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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주연속 서울권은 비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절망하며 외로이 보낼까 했지만.
무리를 감행하며, 바이크를 안전하게 타겠다는걸 보여드릴겸 고향을 바이크타고 찾아갔습니다.
뭐랄까. 2년만의 첫주행이라 긴장감에
새벽3시40분에 일어나서 횡설수설하다가 5시 반이 되서야 출발했습니다.
해뜨는걸 창밖으로 바라보니. 5시가되고 어두운 화면에서 눈을 깜빡일떄마다 화면이 밝아지는게 신기했어요.
마치 2년전 cbr125를 타고 제주를 가기위한 여정을 답습하는 기분도 있어서
아리송함과 함꼐 출발!
괜한 긴장과 함께 이러쿵 저러쿵 다니는데.
2년이나 지났지만 같은길을 답습하면서 오버랩이되는데 너무 좋았어요.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다니는 차량도 없어서 한산하게 슉슉~
사당에서 남태령 고개를 통해 과천을 지나 39번 국도를 통해 아산방조제를 지나 공주 논산까지.
길이 참 죽이더라구요. 코스라고 하긴 민망하지만 쭉뻗은 직선도로에 살짝살짝 굽이굽이 길이 참으로 감성돋게 만들어서!!
2.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로망이 있다.
가족은... 제가 바이크 타는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십니다. 덕분에 첫 바이크는 비밀리에 타고 다녀서... 정리하고 나서야 탔었다고 밝혔구요. 이번에도 사고나서 통보하는 형태로 허락을 받고...
허락보다 용서가 쉽네요...
아버지께서는 한때 취미로서 안전하게 타다가 빠른시일안에 바이크를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십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가슴속에도 로망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의 꿈을 포기하셔서인지 내색을 안하셨던거죠...
동사무소에서 잠깐 바이크 소개드리면서 한번 타보셨는데... 바이크가 좀 무겁다보니.. 멈출때 클러치안잡고 브레끼만 잡으시면서 반동으로 왼쪽으로 바이크가 넘어갔... 바이크야 넘어지라고 있는건데 발로 지탱하시다가 쥐나시고 ㅠㅠ...
괜히 제가 무리하게 유도한거 같아서 걱정되더라구요.
아버지께서도 어머니랑 투어도 다니고 하셨으면 좋겠어서. 타신다면 이래저래 했으면 좋겠지만 모델이 모델인지라.. 차후 다시 생각해봐야할것 같습니다 ㅎㅎ....
3. 몸이 기억한다.
원래 고향으로 내려온 목적은. 바이크 연습!!! 이었지만.
서울->고향에 내려오는 200km남짓한 주행으로
2년전 주말마다 빡세게 타고다닌 기억이 몸소 남아잇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아직도 차대가 무겁고 코너는 힘들고 ㅡㅜ
기다려라 강원도...
4. 어서와 물지옥으로.
다음날
오늘 오후즈음 서울 집으로 출발하려 햇지만... 부모님의 걱정스러움에 일찍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새벽6시
역시 이른 아침 쭉 뻗은길을 달리며 차도 없고. 인터콤의 음악과 함께 역대급의 high한 기분으로 주행했습니다.
천안까지만요...
아산방조제 초입에 들어오자마자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잠시 정차해서 날씨 현황을 보니 서울은 9시즈음에 구름으로 표시.
현재시간은 7시반즈음?
일단 약한 빗방울이길래 살짝 더가다가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에 근교 휴식할만한곳을 찾습니다.
아마도 평택즈음? 델리월드 아래쪽에 롯데리아 드라이브쓰루? 가 보이길래 가봅니다.
롯데리아-추어탕집-편의점-바이크용품점이 있는 휴게소...
대략8시 즈음이었던거로 기억나는데.
비는 세지고... 시간이 시간인지 3군데 모두 영업을 안하고...
ㅠㅠ.....
바이크 용품점 앞에 쇼파가 놓여있고 가림막도 있기에 편히 휴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당...
대략 20분정도 휴식을 취했더니 빗방울은 여전히 멈출기미는 없고 9시가 되도 여전히 비올기미기에
이럴바에 차라리 후딱 집에가자 생각을 했습니다.
그랬으면 안됬어....
