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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골프레슨 표류기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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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앤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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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9-09 10:01:56 [베스트글]
조회: 13,133  /  추천: 41  /  반대: 0  /  댓글: 65 ]

본문

저는 심짱 골프 영상은 잘 안봅니다. 특유의 쇳소리 나는 목소리때문이기도 하고, 심짱 폼이 저한테 옮을까봐도 안봅니다. (심짱님 및 팬분들께 죄송. 근데 사실인데 어뜩.) 기획력은 인정합니다.

원원익선. 항상 그렇듯 더 멀리 더더더... 비거리 신드롬으로 인해 구글이 추천해준 알고리듬을 따라 평소 보지도 않던 우연히 심짱 나드짱을 보았습니다.

 /

키도 그렇게 크지 않은 프로였는데 투어프로 출신에 정확도에, 300미터 거리를 찍을 줄 아는 프로였습니다.

그리고 치는 모습이 심한 바디턴양상이었습니다.

"그래. 트랙맨 레슨, 이제 새 프로님으로 바꿀 때도 된 것 같아. 저 프로님 좀 알아봐야겠다."


그 프로님을 고른 이유는

먼저 저랑 키가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팔다리가 길지는 않았습니다.

배도 나왔습니다. 저랑 신체조건이 싱크가 되는 최상의 조합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세상 좋아졌더군요.

트랙맨 스튜디오는 TPZ란 앱으로 특정 샵 트랙맨 스튜디오에 등록된 프로들을 검색하고

레슨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슨을 일단 원포인트만 신청했습니다.

아무리 제가 레스너쇼퍼라고는 해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죠.

덥썩 등록했다가 저랑 안맞으면 어떡합니까.

먼저 유*수 프로님께 배우면서 비거리가 획기적으로 늘어났지만 역시나.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캐리 210m는 가지만 더 이상 늘어나지는 않는 그런 정체기였습니다. 그리고는 '비거리 더더더 신드롬'에 시달리게 되었죠.

필드에서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압도적인 비거리에 목마른 심리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대망의 원포인트레슨. 효과는 대~ 애 박이었습니다.

첫 레슨에서 거리 250m찍고 스튜디오 나왔습니다. 역시 투어프롭니다. 골퍼라면 투어프로에게 레슨을 받아야죠. 푸핫 (당시 코리안투어에서 스릭슨 투어로 내려와서 레슨시장에 들어오신...)

그걸 겪고는 횟수권 결제를 안할 수 없죠. 8회권 결제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8회권 더했죠. 레슨 받다보니 GG스윙 혐오자셨는데ㅎㅎㅎ 그래도 그 즈음에 저도 GG에 대한 환상은 벗어났을 때라 뭐 괜찮았습니다.


레슨의 흐름은,

첫번째 레슨 (맛보기 원포인트 레슨): 거리내기 레슨

두번째 레슨 : 백스윙 높이 들었다가 임팩트 후 왼쪽 주머니쪽으로 빼는 레슨

세번째 레슨 : 손은 뒤로 내리고 왼어깨는 뒤로 회전- 빼는 레슨

네번째 레슨 : 손은 뒤로 내리는 다운스윙

다섯번째 레슨 : 손은 뒤로 내리는 여유있는 트랜지션

여섯번째 레슨 : 클럽을 볼 뒤 30cm 을 때리는 다운스윙

일곱번째 레슨 : 큰 백스윙과 좌향좌하듯이 다운스윙-임팩트-팔로우쓰루

여덟번째 레슨 : 큰 백스윙

아홉번째 레슨 : 어깨 피봇과 클럽을 뒤로 내리는 다운스윙

열번째 레슨 : 아, 쓰면서도 열받네요.

열한번째 레슨: ...그만 쓸래요.


제가 이거 어떻게 다 아냐구요? 셀프 학습을 위해서 프로님 레슨을 다 녹화했습니다. 물론 예전 프로님 레슨도 다 녹화했습니다. 현재 프로님도 다 녹화합니다.

