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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슨 두번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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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2-04 13:20:00 조회: 3,439  /  추천: 31  /  반대: 0  /  댓글: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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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중계방송 할 건 아니지만, 오늘도 인상적인 면이있어 레슨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미국은 지난주 추수감사절 휴일이었습니다. 친척집에 방문해 거나하게 노느라 1주일간 골프채는 잡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라운딩을 나갔는데, 오마이갓. 어프로치와 퍼팅외에는 아무것도 안맞더군요. 바꾼 폼(팔꿈치를 배쪽으로 모아붙이는), 이에 따른 백스윙 궤도와 템포의 와리가리...아시죠? 이런 상황이 오면 짜증과 겁이 덜컥 납니다. 아 또 다 망하는거 아니야? 이러면서요. 미국 골프장은 오비가 없어 숏아이언과 어프로치로 그럭저럭 스코어 커버가 가능하지만 한국 골프장이면 드라이버 막창 오비2벌타, 재수없음 우드 막창 2벌타 먹고 시작하잖아요. 등줄기에 땀이나 레슨 전 1시간동안 연습장서 자체 웜업을 했습니다.

영상을 찍어보니 백스윙이 너무 업하게 들리면서 아웃인 스윙이 만들어지는거 같더군요. 강백호도 아니고 1만번쯤 휘두른 7번 아이언마저 잇단 생크가 났던 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짐작하고는 백스윙때 팔꿈치를 조이는(?) 데 신경을 썼더니 그제야 좀 맞아나갔습니다. 이따 레슨하면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봐야겠다, 하고 레슨장 입장.

하지만 날씨 좋으니 또 필드에 나가잡니다. 그리곤 간 곳이 퍼팅연습장. 아니 선생님 저는 지금 여유롭게 퍼팅을 연습할때가 아닙니다...속으로만 생각하곤 땡스기빙에 새로 산 라스베거스의 휘황찬란한 커버를 벌컥 벗겼습니다.

퍼팅연습장에서 레슨을 받는것 자체가 처음입니다. 시작은 티 2개를 정확히 퍼터크기로 세운뒤 이를 건드리지않고 공을 치는 겁니다. 스윗스팟에 맞추는 연습. 타이거우즈는 항상 이를 15분정도 하는데 저는 10분만 해보랍니다. 헤드컨트롤, 스윗스팟 감 익히는 용인데 이거 생각보다 첨에 어렵더군요. 헤드가 핀을 지꾸 때리다 1분정도 하고나서야 스윗스팟에 맞기시작합니다. 헤드 바깥이나 안쪽에 맞는 느낌하곤 확실히 다르긴 하더군요.

이어진 레슨은 홀, 홀에서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각각 가이드핀(?)을 꼽고 줄로 연결해 그걸 따라 반듯하게 치는 연습입니다. 공이 굴러가며 공에 그려진 퍼팅 라인이 지속적으로 데굴데굴 구르는게 보이면 정타, 라인이 엉키거나 사라지면 페이스가 잘못맞은 겁니다. 전 퍼터를 새로샀기 때문에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그담부터가 재밌습니다. 홀 동서남북으로 티 4개를 각 1.5미터 정도 간격으로 꼽습니다. 그리곤 프로선수가 이 거리에서 100개를 치면 몇개나 넣을거같냐고 묻네요. 90개라 하니 80개 정도랍니다. 아마추어는 60개. 그리곤 각 방향을 돌아가며 열번을 쳤는데 전 5개 넣었습니다. "낫 배드" 한국서 하이브리드 공 ×가리 때려 굴렸을 때마다 듣던말인데..

