알고 놀랬다.' 라며 국밥에 맥주를 내어줍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며 흡입한 후 자전거는 가게에 맡기고 인근 모텔에서 잠을 잤습니다.

화요일

12시에 지인과 점심을 먹고 올라가려 했는데, 아침에 일찍 눈은 떠지고 할일은 딱히 없습니다.

클릿슈즈 딱딱 거리면서 인근 산책을 시도해봤으나, 날이 미친것 같이 더워서 지인가게에 1시간 일찍 도착해서 멍

때리다가 밀면&만두를 얻어먹고 버스 시간에 맞춰 올라 올려 했으나, 오후 내내 소나기가 미친듯이 오더군요.

2시, 3시반 차 다 미루다가 결국 5시 40분차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지인이 차로 데려다 준다고 했었으나, 해운대까지 진입하는데 1시간 잡아야 한다는 말에 그냥 자전거 타고

갈테니까 대충 괜찮은 길 좀 알려달라고 해서 광안리 해수욕장을 지나 마린 뭐시기 건물 구경하면서 터미널까지

자전거 타고 갔네요 ㅎ


고속버스의 도착지는 백석터미널. '11시까지만 도착해다오.'라고 간절히 빌어보지만. 그런건 없더군요 ㅎㅎ

12시가 거의 다 되서 도착해서 경의선은 빠이빠이, 백석-대화 까지 눈치보면서 전철 타고 이동, 저녁을 안먹어서

근처 김천에서 라면밥을 흡입하고 자전거 타고 집까지 복귀 했습니다.

이때도 엉덩이가 거의 회복이 안되서 거의 댄싱으로 꾸역꾸역 왔네요 ㅎ

 

 

더울때는 종주 같은거 하지 말라고들 하는데 구지 해봐서 느낀 간략 소감은

 

'한 여름에 국종같은거 하는거 아.니.야.' 가 정답 인듯 합니다.

- 문경을 지나니 낙동 데져트라는 말을 실감했네요. 미친듯이 뚝방길이 이어집니다..

 

휴가만 아무때나 널널하게 쓸 수 있는거면 가을에 여유있게 가는게 젤 좋은 것 같네요.

 

이번에 여름 진짜 정말 덥더군요...

하루 평균 물만 4~5리터 먹은 것 같고, 보급지만 보이면 이온음료 1캔, 콜라 1캔을 털어넣었습니다.

(중간에 자판기만 보여도 미친듯이 뽑아 먹었죠. 국종시 현금은 넉넉히 준비하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한번 쯤은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준비를 잘 하고 계획은 여유있게를 추천드립니다.)

- 병맛같은 제 계획 때문에 친구랑 정말 많이 티격태격 했었습니다.;;

 


추천 1 반대 0

댓글목록

낙동사막 정말 동감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더운 것만이 아니라... 그늘도 없지.. 앉을 곳도 별로 없지.. 뭐 파는 곳도 없지.. ㅠㅠ
후...
더운날 고생 많으셨어요...
그리고 이런거 갈 때는 정말 그냥 체력이랑 갈 수 있는 거리 이런거만 생각할게 아니라
숙박, 식사, 휴식도 신경써서 챙겨야 하니... 계획이 중요하겠더라구요...
무턱대고 "음? 이 정도면 더 달릴수 있겠는데?ㅋ" 하고 가면 안되겠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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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준비한답시고 물통도 빵빵하게 가져가고 비상보급 및 식염포도당도 챙겨갔는데,
더위에는 장사가 없더라구요; 체력이 진짜 너무 쭉쭉 빠져서 고생했습니다.;
역시 장거리는 쉽게 볼게 아닌거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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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라이딩 제대로 하셨네요.. 저같은 초보가 보니, 그냥 후덜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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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만 잘 짜시면 생각보다 다녀올만 합니다.
근데 더위랑 싸우는건 좀 아닌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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