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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태국에 와서 며칠 동안 불을 쳤습니다. 저야 허접한 실력이지만 그나마 드라이버를 240-250 미터를 치기 때문에 겨우 겨우 80대 보기 플레이어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이다 보니 태국와서는 풀백 티에서만 쳤습니다. 더운 날씨 워킹으로 풀백티에서 치다 보니 정말 힘이 들더군요.
아무튼 3-4일을 그렇게 치는데 하루는 젊은 한국친구 두명이 제 앞조에서 치게 되었습니다.
멋진 패션을 뽐내고 건장한 청년들이라 참 보기 좋다 싶었는데.. 정말 골프 치는 내내 최악의 매너를 보고 말았습니다.
일단 두 분 다 풀빽티에서 왜 칠까 싶었습니다. 파3에 200 yd 되는 곳에서 심지어 티샷을 절반을 못날립니다. 파4나 파5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드라이브 계속 쪼르르에 사방으로 터지고 잘맞는 것도 150을 못넘깁니다. 그런데도 볼을 몇개를 치고 나가고 그린에서도 느릿 느릿 저희쪽을 보고 홀아웃 하는데 마치 뒷사람 보라고 일부러 그러는것 같더군요.
당연히 뒷조는 티박스에서 4-5분을 기다리고 마샬 출동하고. 물론 자기 돈 내고 이런데 와서 풀빽티에서 친다는데 사실 제가 모라고 무어라 하겠습니까? 그럴 수 있죠. 근데 풀빽티가 거리가 긴 만큼 더 신속히 움직여야겠죠. 그리고 제가 진짜 화가 나고 눈살 찌푸려지게 되는 것이.. 도대체 왜 이렇게 늦나 싶어서 자세히 보니 계속 캐디를 만지는 겁니다 ㅎㅎ
뒤에서 껴안고 계속 만지고 목에 팔 걸고 웃고 떠들고 ㄷㄷㄷ 그린 위에서 사람들 보는데 그 짓거리를 하더군요. 그러니 더 늦지요. 캐디에게 팁을 많이 줬는지 원래 아는 캐디인지 저야 잘 모르지만 참으로 민망스럽더군요.
제가 꼰대일수도 있겠지만 라떼는 골프 배울 때 홀 아웃할때 뒷팀 기다리고 있으면 뛰어서 아웃해라. 홀박스에서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니 순서 오면 빨리 올라가라 뭐 그런 류의 기타 등등 매너를 먼저 배웠었는데 말이죠ㅎㅎ 한편으론 남 신경안쓰는 그들의 마인드도 대단하다 생각도 들다가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좀 챙피하기도 하더군요.
때마침 올 2월 같은 골프장에서 스웨덴 아저씨들과 조인했을때의 그 놀라운 진지함과 엄격함과는 극명하게 비교되어 그냥 몇글자 끄적여 봅니다. 그나저나 연휴가 끝나니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날씨는 되려 태국이 아침에는 더 시원한듯 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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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 모르는 애들이 어디서 이상한 얘기를 듣고 왔는지 한국인 망신을 다 시키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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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에도 라운드 끝나고 캐디 어떻게 해보려다가 성희롱으로 신고당해 한국사람들 몇명 깜빵갔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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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44082071님의 댓글 돈데크만4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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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필드가면 내가 흐름 붙잡지 않는지 걱정되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는데 자유로운 영혼들도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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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규칙과 매너를 지키는게 스포츠에선 중요한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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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골프장 가면 부끄러운 한국인 많죠. 그런데 동남아 골프장은 기본으로 블루티에서 많이 치기 때문에 따로 캐디한테 이야기 하지 않으면 블루티에서 카트 내려주니 그냥 쳤을 수는 있을거같네요. (풀백티, 백티, 빽티 혼용하셨는데 본인은 블랙티에서 치셨고 앞조는 블루티에서 쳤다고 이해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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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글 솜씨가 부족했네요. 여긴 레드 화이트 블랙 세 개 밖에 없어서 빽티나 풀빽티 다 블랙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덩치가 좀 있거나 젊으면 캐디들이 빽에서 칠거냐고 물어보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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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인데 골프매너야 못배워서 그렇다 치고.. 캐디를 만진다고요? 나이든 꼰대들도 아니고 젊은 사람들이 캐디에게 터치를 한다는건 제가 직접 보지 않고는 도저히 못믿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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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를 만지면서 친다고요?? 구라아니고 진짜십니까?? 태국골프 많이 가봤는데 믿기힘든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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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청년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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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일리가요 ㅎㅎ 저희 동반자들 다 뜨악했는데. 또 모르죠 캐디에게 팁 많이 찔러줘서 암묵적 동의하에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하고 친걸지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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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죠.. 나름 즐기러 온거 같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러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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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캐디들 작업 많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애정표현을 하던 손믈 잡던 일단 기본 매너를 지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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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차이라고 할 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ㅠㅠ 말이 안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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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너무 빠른 거에요. 저도 공은 못쳐도 늦으면 안된다고 배워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곤 했었는데, 결국 골프장 이익 극대화를 위한 가스라이팅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저 사람들처럼 (1) 원볼 플레이를 안하거나 (2) 캐디 터치하는 건 잘못이지만 같은 골프인끼리 좀 느리다고 욕하는 건 이제 그만했으면 합니다. 골프장은 얼마나 신나겠어요. 손님들끼리 서로 갈궈서 시간 당겨주니 한팀 더 우겨넣을수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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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가스라이팅. 너무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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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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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공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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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경험상 일본, 중국은 한국인들보다 훨씬 느립니다. 기본 동작도 느리지만 룰 자체도 블루티가 기본이고, OB티 없고 뒷문 없거나 있어도 양양파, 땡그랑까지 하죠. 한국인들이 보면 속이 터지는데, 사실 그게 정.상.입.니.다. 좀 밀린다고 캐디가 OK~하면서 공집어버리는 건 정말 한국에서만 가능한 짓거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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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골프, 황제 다이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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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나 할아버지들이 그런경우는 많이봣는데... 젊은친구들이 그러고 다니는건 오랜만이네여.... 전 일떄문에 어른들이랑 자주 골프 해외가는편인데.... 어르신들은 거의 만나자마자......ㅋㅋㅋㅋㅋㅋ 이름까지 외우고 지명하시던데 캐디 직접... 그캐디만 나옵니다 항상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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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미 지불된(?) 커플일수도요. 저도 필리핀서 우산 여유롭게 쓰고 가던 앞팀이 생각나네요. 그늘집 가서 놀거면 먼저 가라 시그널을 주던지 .. 야리한 분위기에 아무말 없이 쳐다보기만한 팀이 생각나네요. 즈들끼리 알아서 노는건 상관없는데 뒤에서 기다리는데 왜 야리기만하는지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