거리를 두배로 늘려 또 티를 4개 꼽습니다. 이 거리에서 프로가 넣는 확률은? 60% 정도라고 합니다. 아마추어는 40% 정도고요. 그렇다면 이 거리에 프로가 쓰리펏을 할 확률은 얼마일까요? 전 40%쯤 안되냐했더니 1% 미만이라네요.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저의 멘탈관리와 칸피던스 확보를 위해서, 쓰리펏을 하지않고 열번을 집어넣는 겁니다. 정말 대박 긴장해 쳤는데 다행히 모두 투펏안에 마무리했습니다. 전 퍼터를 새로샀으니까요.

그런데 프로가 하나를 묻습니다. "원래 퍼팅할때 그렇게 조금씩 짧은 편이냐?" 예 맞습니다. 전 짧은 거리도 라이를 태우는 스타일이고, 내리막 오버런 트라우마도 있다보니 알게모르게 달래치던 것이죠. "오케이 받으려고 퍼팅하는구나. 그라믄 안돼" 친한 형에게 들었던 진심어린 조언도 생각났습니다.

그리곤 게임을 제안합니다. 같은 거리에서 홀을 빙 둘러 열번 퍼팅을 하는데 각각 한번에 넣으면 3점, 거리가 짧았을 때 투펏으로 막으면 -1점, 홀을 지나쳤을때 투펏으로 막음 +-0점, 쓰리펏을 할 경우엔 -2점(-3점이었던가 싶기도하네요)입니다. 그리고 제 목표는 0점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와..진짜 심혈을 기울여쳤고 3점인가로 마무리했습니다. 9번은 홀컵을 지나서 서거나 원펏에 들어갔고, 한번 짧았네요. 쓰리펏은 없었습니다. 프로는 이 세가지의 루틴을 매번 1시간 정도한다고 합니다. 스윗스팟 맞추는 훈련 10분, 라인따라 굴리기 15분, 네 방행서 1.5미터 정도 퍼팅 30분 정도요. 이걸 루틴으로 하면 칸피던스가 생긴다합니다. 제발 그랬으면 하는 찰나에 또 필드를 나가자합니다. 오늘 날씨가 좋으니 이럴때 밖에서 하는거 해야한다며, 롱퍼팅보자고 긴 그린을 가진 홀로 가네요.

그린은 에지에서 약 15미터쯤 선상에 불쑥 솟은 언덕이있고, 홀은 그 아래쪽 에지에서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박혀있었습니다. 언덕까지 오르막을 오른뒤 내리막 라이를 태우는 그린입니다.

따라오라며 공에서부터 홀까지 걷습니다. "나는 항상 홀컵까지 그린을 걸으며 발로 높낮이를 체크하고, 그린 주변을 둘러본다. 긴장할 필요없다. 그린을 느끼면서 걸어가보고, 홀컵 뒤에서 한번 공을 본뒤 다시 돌아가는 거다." 아..프로도 나처럼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는구나라며 뿌듯해했던 저를 반성해봅니다.

그리곤 투욱, 홀컵 1미터에 붙이네요. 아까 그 훈련 기억나시죠? 프로들은 그거리서 80%이상 넣습니다. 쓰리펏은 1프로 미만이고요. 이번에 저도 그렇게 해보라는데..

전 퍼터를 새로샀고, 마침 롱퍼팅은 처음이었는데 블레이드에 비해 거리가 안나더군요. 언덕 중간에 자꾸 걸립니다. 원래 이런 롱퍼팅 라이 잘태웠거든요. 자꾸 갸웃갸웃하니 그러대요. "네 퍼터 페이스는 소프트 하게 맞도록 만들어진 거야. 평소보다 좀 세게 쳐야해." 하면서 페이스를 보여줍니다. 오오..마지막 퍼팅을 그럭저럭 붙여놓으니 또 1시간이 다됐네요.