예전 유프로님 영상은 본인께서 유튜브에 올려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김프로님은 영상 올리지 말아달라고 하셔서 제 개인 학습용으로만 보고 있습니다.

근데 다시 보다보니 열받네요.ㅎㅎㅎㅎ

그런데 안되는 저걸 계속 시키는 이유는 뭘까. 안되는 저걸 논리적으로 더 설명할 수는 없었을까?



그리고 저는 중간에 포기할 수 있었는데 왜 재결제하고 꾸준히 계속 레슨을 받았을까? 악에 받쳐서였을까요? 처음 250m 의 기억이 신선하게 남아서였을까요?

김프로님이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레슨 받고 제일 잘 치는 회원님들이 뭐하시는 분들인 줄 아세요? 인테리어하시거나 건설하시는 분들. 그냥 하라고 하면 궁금해하지 않고 그냥 하시는 분들."

허허허. 지금 써놓고도 열받네요. 이제 레슨은 기억에 안남고 이 몇마디는 아직도 가끔 생각납니다. 부들부들. (골프 잘 치려면 인테리어를 직업으로 할 걸 그랬나.. 생각하기도 합니다.)


레슨에 최대 출혈을 해놓고 지금 패인을 분석해보면 성향이 잘 안맞았던 걸로 생각됩니다.

신체조건이 저랑 비슷하다고 해서 레슨프로를 선택했는데, 이론이나 교수법이 서투른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해를 해야 몸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김프로님은 본인 쀨을 잘 설명하시지만 왜 이래야 되는지는 설명이 부족하셨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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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은 파워풀해졌고, 더 간결해졌다고 해야할까? 누가봐도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레슨 막바지에 극심한 골프 정체기가 왔습니다. 이 동작들을 왜 해야하는 지도 모르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드릴로 해결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아뇨, 잊어버렸죠.

겨울을 끼고 햇수로 2년을 받았던 레슨 덕에 제 스코어는 오히려 더 안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거리는 다시 제자리로...

거리는 제자리이고 스코어는 안좋아졌으니 레슨결과는 폭망이라고 봐야죠. ㅎㅎㅎ

횟수권 결제 16회 중에 마지막 2회는 안받았습니다. 제가 안받은 2회 누가 가셔서 받으세요. ㅋㅋㅋ

극심한 골프 우울증으로 필드에 나가기도 싫었습니다.

숏게임도, 퍼팅도 더 안되는 나락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스윙이 어그러지면 어그러진 스윙패스나 리듬이 퍼팅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더군요. 그렇게 어둠의 골짜기를 걸었습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걸으며 다시 유튜브를 선생님 삼아 주섬주섬 옛감각으로 돌아가려고 애썼습니다.

유튜브로 레슨 검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것은 쉽게 쉽게 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제겐 너무 어려운 레슨으로 지쳐있던 그 순간, 쉽게 칠 수 있는 오아시스같은 스윙이 어딘가엔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자. 나를 망친 레슨은 다른 레슨으로 지우자!" 

그렇게 극심한 골프우울증을 뿌리쳐보려고 다시 교습가를 물색하기 시작합니다. 


추천 41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심짱 나왔을 때 디엠으로 레슨비  문의했었는데 꽤 비쌌던 기억이 있네요
10번 이상 레슨한 결과의 스윙이라고 하기엔 아쉽네요
프로들이 연습 시키는 동작이 뭐 때문인지 설명을 안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귀차니즘이  아니면  수강생이 스윙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게되면 스윙이 다시 무너졌을 때 혼자 해결할 수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똑같은 이유로 레슨을 안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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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도 스튜디오 레슨 200번정도 한듯합니다.
머리가 이해가 안가면, 몸이 잘  안되는 몸치기도 하구요.
아카데믹한부분부터 몸에 맞게 맞춰주는 곳으로 분당쪽에 있는 골프랩 소마티스도 한번 검토해보세요. 용산, 한남동에서도 오시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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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잼나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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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너무 재밌어요. 결국 정답은 제 몸에서 알아서 해야 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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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이제 마지막은 임진한 프로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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