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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비바이크) 당일치기 투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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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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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8-15 17:46:19 조회: 537  /  추천: 8  /  반대: 0  /  댓글: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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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 주산지로 당일치기를 갔던 그날....

배낭을 뒤적이다 보니 전에 넣어둔 타로카드가 나왔습니다.

나온김에 한번 쳐봤죠.

음... 뭘로 할까... 하다가 무복할 수 있을지를 쳐봤습니다.

 

결과는 심판, 마술사, 조화!

점괘로 보자면 썩 좋지는 않은 결과입니다.

사망플래그가 잔뜩 세워진 듯한.... 열심히 노력하면 죽진 않을거야! 같은 결과였죠.

하지만 그냥 비웃고 넘겼습니다.

타로에 의한 또 한번의 비극을 맞게 될 줄은 모르고 말이죠....

(전 타로카드로 바이크 타다 죽을지에 대해 쳐봤다가

절대 그럴일 없다는 결과를 보고 좋아한 그 다음날

바이크가 도난 당하는 일을 겪은적이 있습니다 ㅜㅠ)

 

주산지에 도착해 적당히 앉아 30분쯤 쉬었을때 옆의 어르신들께서 술판을 벌이기 시작해

술냄새가 너무나서 술판을 피해 복귀하려고 내려왔습니다.

다시 같은길을 반복해서 가기는 좀 아쉬우니 태백과 강릉을 걸쳐 한계령을 넘어 집으로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태백에 올라가는 데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더군요.

풀메쉬 자켓에 햇빛 대비로 얇은 긴팔 하나만 입었기에 추운감이 있었지만 그냥 신나있었습니다.

근데 뭔가 표지판이 보이네요.

"여기는 XX 정상 해발 898m입니다."

태백이 그냥 근처 산동네가 아니었습니다.,...

 

상당히 추웠기때문에 태백에 도착해 파바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머핀을 먹고 나왔습니다.

제길슨.... 더 춥고 비가 더 오네요.....

그냥 빨리 내려가면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떠났습니다.

주유소에서 주유좀 하고 갈까 하다가 좀 비싼것도 있고 가다보면 또 있겠지 싶어 그냥 갔습니다.

네.... 그게 마지막 주유소 였습니다.

태백을 떠나자 마자 보게 된건 주유경고등과 완변하게 잘 젖은 도로!

 

한여름에 동태될듯한 추위와 싸우며 슬슬 교체할때가 된 리어 타이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걸 느끼며

하장면에 도착합니다.

근데 주유소가 없어요 ㅜㅠ

딱 봐도 주유소가 있는게 이상할 동네이긴 했습니다.

죄다 논논논논 밭밭밭밭 비닐하우스비닐하우스비닐하우스....

다음 동네에도 주유소가 없으면 몇KM를 끌바해야할지도 가늠이 안되었습니다.

 

최대한 rpm을 적게쓰는 5단 70km/h를 유지하며 주행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시골동네라 그런지 트랙터도 많고 갑툭튀로 나와서 진입을 시도하는 차도 있고....

연료가 없으니 속도를 유지한 상태로 추월을 하면서 갔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봐도 다음 동네인 임계면 도착후 5km면 연료부족으로 멈추겠더라구요 ㅜㅠ

임계면에 도착 후 1km쯤 진행했을때 다행히 주유소가 나와서 살았습니다!

연료탱크가 9.5L인데 연료가 9.3L가 들어갑니다 ㄷㄷㄷ

 

다행히 이 지점부터는 비가 멎어서 강릉까지는 무난하게 도착합니다.

강릉에서도 커피 한잔을 냠냠하고 바로 한계령으로 출발!

.... 해가 뉘엿뉘엿 져가네요....

타임어택하듯이 한계령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브레이크는 거의 안잡았는데도 한계령 오니 해가 졌습니다.

근데 안개도 끼고 비도 와요.... 망했어요.....

레쓰비님과 한계령을 내려가던 그때 느낌을 기억하며 슬금 슬금 내려갑니다.

택시가 무지하게 추월해 가네요.

어찌어찌 내려와서 미시령과 한계령의 분기점까지 오니 이제는 좀 살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밤길은 어쩌다보니 익숙해져서 나쁘지 않았지만 광량이 좀 아쉽네요,

가다보니 홍천이 30km쯤 남았을때 티맥스 그룹을 만났습니다.

슬쩍 따라가 보니 x25 정도로 달려가네요.

헤드라이트 광량도 좀 부족하겠다, 저분들도 왠지 서울일거 같겠다.

그냥 따라가봤습니다.

홍천부근에 도착해서는 아는 길입니다.

도움은 간접적으로 많이 받았지만 인사드리긴 뭐해서 신호 정지떄 같이 서있다가 먼저 출발했습니다.

티맥스가 스쿠터치곤 빠르지만 더 큰 배기량에 메뉴얼을 초반부터 따라오긴 무리죠.

멀찍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아니... 나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10km쯤 가니 뒤에 엄청난 광량으로 저를 쏘고 계신분이 있네요,

아... 아까 그 티맥스 그룹입니다.

근데 왜..... 로드 분 혼자만 있을까요.....

좀 더 달려본 결과,.... 뭔진 모르지만 단기통 소리나는게 감히 티맥스를 빽쩜시키고 가서 빡치신거 같습니다.

그룹원분들은 제대로 따라오지도 못하고 계신거 같은데 저만 따라옵니다 ㅜㅠ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땡겨서 양만장 부근까지 온 후 제가 기름이 떨어져서 갑작스럽게 주유소로 들어가면서 상황이 종료됩니다.

 

결국 사고 없이 무복했습니다.

헬멧을 벗어 백미러에 걸치고 차고에 넣었습니다.

바이크만요....

헬멧이 지혼자 떨어져서 지 혼자 데굴데굴 굴러갑니다 ㅜㅠ

산지 1주일도 안된건데.... 염병... ㅜㅠ


추천 8 반대 0

댓글목록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몰입감 ㄷㄷㄷㄷㄷ 자연스럽게 상황이 상상이 되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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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에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ㅠ
액셤캠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은 투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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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기름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한 심정....혼자 계시니 더 긴장하셨겠어요....
감기 안걸리셨나요? 비맞으면서 달리면 체온 손실이 어마어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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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감기는 안걸렸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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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동꺼져서 남편 벤리타고 기름 사와서 주유했네요ㅋㅋㅋㅋ
스쿠터 여행하면서 다양한 추억 만들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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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쩔어가십니다 멋있으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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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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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와 글이한번에쭈욱읽히네요
오늘하루다이나믹하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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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토요일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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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점..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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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게 많이 나와서 그렇지 재미로 보면 의외로 나쁘지 않은 적중률을 보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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