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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글몬트CC (이글 코스 - 몬트 코스)에 다녀왔는 데, 후반전 몬트 코스 마지막 9번홀에서 겪은 오구 플레이 신고합니다. ㅡㅡ
몬트 코스 9번홀은 이글 가능한 파5라서 이글을 노리는 분들이 많다고 캐디가 그러길래,
'오늘 라운드도 망쳤는 데 마지막 불꽃을 태워봐야겠다!!' 고 다짐을 하고 티박스에 섰지 말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벙커를 넘기는 게 숏컷 이라고 그래서 조금 페이드 들어가게
(저는 그냥 힘껏 후리면 슬라이스 반 페이드 반의 반반 궤도가 나옵니다) 죽을 테면 죽어라 하고 맘껏 팼습니다.
임팩트 순간 '어... 잘 들어갔다. ①로 갔으려나? ^__^ ' 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을 보니,
마침 2부 마지막 시간의 서쪽 석양 빛에 작렬하고 있어서 공을 시야에서 놓쳤습니다.
캐디를 보니, '아....................' 그러네요, 저는 '???' '응? 죽었어요??' 물어봤는 데,
아마 캐디도 공을 놓친 듯 하고, '거리측정기로 봐도 공이 페어웨이에 안 보여요 ㅜㅜ 우측 해저드 쪽으로 간게 아닌가 싶어요(①-HZ). 하나 더 치시고 가실께요' 마상-1
그래서 친 잠정구가 이번에는 살짝 드로 걸려서 (제가 뭐 그렇습니다. 같은 목적으로 같은 스윙으로 치는 데, 결과는 버라이어티하죠.)
2번째로 친 공은 위 그림의 ②의 벙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마상-2
카트타고 앞으로 가서 첫번째 친 공을 찾아봐도 못 찾겠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벙커로 들어간 잠정구, 두번째 공으로 플레이. 벙커로 가면서 "에혀... 내가 뭐 그렇지. 뭐. 그래도 해저드 1벌타 먹고 벙커에 있는 거 잘 빼서 파로 막는 걸 목표로 하자! 불끈!!" 하고
벙커샷 기가 막히게 잘해서 (벙커턱은 넘겨야 하니까 피칭 웨지로 치는 데, 모래 하나도 안 건드리고 깔끔하게 컨택) ②-2 지점으로 잘 보냈습니다.
옆에서 보던 동반자가 '오오 페어웨이 벙커샷 거의 프로급인데..'... ㅋ
②-2로 가면서 '그린 근처에 다갔으니까 저기서 어프로치로 붙이고 원펏하면 파다. 파하하하하' 야심찬 계획은 세우고 가는 데,
중간에 ① 에 제 공이 있다고 하는 겁니다.
'잉??? 난 틀림없이 벙커샷 잘해서 ②-2로 보내놨는 데, 왠 ①에 공이 있는 거지?' 어리둥절하고 있는 데,
캐디가 '아.. 아까 벙커샷 하신 게 좀 덜 갔나와요 헤에....', 저는 '아니 그럴리가 없는 데 ㅜㅜ' 마상-3.
그땐 이미 피곤해서 집중력도 떨어져있고 마상-1,2,3때문에 될 대로 되라 라는 심정으로 ①에서 4번째 샷을 쳤는 데, 뒷땅 작렬하고 ①-2 떨어집니다. 마상-4 '
에이.. 식빵.. 파로 마무리도 어렵겠네.' 뭐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하니까 ①-2로 가는 데,
원래 벙커샷으로 보냈다고 생각한 지점 ②-2에서 공이 발견됩니다. 두둥
그러니까 제 앞에는 그린 주변에 제 공이 2개가 놓여있는 거죠. 엥??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야? 마상-5
그제서야 전체적인 그림이 들어옵니다.
첫번째 친공이 ①로 잘 갔는 데 못 찾아서, 두번째 공을 ②의 벙커로 보냈고, 벙커샷으로 ②-2로 보낸 것이고,
가다가 잘 친 ①의 공을 발견하고 벙커샷 짧은 것으로 생각하고 또 쳐서 ①-2로 보내고,
멀쩡히 살아있는 두 공이 그린 주변에서 만난거죠. 마상-6
캐디는 "그렇게 된거네요. 우와.... 지금보니까 첫번째 친공 진짜 잘 치신 거네요. 그걸로 잘 플레이 했으면 이글 충분히 가능했겠는데요" 마상-7
캐디가 이쁘고 귀여워서 뭐라 하지도 못하고.. 마상-8
결국 ①의 공으로 플레이한 걸로 해서 파로 마무리...
①의 공으로 마상 없이 잘 했으면 이글은 거의 확실했다고 라운드후 술자리에서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기각 당했습니다.
'어데.. 니 실력에 이글이 말이 되나??? 풒..' 마상-9
확실한 이글이 파가 된 오구 플레이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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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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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잘 맞으면 이글 가능하죠... 저도 3번 정도 가봤는데.. 한번 운좋게 이글한 기억이 있는 구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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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홀컵에 들어가야 이글입니다. 상상과 현실은 다르죠. 결과가 중요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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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이글인데 아깝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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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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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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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몬트 이글증서 안줘요~ 위안이 되셨기를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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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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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고 귀여운 부분에서 힐링 +9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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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못 찾은 캐디한데 마악 짜증내고 그래야 맘이 풀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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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잠정구는 다른 공을 쳐야되군요..헷갈릴 수 있겠어요!! 나이스이글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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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해저드) 빨간 말뚝 구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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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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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2번공밖에 없으셔서 그걸로 플레이를 해야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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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날티 구역으로 가는 공이면 잠정구를 칠 수 없는 게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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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마상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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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볼에 마킹하시는게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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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 볼을 구분하기 위한 마킹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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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잠점구는 다른번호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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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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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비슷한 경험을 했네요 떨어지는 공이 잘 보이지 않아서 캐디가 우축으로 가면 헤저드로 빠졌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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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재밌게 잘 읽고 댓글로 공부도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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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웃으면서 룰 배워갑니다. 다음엔 꼭 이글하실거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