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제작한 퍼터를 자랑해봅니다. > 골프포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Sign in with googleSign in with kakao
자동로그인

직접 제작한 퍼터를 자랑해봅니다.
장비 |
프로뒷땅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19-09-21 19:41:46 조회: 4,446  /  추천: 67  /  반대: 0  /  댓글: 91 ]

본문

바야흐로 골프 입문 2개월이 지나 한참 땅을 파고 있을 때

' 투펏 이하 컷이면 다 필요없다 그게 프로고 그게 무기다  ' 라는 이야기를 아웃도어 연습장의 절친 할아버지께 듣게 됩니다. 해석을 해보면 ' 네놈 실력에 독학하면 10년이 지나도 답이 없으니 차라리 숏게임에 승부를 걸어라 ' 가 아닐까 하고 반성을 했었습니다. 성격이 뭔가를 시작하면 끝을 보고, 배운 것으로 스스로 조금씩 터득하며 즐거움을 찾는 타입이라서 레슨보다는 독학을 선택하게 되었지요. 

 

사실 퍼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반성도 했겠다 이참에  좋은 놈으로 하나 구입하자는 생각만 가지고 3곳 정도 오프라인으로 찾아가 보았지만 실력이 부족한지라 뭐가 좋은지 나쁜지 그 때는 정말 감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조언으로 결국 오른손으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태생은 왼손잡이인지라 이대로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고 해서 양손 모두 사용 가능한 퍼터를 갖고 싶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주시안의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면 태양을 등진 상태에서 퍼팅게임을 하고 싶었습니다. 

 

2주 정도 정말 일에 집중을 하지 않고 워너비 퍼터를 찾아 봤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뭔가 하나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 그냥 하나 만들어보자 '


실패해도 재미는 있을 것이니까 조금씩 해보자는 마음 하나로 선행조사에 들어갑니다. 

최근의 유행, 퍼터 헤드로서 최소한 갖추어야 할 기본, 뭔가 특별한 하나!

우연히 올드 핑 퍼터의 1-A 의 영사을 보게 되고 특별한 하나를 멜로디 퍼터로 정하게 됩니다.

이름은 EMR (에밀레) 로 'Prototype EMR' 의 제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술에 취해서 초기 도면을 위한 스케치를 해봅니다. 제일 어려웠던 것이 샤프트와의 결합이었습니다.

양손용 샤프트를 결합하면 양쪽 모두 오프셋 0 의 퍼터가 되지만, 볼트 2개만 풀어서 오른손 전용으로 오프셋 샤프트로 교체도 할 수 있도록 제작을 하기로 합니다. 





2일간의 고민으로 대략적인 도면이 나왔습니다.

Down to up 스윙을 하는 클럽은 드라이버와 퍼터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양쪽 로프트는 가장 흔하고 추천되는

3도로 결정했습니다만 왼쪽 스윙시의 로프트는 2도, 오른쪽 스윙시에는 3도의 로프트를 갖도록 후에 수정 했습니다.

Lie 의 설계는 USGA 의 2019년 1월 1일 기준​ 이큅먼트 룰을 정독하고 10~15 도로 결정했습니다. 

현행 드라이버와 같이 이 퍼터는 슬리브를 타입이므로 라이는 슬리브 어뎁터 위, 즉 샤프트에서 만들어야 겠네요.

 

에밀레라는 이름 답게 타구음에 신경썼습니다. 

소음진동학에 의하면 재료의 밀도와 표면 경도 울림판의 크기와 내부 공명홀의 높이와 양쪽면과의 거리로 주파수가 정해집니다. 전공과는 조금 달라서 논문을 참고했습니다. ㅎㅎㅎ

 

충돌하는 물체의 표면경도에 따라 발산음의 주파수가 변화하기 마련인데 퍼터의 재료는 결정되어있지만 볼의 종류가 다양하다보니 또 머리가 아픕니다. 결국 좋아하는 소프트한 볼을 기준으로 5가지의 볼의 표면 경도를 계측 하여 오차를 줄입니다. 

