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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솔직한후기] 생애 첫 필드 라운딩(머리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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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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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8-11 14:30:43 조회: 7,814  /  추천: 69  /  반대: 0  /  댓글: 132 ]

본문

"생애 첫 필드 라운딩 FM으로 해서 97타 나왔습니다"

 

라고 라운딩 나가기전까지는 필드 다녀와서 

이런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좋은 캐디분 만나서 뒷팀에 지장 안주는 선에서 

그린에 올릴때까지 쳤는데 


만약에 한 홀당 점수 제한 없었다면

적게 잡아서 아마 180타 정도 나온거 같습니다 

대략 친거 생각하면...


무튼 솔직히 생애 첫 필드 라운딩 후기 올립니다

 

처음 가셔서 FM으로 90~100타를 치셨다는 

후기를 종종 봤는데...

 

솔직히 돈걸라면 타이거우즈도 첫라운딩때 100타

못넘겼을거에 걸 것 같습니다

 

무튼 저같은 못난 후기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

 

[첫 필드 라운딩에서 100타 절대 불가하다고

생각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변명&이유&분석] 

 

1. 일단 평소에 절대 일어나지 않는 4시에 일어나서 

골프채에 보스턴백에 일행들 마시 음료에 

뭐에 챙겨서 허둥지둥 골프장까지 가는데 

최소 3시간 정도 걸림 

→ 이미 골프장 가기도 전에 지침 

 

2.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필드를 나가게 되니 급히

지난 한주간 열심히 연습장 다녀서 그런지 

평소에 안아프던 곳도 쑤시기 시작함 

 

3. 체중이동, 샬로윙 이건 뭔 개소리? 

첫 홀 드라이버 잡기도 전에 

이미 초기화된 상태. 

왼쪽 무릎을 신경쓸려고 했는데 왼쪽 무릎은

집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와이프만큼이나

제 말을 듣지 않더군요

 

4. 혼자서 하거나 친한 친구들과 했던 스크린과 달리

첫 라운딩은 윗사람들하고 가거나 아니면 일행 중에

낯선 분과 함께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압박감 추가 됨 

 

5. 헤드의 무게를 느끼느니 뭐니 이런 헛소리는 갖다버리고 

어찌저찌 드라이버로 한 70m 날린거 같은데, 

그 다음 잔디에서 아이언으로 치는 순간부터

이제 인간 포크레인이 되었습니다 

 

6. 이런 젠장. 이제 비까지 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어차피 공이 안맞는건 비가 오나 안오나

마찬가지라 상관없는데 

뭐가 문제냐면 어디로 굴러간 공이

흙속에 파묻혀서 아예 보이지가 않습니다 

공 30개 챙겨가라고 조언해준 골포 한 회원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7. 첫 라운딩 가기전에 유튜브에서 경사진 곳에서

치기 어렵다고했는데 의미 없는 조언입니다. 

그냥 평평한데서도 안쳐집니다. 

차라리 경사진데서는 데굴데굴 굴러가서 그나마

좀 더 나갑니다 

 

8. 칼라볼이 구별이 더 잘될 것 같아 쿠팡에서 형광그린으로

30개 로스트볼 구매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잔디밭과 

거의 구별이 가지가 않습니다. 누가 봐도 사람 좋은 

캐디언니 눈치까지 보게 됩니다 

 

9. 드디어 어찌저찌 9홀까지 마치고 

그늘집이라 불리우는 원두막에 도착합니다 

골프가 힘든게 아니라 공찾으러 동네방네 다니고 

경기 지연시키지않을려고 급하게 뛰어다니느라 

이미 체력 방전입니다. 

 

앞에 3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서 

쉬는 시간이 좀 있다고 합니다. 하늘이 도우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같이 가게 된 일행의 윗 어르신께서 

드라이버와 아이언 폼을 교정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진짜 힘들어 죽겠지만 차마 거절을 못하고 맹연습?을 

하고나니 어느새 캐디 언니가 출발하자고 하십니다 

 

10. 첫 라운딩 100타를 목표로 왔는데, 홀당 타수 제한이 

없었다면 이미 9홀 기준으로 100타는 넘긴듯합니다. 

