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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로님께서 디씨(골프갤)에 아마추어의 연습에 관하여 쓰신 내용인데 많이 공감되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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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골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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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5-16 13:38:03 조회: 14,533  /  추천: 88  /  반대: 0  /  댓글: 43 ]

본문

1. 난 남들보며 좀 늦게 골프를 시작했어. 원래 엄마 따라 배드민턴을 취미로 하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시작했고 그러다가 골프로 바꿨거든. 

그래서 비슷한 나이의 얘들보면 다들 초등학교때부터 골프를 시작하는데 

난 중학교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어.

 

2. 골프와 테니스는 굉장히 닮은 점이 많아서 적응은 빨리 했어.

전완근을 쓰는 법이랑 양손 포핸드, 어깨의 회전은 거의 똑같다고 보면 돼.

 

3. 그래서 난 쥬니어 아카데미다닐 때도 늘 금방 배운다고 칭찬을 많이 받았어.

내가 우쭐거리며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중등부 졸업할 때까지 3위 안에 입상을 못 했어.

글구 고등부 올라가니 이미 잘 치는 얘들은 이름이 다 돌고 있더라.

이게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어. 기술적인 부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경기 내내 잃지 않는 집중력과 흔들리지 않는 멘탈, 그리고 상대를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적절한 수준에서 잘 유지되면서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볼을 치는 수준이 각기 다르더라.

 

4. 지금 내가 고등부로 돌아가면 훨씬 더 멘탈이 강할 것이고 코스 매니지먼트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먼 미래의 내가 지금으로 돌아오면 또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겠지. 그 말인즉, 지금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현재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재능이라고 봐.

 

5.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면 아마추어들은 너무 작은 동작에 집착하더라.

쥬니어 아카데미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지는데 

첫째가 '공을 쎄게 치지 말 것' 이다. '정확하게' 치는 걸 연습한다.

그래서 풀 스윙을 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임팩트 모션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천천히, 정확하게 치려면 당연히 부드럽게 쳐야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치게 됨.

힘을 뺀다는 건 무기력하게 치라는 말이 아니라 끊김이 없고 처음 어드레스 때 내가 몸에 주는 힘을

그대로 더하거나 빼지 말고 유지하면서 스윙을 한 번에 연결해서 치라는 말이야.

이렇게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왜 아마추어가 수피네이션, 어너디비에이션, 힙힌지, 스쿼트, 보잉 등을 공부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 된다.

 

6. 힘을 빼는 단계가 지나면 힘을 주는 단계가 오는데 이 과정에서 바로 아마추어들이 희망하는 자세,

힙힌지, 스쿼트 동작을 통해서 지면반력으로 빠른 회전을 가져 오는 거지. 

근데 이 동작들도 그냥 전체 스윙 중에 아주 짧은 구분 동작의 하나인 것이지, 이걸 아마추어들의 연습량과

부정확한 타점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골프를 어렵게 만든다고 봐. 

야구로 비유하면 아마추어들은 지금 직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에 던지질 못하는데 커브와 체인지업을 배우려는 거랑 같아.

 

7. 일정한 힘으로 부드럽게 끊김없이 치는 스윙이 완성되려면 본인의 몸에 기본적인 스윙 형태가 자리 잡아야 해.

이 기간이 흔히 아마추어는 3년이라고 하는데 쥬니어들은 가르치는 프로님들이 하나씩 잡아주면서

매일 하루 8시간 이상 훈련하니 1년 이내 완성이 되는 거고 이렇게 1년 이내 80타 타수는 다들 들어와.

 

8. 다시 말하면 아마추어의 목표 핸디가 몇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80~90타를 안정적으로 칠 수 있는

아마추어면 상당한 상위 레벨이라고 보는데 이 정도 레벨은 고급 기술없이 몸에 스윙만 잘 녹여지면 누구나 갈 수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세게 치는 것' 이 아니라 '정확하게 치는 것' 인데 아마추어들은 이걸 위한

연습을 가장 싫어하고 자꾸 더 높은 단계, 나같은 프로나 선수들이 갈구하는 2% 목마름의 기술에 꽂혀서

더스틴 존슨의 보잉을 따라 하고 샬로윙이나 GG스윙에 자꾸 집착하는 병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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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가 GDR 에서 4달 잠깐 일 했는데 거기 급여 300만 원에 레슨 받는 사람 수에 따라 추가 급여를 줘.

근로 대비 적은 보너스에 15분, 30분짜리 레슨, 기초를 아무리 지적해도 자꾸 따지는 아마추어를 보며

환멸을 느껴서 그만 뒀어. 거기에서 정말 다양한 아마추어를 경험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너희들이 프로들을 욕하는 거랑

완전히 상반되더라. 이게 내가 이 글을 쓰는 주 동기야.

 

10. 물론 나는 정규 과정을 밟은 프로지만 '레슨을 하기 위한 공부' 는 따로 하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한계가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아마추어입장에서 지불하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주로 레슨을 할 거라 생각해.

아마추어가 시간 당 10만 원 이상 돈 주면서 1:1 레슨하지 않잖아. 그냥 정액 기간 끊어 놓고 거기에 레슨비 퉁 쳐서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봐. 이 경우 프로의 마인드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레스너를 위한 레슨' 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본인이 배운대로 가르쳐 주는 거야. 거기에 GDR 이하 급 골프연습장에서는 티칭도 없는 프로들도 많은데 더 길게 말은 안 함.

만약에 시간 당 10만 원 이상 돈 주면서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배운다면 거기 소속 프로는 상당한 수준의 '가르치는 실력' 을 갖췄겠지.

트랙맨이나 QED 등을 갖춰놓고 아주 디테일하게 가르치겠지. 그런데 이렇게 배울 레벨이라면 한 80~90 정도는 쳐야 의미가 있어.

