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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13년차,,,
하다 그만두고 하다 그만두고
그만둔 이유는 고쳐지지 않는 슬라이스,,,
12년차였던 작년에도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글을 올렸었죠
페어웨이 중앙을 보고 티샷을 날리면
왼쪽끝을 지나 다시 센터를 지나 오른쪽 끝에서 오비ㅜㅜ

7번 아이언 비거리가 150미터인데
드라이버 비거리는 160미터
드라이버 자신감이 없으니 잘맞아도 160언저리
슬라이스나면 120 130도 갑니다
부끄러워서 필드나가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레슨받은 기간만 4-5년
찾아다닌 프로만 10명은 될것 같아요 ㅎㅎㅎ
필드도 많이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월 1회 이상은 꾸준히 나가고 있으니
자괴감이 장난 아니었죠

시작한지 1년도 안된 친구들한테 다 따라잡히고
친구는 뽕샷나도 160미터 간다는데
나는 정타맞아도 160미터 ㅜㅜ
150미터 헤저드를 못넘기고 빠지니 캐디가 더 미안해 하더라는ㅜㅜㅜㅜ
5번아이언으로 티샷하면 180미터 날아가니
티샷을 아이언으로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차마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고 ㅜㅜ

작년 한해 쉬지않고 1년을 꼬박 레슨을 받았지만 좋아지질 않고
올해 집을 이사하면서 새로운 연습장에 또 등록을 합니다 ㅎ
아,,, 석달 했는데 프로가 바뀌네요
석달해도 별 진척이 없어서 그냥 혼자 연습했습니다

그런데 새로온 프로가 제 스윙을 보더니 한마디 하네요
지켜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한마디만 한다고
백스윙을 그렇게 하면 100% 슬라이스 난다고
이동작 저동작 다 해봐야 페이스가 열려서 맞는데
하체를 잡건 팔을 펴건 무슨 소용이냐고
그러면서 레슨 등록 안해도 되니 이 동작만 따라해보라면서
테이크백을 하면서 헤드 페이스를 극단적으로 바닥을 향하고
다운스윙 할때도 왼손을 말아쥐면서 페이스가 바닥을 보게해라
그 상태 그대로 몸을 돌리면서 지나가라

속으로 생각했죠
이게 말이 되냐고
테이크백 동작에서는 페이스가 정면을 바라봐야한다고 알고있는데 바닥을 보라고??
페이스를 이래 닫아버리면 혹나는거 아니야?
이사람 약치나? ㅋㅋㅋㅋㅋ

속으로 의심을 하면서도 자꾸 쳐다보니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공 맞추기도 힘들다가 한시간 정도 계속 했더니
슬라이스가 훅이되고 풀샷을 거쳐
공이 맞아들어가면서 임팩트가 생깁니다
얼라리야~~~~ 얼랄라이랴~~~~???
그분이 오신걸까,,,,,
180미터 200미터
드라이버 비거리의 신세계가 열립니다

당장 레슨 등록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제일비싼걸로 등록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집중레슨 매일 받았습니다

백스윙 시작할때부터 왼손을 말아쥐고 오른손은 뒤로 확 꺽어버립니다
이 동작을 유지한채로 백스윙을 끝까지 합니다
다운스윙때도 풀지 않습니다
왼손등이 바닥을 향하고 오른손바닥도 바닥을향합니다
공이 똑바로 갑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비거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이제 대충쳐도 200 나옵니다
웨지 아이언 드라이버 똑같은 자세로 칩니다
오오 잘맞습니다!

이제 힘이 들어갑니다 ㅋㅋㅋㅋ
그분은 가셨습니다~~~~~~
레슨에 불신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
스윙이 불안해집니다
마음은 오른속을 확 재끼라 재끼라 하는데
멈칫멈칫 합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생크병 도집니다 ㅜㅜㅜㅜ
난 더이상 기댈곳이 없다...
믿자 믿자 이건 믿음이다 자세에 대한 믿음이고 프로에 대한 믿음이다
그렇게 넉달을 더 버팁니다

작년 평균 스코어 110개
올해 상반기에 100개 초반
갑자기 87타 찍더니
안정적으로 90대 나옵니다
며칠전엔 86타 라베를 찍습니다~~~
어제도 라운딩 나갔습니다
드라이버 비거리 260 내외로 나오면서
페어웨이 한복판을 스트레이트로 날아다니니
캐디가 놀랍니다
저도 놀랍니다 처음이거든요
저보고 쪼루라 놀리던 친구는 멘붕에 빠집니다ㅎㅎㅎ
그래도 두번의 오비가 발생합니다
막창나서요 ㅎㅎㅎㅎ
도그렉에서 설마설마 했는데 스트레이트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기분 좋습니다
저도 공과함께 날아갑니다~~~~~

하지만 뉴턴의 제 4법칙 핸디보존의 법칙이 나옵니다
파3에서 죄다 양파 터지고
기본 3펏에 4펏 나오네요
그래도 실실 웃으면서 복귀했습니다 ㅎㅎㅎ

당장 연습장 가서 프로한테 자랑하고 싶습니다ㅋㅋ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스윙자세도 다르고
정답도 없는게 골프스윙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받고있는 레슨방법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한테 만큼은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슬라이스로 고생하시는 분들
구력이 차도 실력이 안차시는 분들
저 보면서 힘내세요 ㅎㅎㅎㅎ
저도 이런 날이 올지는 몰랐습니다

며칠 후에 몇달 후에
울면서 다시 글쓸지도 몰라요 ㅎㅎㅎ
그래도 어제 오늘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자랑글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