 

 일단은 오차를 무시하고 4도의 솔과 라의 주파수에 근접하도록 전체적인 크기와 공명 홀의 위치와 크기를 계산을 통해 정해 주었습니다.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보고 쉐딩을 넣어 봅니다. 아..... 멋집니다. 

여기까지 진행을 하니까 다한 것 같은 마음에 점점 속도가 느려집니다 ㅎㅎ





3시간에 걸쳐 밀어보았습니다. 밀어서 밀링머신 아니겠습니까 ㅎㅎ 



로프트도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표면이야 나중에 예쁘게 미러피니쉬를 해주면 됩니다.

볼과 접촉하는 면은 일정한 간격으로 아주 미세한 원형 주름을 넣었습니다. 이걸로 롤링과 톱스핀이 향상 되리라 믿습니다. 



프로가 사용한 후 분리 했다는 통 샤프트를 값싸게 낙찰 받았습니다. 저렇게 라이와 구즈넥이 들어간 샤프트는

아무리 좋은 샤프트라도 값이 하락할 수 밖에 없지요. 



 

사진이 뒤집어졌네요. 일단 폅니다. 돌려가면서 조금씩 펴 봅니다. 열은 가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펴고 수평계와  레이져 마킹을 통해 직선을 확인합니다



이번엔 버트가 아닌 팁을 잘라서 매칭을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용하리라 마음 먹은 수퍼스르톡 왕그립을 일단 넣어줍니다.

샤프트 펴는 것이 어려워서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열정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작업 중간 중간에 그립을 잡으며 10 미터 원펏을 상상만 합니다. 




거의 완벽하게 펴 주었습니다. 슬리브길이와 라이각을 생각해서 계산 된 길이로 팁을 잘라줍니다. 




꽤 잘라 내었습니다. 이렇게 잘려질 것이기 때문에 선단부의 굴곡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아... 기분 좋습니다. 그냥 이것만 휘둘러도 기분이 좋습니다. 



약간의 절곡흔은 남아있지만 거의 완벽한 직선입니다. 



확대해서 보면 흔적이 잘 보이지요.

스파인 체크할 겸 샤프트를 돌려서 진동수를 체크해보니 큰 차이가 없습니다.

프로가 사용한 샤프트라더니 뭔가 있나봅니다.
시마다 샤프트는 아닌 것 같고.. 

아무튼 통샤프트에 명확한 스파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밸런스는 좋아보입니다. 

뭐 사실 퍼터에 스파인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ㅎㅎ


 

슬리브와 헤드를 가결합 합니다.




이 슬리브 제작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슬리브와 헤드를 가결합 하고 샤프트와의 접착을 준비 합니다. 

접착제는 흔히 사용되는 세메디앙을 사용합니다.




 

접착제 작업 후 정렬을 합니다.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에 헤드가 보이지 않네요. ㅎㅎ

한숨 한번 쉬어봅니다.

 

 

 

수십번 스윙을 하면서 뒷면에 밸런스 홀을 뚫어 원하는 중심을 찾습니다. 홀 크기는 일정하되 위치와 깊이로 조절하면 쉽습니다. 혹여 되돌리고 싶다면 탭핑하여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레스, 플라스틱등의 무두볼트로 밸런스 재조정이 가능합니다. 

 

소리가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영상을 업로드 하려고 했는데 외부링크로 가져와야 하네요.~

 

내일 연습장 다녀와서 영상도 올려보겠습니다. 

2시간 뒤에 골프 약속이 있어서 서두르게 작성하다보니 대충대충 작성해버린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구체적이고 재미있게 MOI 매칭에 대한 글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천 67 반대 0

댓글목록

이거  .. 개 쩌네요.
대단합니다

    1 0

고맙습니다~!^^

    0 0

제가 몰본거죠???
대단하십니다 금손!!

    1 0

감사합니다 ㅎ

    0 0

답글을 달지않을 수가 없네요 ㅋㅋㅋ 너무 멋지십니다!