모든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프로치를 치니 황당하게 온그린을 하네요 

이게 바로 힘빼고 치는건가 봅니다 

 

11. 어제 연습장 다녀온게 엄청 후회됩니다. 후반부에

접어드니 안아픈 곳이 없습니다. 속으로 다짐합니다

앞으로 필드 가기전날 절대 연습장 안가고 무조건 쉴겁니다 

수능 전날 막판 스퍼트한다고 독서실에서 수학의 정석

피고 있는 격입니다. 

 

12. 다른 핑계는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 굳이 하나 변명을

하자면 비가 와서 잔디랑 흙이 젖었다보니 진짜 더 안쳐집니다

계속 땅에 채가 꽂히고 흙을 퍼다보니 등근육이 너무 쑤십니다

 

13. 카트를 타면서 갑자기 군시절 트럭이 생각나네요 

이제 군대에서 타라면 타고 내리라면 내리던 것처럼

어느새 무의식 속에서 카트에 오르 내리고 있습니다

 

14. 첫 라운딩가면 해저드나 벙커때문에 어렵다구요?

아닙니다. 해저드나 벙커까지 공이 가기만 해도 감사합니다

일단 해저드나 벙커에 빠지기만해도 

어느정도 방향이라도 맞게 간거거든요

 

15. 어느새 마지막홀.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고 치면 

잘쳐질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은 아니더군요 

힘을 빼고 치는거랑 힘이 빠져서 힘없이 치는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역시 마지막홀도 폭망입니다. 

 

16. 경기는 망했지만 저를 데려가주신 일행 3분께

포장해서 유명하다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어쩌구 6EA 

선물세트를 드렸습니다. 

조금 오바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부족하다

생각할 정도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첫 라운딩가시는 예정되신 분들 계시면 같이 가는 일행분

선물은 꼭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귀중한 휴무와 적지않은 금액을 써서 저를 위해 

하루를 써주신 부분에 대해 큰 감사를 드립니다

 


추천 69 반대 0

댓글목록

나름 진지하게 썼는데 재밌게들 봐주신것 같습니다 ㅋㅋ

    0 0

너무 재밌게 잘 읽었구요 고생하셨음이 눈에 보입니다 ^^  초보는 누구나 있는거죠~~
저는 머리 올릴때 집에서 와이프가 새벽부터 과일 휴롬주스를 해줬구요 ㅋㅋㅋ
그리고 꿀리면 안된다고 해서....9홀 끝나고 그늘집에서 막걸리랑 안주랑 제가 계산하겠다고
카드를 들고 카운터를 갔더니 그늘집 안에 직원 및 손님들이 다들 읭??????? 이렇게 쳐다보더라구요 ㅋㅋㅋ

    5 0

ㅋㅋㅋㅋㅋㅋㅋㅋ 현웃터졌습니다 ㅋㅋㅋ

    2 0

그늘집에서 카드 결제가 안되는걸 이 리플을 보고 알았습니다 ㅋㅋ

    1 0

ㅎㅎㅎ 고생하셨네요. 저도 첨 입문하고 2년 정도는 공 20개씩 넣어다녔어요.

    1 0

한동안 20개씩은 기본으로 가지고 다녀야할 것 같습니다

    0 0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전 머리 올릴때 중간 푹우때문에 13홀만 돌았거든요
파도 2개나해서 금방 깨백할줄 알았습니다 ㅎㅜㅜ

    2 0

깨백은 아직 꿈도 꾸지 않고 있습니다 ㅜㅜ

    0 0

ㅎㅎ저도 11년차지만 가끔 포크레인이 됩니다. 홧팅~

    1 0

포크레인은 기본으로 장착하고 가야될것 같습니다 ㅎㅎ

    0 0

뻔한 내용이거니 했는데
읽다보니 생생하고 재밌네요.
빨리 깨100하시길 기원합니다. ^^

    1 0

백돌이라는게 이렇게 엄청난거였군요
감사합니다^^

    0 0

그래도 필드 갔다오면 동기부여는 확실히 될 겁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로스트볼보다는 DDH 같은 2피스 새 공이 더 나을겁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로스트볼이랑 가격차이도 별로 안납니다.

    2 0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DDH 정도 구매해서
가도록 하겠습니다

    0 0

전 친구랑 둘이 동시에 머리올렸는데.. 로스트볼(C급) 만원에 50개짜리 가져가서 다 쓰고 왔어요^^ 동반해준 캐디님께 너무 죄송했고..  잘 가르쳐준 친구들한테는 거하게 저녁샀죠 ㅎㅎ

    1 0

저도 한동안은 같이 가시는분들한테 저녁이라도
사야될 것 같습니다 ㅎㅎ

    0 0

고생에 추천드립니다!

