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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728749487423691&id=100008659697406

지금은 컴퓨터를 사고 싶어도 못산다. 왜? 그래픽카드가 없어서.
비싼 게 아니다. 없다. 저가형부터 초고가 모델까지, 아예 없다.

몇 주 전 있었던 비트코인 폭등으로 인해 비트코인 채산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40만 원짜리 6 way 채굴기를 한 달 돌리면 40만 원씩 벌어다 주는 상황이 돼버린 것. 도대체 ROE가 6개월밖에 안 되는 사업이 있단 말이야?

입소문을 타자 전직 피시방 사장님, 망한 동네 치킨집 사장님, 과거 리니지 오토작업장사장님등등 오만 사람들이 전부 몰려들어 채굴러쉬에 뛰어들었다. 비트코인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카드가 ㅈㄴ많이 필요한데, 현재 그래픽카드 중 가성비 갑이라고 불리던 GTX 1060 모델부터 싹쓸이하더니 그 이후에는 메뚜기떼마냥 1050ti, 1070까지 씨를 말렸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래픽카드 최고존엄 최강기함 1080ti형님마저 광산노동자로 질질 끌려오고야 만다. 1080ti 역시 싹다 품절.

용산갔다가 들은 놀라운 썰이 있다. 어떤 아저씨 세 명이 현금 5만 원짜리 3000만 원 다발을 가지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그래픽카드는 전부다 쓸어 담고 다녔다고 한다. 이게 바로 오늘 (6/14) 오전의 일이다. 이제는 용산이나 전국 어디를 뒤져봐도 1050~1080ti모델을 구할 수가 없단다. 심지어 중고 그래픽까지 씨가 말라서 신품가 24만원짜리 1060은 중고가가 44만 원에 육박하는 기이한 상황에 이르렀다. 정작 피해를 본 건 컴퓨터 사려는 일반 사람들. 돈이 있어도 시장에 그래픽카드가 없어서 컴퓨터를 못 사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헛웃음만 짓고 있다ㅋㅋㅋ심지어 메인보드마저 품귀현상 조짐이 보인다.

그런데 이 채굴 광풍이 과연 오래갈까? 당연히 아니지. 지금부턴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 흘려들으시길. 지금의 비트코인 시세 추이는 지난 5월 3차 급등사태 이후 횡보하고 있다. 전형적인 버블모델에 의하면 곧 (아마 8월쯤?) 한 번의 큰 폭락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1차 폭등 때도, 2차 폭등 때에도 그랬다. 만약 2014년처럼 $1130짜리가 몇 일 만에 $330으로 대폭락해서 사람들 여러 한강 보냈던 상황이 또 벌어지면, 비트코인 채산성은 반 토막 반에 반 토막이 난다. 채산성뿐만 아니라 기존에 캐놨던 비트코인들도 동강동강 해버려 남은 건 절망과 후회뿐. 그때는 이제 채굴장 전기료 임대료도 내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리고 중고나라에는 눈물 젖은 그래픽카드가 헐값에 수천 장이 나돌아다니겠지. 아무튼, 별 ㅄ같은 블루오션까지 우르르 몰려들어 투기를 일삼는 헬조선인들의 말로가 어떻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희망 넘치는 골드러시가 될지 한강행 특급열차가 될지는 팝콘을 들고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