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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하고 1년하고 8개월..
남들은 깨백이니 90을 깨네 하고 있을때...
저는 100~120개를 마크 하고 있어서 얼마나 자괴감이 느껴지던지...
한번은 필드 고작 3번 나오신분보다 스코어가 안나온적도 있을정도로..
제 티샷 입스는 심각한 지경이었습니다.
이상하게 필드만 가면 1시~2시 방향으로 쪼루가 나서 공도 많이 잃어버리고.. 사람도 맞출뻔 하고...
티샷 14번중 두어번 제외하고는 다 죽는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심할때는 14번 모두 죽는 경우도 허다했고요
애초에 멘탈이 강하지 못한탓인지... 전반에 한두개 정도 잘 맞은걸 감각을 살려내야 하는데
제 경우에는 전혀 리커버리도 안되고 오히려 다른 샷까지 영향을 주고 후반으로 갈수록 더 심각해지더라구요...
연습을 적게 하면서 잘치기를 바란것도 아니고....
나름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고... 프로님 바꿔가면서 원포인트도 몇번 받아보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면 했지.. 절대로 골프를 소홀히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안나오더라구요...
사실 연습장 스크린에서는 나름 잘 맞던 편인지라.. 내심 시간이 해결해 주겠거니 했었지만..
개뿔 증상은 더욱 더 심해져서... 제일 심할때는 백스윙 탑에서 손이 내려오지 않는 지경까지 되더라구요...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다른 대안을 만들어보려고 했습니다.
유틸, 우드, 드라이빙 아이언등 티샷을 대용할수 있는 클럽들을 구매해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드라이버도 변경해가면서 변화를 추구했습니다.
이떄 원포인트 레슨도 받으면서 티샷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역시 연습장이나 스크린에서는 그럭저럭 맞았지만.. 필드만 가면 저에게 좌절을 안겨 주더라구요..
오죽하면 7번 아이언 티샷도 페어웨이에서는 잘 맞던게 티박스에 올라가 티만 꽂아놓으면...
이상하게 스윙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위에 언급했던 필드3번 나간분과의 연습라운딩 (주변 사람들이 저를 배려해서 연습을 위한 새벽9홀을 몇번 다녀오곤 했었습니다.)을 갔었는데...
정말 끔찍한 스코어가 나오더라구요....
이때는 진짜 다 부러뜨려버리고 접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그와중에 워낙 매일같이 연습장을 가던 버릇이 들어 연습장 가서 또 휘둘러보니..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올정도로 또 잘 맞더라구요.
허탈한 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이후 제일 처음 레슨을 받던 레슨프로님께 다시 갔습니다.
제 스윙의 틀을 만들어주시고 제 스윙을 제일 많이 보신분입니다만...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안 봐주셔도 되요 왔다갔다 하시다가 제가 잘못된 스윙을 하고 있을때 한번씩 알려주세요"
라는 그저 지푸라기 잡는 심경이었습니다...
누구한테 배워도 필드만 가면 안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그저 지금까지 한게 아까워서 2~3년은 채워보자 그런 자포자기한 심경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레슨받고 있는 프로님이 참 좋으신 분입니다.
그런 프로님을 믿고 갔어야 했는데.. 저는 그저 제 몸뚱아리 탓보다는 장비탓 레슨탓을 한 나쁜 제자였습니다...
이후 많은 턴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자세히 썰 풀기에는 너무 길어질거 같네요 ㅜㅜ
저를 예쁘게 봐주시고 안타깝게 여긴 싱글골퍼님의 라운딩에서 받은 소중한 가르침 (템포)
원 레슨프로님이 귀한 시간 쪼개가며 저 모르게 저랑 라운딩간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제가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해보시고 내놓은 맞춤 레슨
티샷을 대체하기 위한 드라이빙 아이언, 유틸, 우드 연습에 의한 나비효과로 4번 5번 아이언의 정타율및 거리 상승 등
이후 나가본 몇번의 라운딩에서 4번, 5번 아이언 티샷으로 괜찮은 결과를 얻게 되고 그게 자신감이 되어 조금씩 드라이버 비율을 늘려보니...
죽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쪼루로 죽는게 아닌 공이 점점 뜨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쪼루 비율이 줄어드더니...
드디어 저번주에 라베를 기록했습니다.
정말 기뻤어요..
이제 골프 다운 골프 칠수 있겠구나 하고...
그분 효과라서 설레발 쳐 그 분 가시면 다음 라운딩때 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때 다시 희망으로 삼을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지금 너무 좋습니다.
혹시 저같이 티샷입스나 드라이버를 잘 못쳐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심어드리고자 쓸데없이 긴글 한번 적어봤습니다.
힘내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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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화이트에서 티샷하고 레이디티에 떨어진거 세컨하고 막그랬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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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흡 ㅜㅜ 저도 치마 하나 캐디백에 챙겨놔야 하나 고민하고 그랬습니다..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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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구구절절한 사연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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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저번주같은 드라이버만 나오면 저도 좀 골프같은 골프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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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드라이버 입스오는것 같아요ㅠ 스트레스 엄청 받고 있습니다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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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드라이버 입스 너무 싫어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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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볼링 등 내기가 걸리지 않아도 멘탈이 정상 리듬과 연습 포즈를 뒤틀어버리는 운동이 골프 같아요. 저는 티높이를 연습장 고무티 높이로 일정하게 맞춤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드라이버 스윙을 진행합니다. 슬라이스는 좀 나도 뒷땅이나 쪼루를 막는데는 효과적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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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저도 별의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안먹히니까 진짜 환장하겠더라구요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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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정말 맘고생이 심했을거 같습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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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감사합니다 올해 목표 상향해서 깨 90 노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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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말 하긴 뭐 하지만 선수나 필드 스코어 꾸준히 79 미만 인 사람들이 입스 오는것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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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및 샷 실패에 대한 불안감, 주위 시선에 대한 지나친 의식 등이 원인이 되어 손 · 손목 근육의 가벼운 경련, 발한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뇌 속의 무의식과 의식을 각각 담당하는 편도와 해마의 균형이 깨져 편도가 과잉 활성화되고 해마가 억압될 경우 발생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연구 결과, 전 세계 골퍼의 25% 이상이 입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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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폭 오지고요 지리고요 렛잇고요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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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한 지인들과 노캐디 란딩 3번이니 고쳐지더군요.. 로스트볼 잔뜩 들고 티샷 3~4개씩 캐디 눈치안보고 원없이 때리다보니 잡히더군요.. 뒷팀 밀리지않게 세컨과 그린플레이는 빨리했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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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배려해주시는 분들 계실때 한번 시도해볼걸 그랬네요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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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히 공감하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직전 라운딩 처럼 쭈욱 잘 맞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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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라운딩같이만 계속 맞아주면 골프가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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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실전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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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멘탈 약한 사람한테는 정말 어려운 말인거 같아요...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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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봐도 그간에 마음 고생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저는 필드 경험이 별로 없어서 스코어보다 티샷 안 죽는게 훨씬 기분은 좋더라구요. 조만간 시원한 티샷영상 올려주십쇼~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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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잠시간의 꿈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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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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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