    1 0

감사합니다!

    0 0

11번 수능전날 정석 ㅋㅋ 너무 웃기네요 예전 생각도 나고;;
일단 추천 드립니다 ㅋㅋ

근데 마음이 불안해서 연습장 가게 되죠 그리고 손이 아파서 폭망
처음엔 굳은 살이 없어서 물집잡히고 잘 까지고하죠

    1 0

저도 물집 엄청 잡혔습니다 ㅎㅎ

    0 0

님같은 분이라면
같이 머리 올려주신 분들도 기분 좋으셨을듯 ㅎ

    1 0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0 0

모든 사항 다 웃긴데 #13번이 전 젤 빵터졌네요 ㅎㅎ 구력이 조금 있는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 들긴 하네요

    1 0

골프를 여유롭게 즐길수 있을 경지에 얼론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0 0

이게 찐이죠...ㅋㅋㅋㅋ

    1 0

거짓 없이 작성했습니다 ㅎㅎ

    0 0

전 스크린을 1년 치며 게임루틴을 알고가서 그나마 덜 헤맸는데...
페어웨이 라이에 따른 공 높이와 공이 잔디에 묻힌 양잔디 처음 칠때 멘붕였습니다ㅎㅎㅎ

시간이 지나고 몇번 나가다보면 여유는 자연스레 생기니 즐겁게 만끽하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1 0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0 0

비오면 어렵더라구요 정확히 컨택이 안되면 나가지도 않고 어프로치 굴려도 푹푹 들어가고 관리 안되어 페어웨이가 긴곳은 러프같습니다

저도 처음할 때는 정말 끔찍히 가기 싫었는데 점수가 괜찮게 나오면 흥분이 될정도로 기대되고 그 다음에는 별 감흥이 없어 지더라구요  오직 목표의식 하나만 남더라구요

힘든기간 만 넘기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화이팅

    1 0

조언 감사드립니다 목표 가지고 열심히 달려야 될 것 같습니다

    0 0

하지만 다음 라운딩에도 전날이나 당일 새벽에  연습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1 0

그럴수도 ㅎㅎ 근데 정말 전날만큼은 무조건 집에 있으려고 합니다 ㅎㅎ

    0 0

전 지금도 클럽하우스에서 첫홀에 카트 타고 가는길이 도살장이나 단두대가는 느낌입니다. 다들 거래처사람들이라 어렵습니다.

    2 0

거래처분들이랑 가시면 훨씬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0 0

16번은 훈훈하네요 정말 좋은 팁 입니다.

    2 0

감사합니다!

    0 0

ㅎㅎ 사무실에서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는 좋은 일행분들 덕분에 첫 라운딩은 아주 즐겁게,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왔는데,
갈수록 욕심이 생기는지 더 안되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화이팅 하세요~

    1 0

마음을 비운다는게 집에서만 가능한 일이더라구요
필드에서는 욕심이 점점 가득찹니다 ㅋㅋ

    0 0

14. 머리올려주신 분이 '오늘 벙커는 무조건 손으로 빼고 치는거다' 해주셨던 기억이ㅋㅋ
16. 미처 생각 못했는데, 작은 선물이라도 드릴 걸 그랬습니다. 좋은 팁이네요 ^^

    1 0

감사합니다^^

    0 0

ㅎㅎ 공지로 올려주세요..
극공감입니다. 저도 머리 올린 날 팁 드린게 절대 아깝지 않더라구요..

    1 0

가기전에는 캐디분이 꼭 필요한가 했는데
막상 나가보니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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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그린 했다가도 밖으로 나간 적 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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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도 나갔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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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첫 퍼블릭 나갔던 날 생각나네요 ㅎㅎ 130타는 쳤던것 같은데.. 중반 가기 전부터 스코어는 의미 없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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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측정이 노의미인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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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네요 ㅎㅎㅎ 처음엔 다 그렇죠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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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나가봐야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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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잼나게 잘 쓰시네요 ㅎㅎ 여기 계신 대부분 분들 머리 올릴때 비슷하셨을거에요..저도 한 140개 쳤던거 같네요 ㅋㅋ 어프로치만 그린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시간 없어 퍼팅도 못했었는데..ㅋㅋㅋ

    1 0

어프로치까지 가는것도 어렵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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