결국 제 아이언과 드라이버는 손도 못대고, 또 1주일간 지루한 연습장행이 결정됐지만 이런 퍼팅 레슨도 참 재밌긴 하네요. "한국 레슨은 스윙과 테크니컬한 면을 중심으로 한다"고 하니 자기도 알고있다며 다만 자기는 골프란 스포츠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코스에 따른 기본적인 전략과 매니지먼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잠시 내 스윙을 잡을 수 있을까 걱정도되긴했지만, 사실 필드레슨 16번 받는다 생각해도 이득은 이득입니다. 그리고 이제겨우 두번째니까요. 내일도 퇴근 후 연습장에서 7번아이언을 1만2백번째쯤 휘둘러야겠네요. ㅠ

추천 31 반대 0

댓글목록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

    1 0

ㅎㅎ 감사합니다!

    0 0

연습을 하고 바로 필드에서 적용훈련을 한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ㅎㅎ
티 꽂아서 스윗스팟 때리는 연습은 연습그린에서 한번 적용해봐야겠습니다. 다음꺼도 올려주세요~~

    1 0

예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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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후기, 또 너무 잘 정리하신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1 0

감사합니다!

    0 0

저도 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초보라 올려주신 내용에 도움도 받고있고요 ㅎㅎ
매주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1 0

저도 초보여서, 같은 처지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해 올렸습니다. 다행이네요 ㅎㅎ

    0 0

좋은 프로 만나셨습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1 0

감사합니다!

    0 0

역시 퍼터를 새로 사야 하는거군요

    1 0

알아봐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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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도움되는 후기 공유 감사합니다!!

    1 0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0 0

글솜씨가 너무 좋으십니다. 덕분에 재미도 있었지만, 퍼터 훈련방법도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퍼팅은 역시 훈련이 필요하군요..... 해야하는데....ㅜㅜ

    1 0

퍼팅이나 드라이버나 같은 한타라고 들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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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편에서 글재주 좋으시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판부터는 유머까지 얹으셨군요!!!!!! 다음에는 코치님을 직접 출연시켜주세요 ㅋㅋㅋㅋ

    1 0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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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고 도움되는 레슨기였습니다.
퍼팅연습 꼭 해야되는건데 안하고있는 1인

    1 0

퍼팅 레슨 처음 받아본 1인 ㅎㅎ

    0 0

제목은 레슨 후기 였지만...
내용은 퍼터를 새로 샀다는....ㅋㅋㅋ 자랑글이셨군요 ㅋㅋㅋㅋㅋ

    1 0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0 0

글이 무척 길지만 재미있고 유용하다는... ㅎㅎㅎ
이제 막 시작해서 퍼팅 연습할 때는 아니지만, 나중에 퍼팅을 연습할 때 쯤이 되면 꼭 참고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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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두개 꽂고하는 건 라운딩 전에 잠깐 연습하면 좋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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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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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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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다 망하는거 아니야?
누구나 하는 고민이군요. 선추후정독 하겠습니다.
멀리 타국(골프의 제2 본고장)에서 레슨받으시는 후기는 정말 일상에 활력소가 됩니다.
중계 요청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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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겨우 깨백하고 80대 진입이 목표인지라 아이언 안맞기 시작하면 멘붕이 오더라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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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한국에선 받을수도 없는 고급 레슨인듯 해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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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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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연재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

    1 0

기회될때 마다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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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있고, 재미도있고~ 다음글이 기다려집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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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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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도, 이번 글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진심 미국행 비행기표를 사고 싶어집니다. ㅎㅎ
근데, 퍼터가 옛날거라서 못간다는 빌미를 애써 만들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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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럼 퍼터부터 사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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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인아웃님 레슨 일정을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퍼팅연습장에 가서 시행해 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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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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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고 싶네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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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레슨도 그립곤 합니다. 저 스윙 헤매는거 원포인트만 받아도 고쳐질텐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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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은 연습이 아니고 감이지!!!
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에게 반성을....
역시 커다란 도움이 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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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퍼터도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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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되고 살이 되는 레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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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역시 골프천국;은 다르네요
잘봤습니다. 퍼팅연습은 저도 따라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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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번째 후기부터 보고 다시 처음부터 정독 중인데...와...거의 세번이상의 강습을 받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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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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