    1 0

연습장 다녀오는 길인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오늘은 한잔 하고 자야겠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0 0

아 빨리 다음 글

    1 0

네ㅎㅎ 잡일 좀 끝내고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0 0

작명 굳입니다!! 화려한 금손의 이면에는 꺼지지 않는 열정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응원합니다ㅠㅠ

    1 0

감사합니다~  분발하겠습니다~ ^^

    0 0

대단한 열정과 능력입니다 소리도 기대됩니다

    1 0

오늘 저녁에 영상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0 0

본문에서 Usga 와 에밀래 나오는 순간 “장인이시다” 싶었네요 ㅎㅎㅎ 세상에 하나 뿐인 퍼터로 좋은 스코어 내시길 바랍니다

    1 0

말씀 감사합니다^^ 분발하겠습니다~

    0 0

우와~멋지십니다
스터비 퍼터 하나 만들어볼까 하다가 제작비가 오지게 나올거 같아 포기했는디 ㄷㄷㄷ
세상 단 하나뿐인 멋진 퍼터네요

    1 0

샤프트를 제외하면 그렇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진 않을겁니다~
제 경우에는 연구소옆에 공작을 하는 공장이 붙어있어서 음료수 한잔 돌리고 장비를 빌려 썼네요~
아마 도면으로 특주를 줘도 백오십불 넘어가진 않을꺼에요 ㅎ
참고로 저는 샤프트 그립 헤드 슬리브 해서
백불 정도 들었습니다 ㅎ

    0 0

금손장인 추천 드립니다ㅋㅋㅋㅋ
열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1 0

아직 부족합니다~ ㅎ
잘 부탁드립니다^^

    0 0

글로만 읽어도 엄청난 열정이네요. 제 게으름을 반성하게 됩니다.  대단하세요.

    1 0

과찬이십니다 ㅎ 더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0

와.. 정말 멋집니다. 금손이 따로 없네요. ^^

    1 0

고맙습니다~^^

    0 0

색감도 좋고.. 금손 중에 금손이시네요^^

    1 0

감사합니다~

    0 0

우와 자태쩝니다
완전 클래식하니 이쁘네요
능력자십니다

    1 0

신구의 조화에 신경썼습니다~ ㅎㅎ

    0 0

금손이시네요ㄷㄷㄷ

    1 0

감사합니다

    0 0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4도의 솔, 라'라는 말이 뭔지 모르겠네요. ㅎㅎ
몇 도라는건 음정을 의미하고 음정은 음과 음 사이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솔과 라는 장2도이고. 도에서 솔은 완전5도. 도에서 라는 장6도 입니다. ^^;
(도에서 완전4도는 파. 증4도는 파#.)

    1 0

아 조언 감사합니다~
이론치 대입 계산상 4옥타브의 솔과 라, 각 주파수의 사이에 위치한다는 말이었습니다~

    0 0

아.... 설계 기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제일 부럽네요. 광학 기술은 써먹을데가 마땅치 않아서 ㅠ

    1 0

기술이라고 할 것 까지 있나요 ㅎ 과찬이십니다~
원래 에너지쪽이었는데 저도 요즘엔 완전 광학으로기울었습니다~  계측을 위한 레이져 개발과 렌즈 개발도 참여하고 있어요.
다만 UV 초단파 쪽이라 많이 무섭습니다 ㅎ
너무 반갑습니다~^^

    0 0

ㄷㄷㄷ  언빌리버블ㄷㄷㄷ

    1 0

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0 0

남자가 봤을 때 멋있어 보입니다.
아 작품과 장인 둘 다입니다.

    1 0

감사합니다 ㅎ 다음에는 샤프트도 한번 뽑아보겠습니다 ㅎㅎ

    0 0

열정과 능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1 0

분발하겠습니다~!

    0 0

아스달연대기 청동 장인을 보는듯 했습니다. .. 감동 했습니다.
1펏 기원 합니다.

    1 0

ㅎㅎㅎ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0 0

와~~금손이십니다~!!

    0 0



리모컨

맨위로
 댓 글 
 목 록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메일문의 Copyright © 딜바다닷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