처음에는 빗방울이 약해지는듯 하다가 위로 갈수록 빗방울이 점점 굵어집니다.
이미 온몸은 젖어서 개의치 않는데 헬멧쉴드를 빗방울이 가려버리니... 자연스레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리고 길가에 쉴만한곳도 없어 ㅠㅠ....
핸드폰은 빗방울에 반응하면서 자꾸 네비가 꺼지고 ㅋㅋㅋ
이성적인 생각은 못하고 본능만 살아남아 느릿느릿 주행을 하고...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았지만 스킵하고.
의왕즈음 도착했을때.
ㅋㅋㅋ..
뇌우가 내리치면서 바닥은 이미 물이 고여서 주변에 차가 지나갈떄마다 물보라가 바이크와 저를 떄리고
헬멧은 시야가 순간 사라지면서 물이 내려가면 보이고.
핸드폰은 빗방울과 화면이 춤을 추고.
갑자기 울리는 재난문자.
크리티컬!
그래도 멈추지 않고 꾿꾿이 오게된 이유.
하늘을 암만봐도 비가 멈출 기미가 없기에. 어차피 맞을거 천천히 꾸준히 집으로 일찍 들어가자 생각을하고.
이런 악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바이크 덕분에...(느림보 주행덕분...)
4시간이 걸려 10시즈음에 집에 도착!!!!
우야부야 빨래돌리고 바이크 닦고 바로 기절.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비가 안오네요....
3시간만 늦게 출발할껄... ㅠㅠㅠ.....
이래저래 400km정도 주행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겁도 잃고 이래저래 황송한 데뷔전을 치른것 같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 두려울게 없어!!!
그리고 절대로 아쉬워도 앞으로 비소식 살짝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주행안한다 ㅠㅠ......
수중전을 통해 지갑을 잃고(가죽이 물에 절었어요). 핸드폰을 잃고(빗방울과 함께 춤을 출때 뻇어야 햇나봐요. 생황방수 수준이 아니었는지...) 사진도 잃고 ㅎㅎㅎㅎㅎ
결국 이렇게 횡설수설만...
우중주행은 조심해야할게 아니라 절대 하면 안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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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을 화려하고...비싸게 치루셨네요 ㅎㅎ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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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은 일단 침수된거기에.. 혹여나 일말의 희망을 품고 전원끄고 방치시키고 있어요. 자고 일어나면 정상적으로 작동되기를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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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용기 (반찬 담는 그릇 락앤x 같은거. 좀 큰거 구하셔야 함다. 김치냉장고용 좋아요) 에다가 제습제 랑 휴대폰 침수된 것 같이 넣으셔서 밀봉하시고 응달에 좀 두시면 효과 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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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제습제로 덮어버릴까만 생각했는데 밀폐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참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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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고생 많이 하셨네요. 사고 안나고 안전하게 오셔서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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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답. 앞으로 이런 오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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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은 물기 꾹 닦아내고 자연 건조 후 싸구려 가죽왁스 발라주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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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핸드폰 될까 하고 몇번 전원켰는데 걱정이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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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이소가도 있을거에요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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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내일 퇴근하면서 들려야겠어요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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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즈님도, RS도 고생 많이 했겠습니다. 저도 어서 첫 장거리 데뷔전을 치러야 할텐데 언제가 될지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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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자마자 바이크 걱정에 마른수건으로 요리조리 닦아줬는데... 지금 다시 내려가보니 여기저기 흙기운이 보이네요 ㅎㅎ... 세차를 해야겠습니다 ㅠ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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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고생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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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그냥 그저 그랬는데.. 돌이켜보면 위험한 행동이구나 싶어요. 앞으로 비라는 단어는 주행불가라는 뜻으로 번역해서 생활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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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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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를 가리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물론 찝찝함도 더불어서.. 으으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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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많이 안 다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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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매우 걱정되서ㄷㄷㄷ... 괜히 제가 부추긴거 같기도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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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소니기 맞아보기전에는 시원하겠다 생각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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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중에 만난 비를 어떻게 할것인가. 에 대해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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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까지 몽땅젖고 앞이 안보이고 답 없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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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비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더라구요. 마치 내가 수영하고 있는 기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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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랑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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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 긴장하면서 신호에 걸려 멈출떄마다. 할수있다 할수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