 

11. 나는 내가 배운대로, 정확하게 공을 치는 걸 가르쳐주는데 이게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아주 지루한 것일 수 있지.

그런데 어떡하니? 골프는 평생 운동이고 단기간에 속성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만약에 유상무처럼 하루 종일 연습장에서

살면서 연습을 하면 모를까, 일반인들이 하루에 1~2시간, 주에 3~5회 정도 와서는 정말 부드럽게 치기까지 3년 걸려.

본인이 90+ 친다면 비싼 돈을 내고 레슨을 받을 필요도 없고 오직 기본적인 동작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10번에서도 적었지만 80대 들어와서 싱글로 가기 위한 목표가 있다면 고급 레슨을 받으면 되지만 

90+ 에서는 유튜브 독학만 아닌 이상 티칭 프로한테 배워도 괜찮아.

 

12.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건 궤도야. 그 궤도만 만들어두면 다른 동작 크게 없이 공을 똑바로 칠 수가 있지.

이러한 궤도를 근육이 기억할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여야 하는데 이 동작이 바로 똑딱이야. 

그런데 똑딱이는 아마추어들이 기피하는 동작 1위야. 이렇게 처음부터 간극이 생기는데 어떻게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똑딱이를 통해 오른손목의 힌지, 어깨의 회전방향, 팔꿈치의 쓰임새, 골반의 움직임 등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데

이 똑딱이를 가장 싫어하지. 더하기 빼기가 안 되는데 어떻게 곱하기 나누기를 할 수 있겠어

정확한 구분 동작으로 천천히 빈 스윙을 하면서 근육이 기억(머슬 메모리)하게 하는 것이 

근본없는 풀스윙 10번 보다 골프 실력에 더 도움이 된다. 잘못된 풀스윙을 할 때마다 근육을 그 동작을 기억해서

나중에 교정을 더 어렵게 만들어. 

 

헤드업과 배치기를 왜 하는 지 알아? '그렇게 쳤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치는 거야'

 

13. 사실 프로들 입장에서는 선수로 잘 풀리는 경우는 정말 한 해 1000명 쏟아지면 10명 내외니까

아마추어 인구가 늘어나고 골프에 어려운 기술들이 유행하면서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아주 좋은 일이지.

언젠가부터 암스윙, 바디스윙으로 구분하면서 암스윙은 오래된 쓰레기같은 스윙이라 평가절하당하고

조지 갱카스 스윙이나, 데이나 스윙, 바디스윙이 대세더라.  조지 갱카스야 스탁앤틸트에서 변형된 독특한 스윙 폼을 가지면서

다른 부류라고 봐도 되겠지만 암과 바디는 원래부터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골프 스윙이야.

골프의 역사가 아주 깊은데 현대에 와서 갑자기 스윙 매커니즘이 바꼈을까?

벤 호건의 스윙은 1950년대에 완성되었는데 바디스윙의 관점에서 보면 릴리스 동작이 외전을 통해 일어나니까

이걸 암스윙이라 불러야 하나? 그럼 벤 호건을 타고 내려온 마이크 벤더의 스윙도 암스윙일까?

 

14. 고로 암스윙과 바디스윙을 따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본래 골프란 똑바로 멀리 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야하며 팔로만 치는 골프는 세상에 없다고 보면 돼. 암스윙이란 존재할 수가 없어.

또 누군가는 '공을 치고 몸이 도느냐' 혹은 '같이 돌면서 공을 치느냐' 로 암과 바디를 구분한다고 하던데

이건 시퀀스의 문제고 어떠한 경우에도 하체와 골반의 이동이 선행되며 상체는 조금 잡아줄 수 있어야

공을 멀리 똑바로 보낼 수 있어. 이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인데

이러한 '깨달음'은 천천히 정확하게 치는 연습을 통해야만 얻어. 계속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정확하게 치는 연습'을

아마추어는 하지 않고 요행과 잡기를 추구하니까 계속 어려운 길로 가는거야. 

 

 

고로 정말로 본인이 골프에 미쳐있다, 내가 싱글까지 쳐 보겠다, 이런 마인드라면 

항상 기본에 충실하자. 기교가 아니라 올바른 스윙의 궤도부터 만들어야해.

그 궤도가 만들어지면 그 때 그 궤도를 어떻게 빨리 지나갈 것인가에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 추천하는 연습법은 왼손으로 오른팔꿈치를 옆구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잡고

오른손으로만 채를 잡은 후 공을 임팩트하는 연습을 하루에 30개씩만 해보자. 

몸을 회전시켜서 공을 맞춰야한다. 내가 장담하는데 이거 임팩트도 못하는 아마추어가 90% 라고 봐.

 

 

 

글 쓰다보니 너무 길어서 미안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golf&no=93251&page=1 

 

 


추천 88 반대 0

댓글목록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좋은 글입니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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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오신 글이지만 아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 디씨에서 먼저 보긴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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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오늘도 골프 접을까 생각하다.. 이글 보고 처음부터 마음 다시 잡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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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이네요..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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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안다치고 오래치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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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엄청 됩니다.
최근 제가 느끼던것과 비슷합니다.
일관성만 있으면 됩니다.
개일마다 몸의 상태등이 달라서
프로폼 따라한다고 되질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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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게 되는글이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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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샤프트 결제하려다가 멈췄어요 똑딱이 하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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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합니다. 좋은글입니다. 딴생각 말고 연습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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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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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가져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골린이인데, 왕도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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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습법좀 알려주세요.. 동영상 업나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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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 정답은 없죠...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중 비싼돈들여서 똑딱이 건너뛰고 바로 풀스윙 들어가고 바디스윙 장착하고.. 잘치는 사람도 많아요.. 가르치는 방법의 차이이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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