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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솔직한후기] 생애 첫 필드 라운딩(머리 올리기)
일반 |
솜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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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8-11 14:30:43 [베스트글]
조회: 7,801  /  추천: 69  /  반대: 0  /  댓글: 132 ]

본문

"생애 첫 필드 라운딩 FM으로 해서 97타 나왔습니다"

 

라고 라운딩 나가기전까지는 필드 다녀와서 

이런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좋은 캐디분 만나서 뒷팀에 지장 안주는 선에서 

그린에 올릴때까지 쳤는데 


만약에 한 홀당 점수 제한 없었다면

적게 잡아서 아마 180타 정도 나온거 같습니다 

대략 친거 생각하면...


무튼 솔직히 생애 첫 필드 라운딩 후기 올립니다

 

처음 가셔서 FM으로 90~100타를 치셨다는 

후기를 종종 봤는데...

 

솔직히 돈걸라면 타이거우즈도 첫라운딩때 100타

못넘겼을거에 걸 것 같습니다

 

무튼 저같은 못난 후기도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

 

[첫 필드 라운딩에서 100타 절대 불가하다고

생각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변명&이유&분석] 

 

1. 일단 평소에 절대 일어나지 않는 4시에 일어나서 

골프채에 보스턴백에 일행들 마시 음료에 

뭐에 챙겨서 허둥지둥 골프장까지 가는데 

최소 3시간 정도 걸림 

→ 이미 골프장 가기도 전에 지침 

 

2.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필드를 나가게 되니 급히

지난 한주간 열심히 연습장 다녀서 그런지 

평소에 안아프던 곳도 쑤시기 시작함 

 

3. 체중이동, 샬로윙 이건 뭔 개소리? 

첫 홀 드라이버 잡기도 전에 

이미 초기화된 상태. 

왼쪽 무릎을 신경쓸려고 했는데 왼쪽 무릎은

집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와이프만큼이나

제 말을 듣지 않더군요

 

4. 혼자서 하거나 친한 친구들과 했던 스크린과 달리

첫 라운딩은 윗사람들하고 가거나 아니면 일행 중에

낯선 분과 함께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압박감 추가 됨 

 

5. 헤드의 무게를 느끼느니 뭐니 이런 헛소리는 갖다버리고 

어찌저찌 드라이버로 한 70m 날린거 같은데, 

그 다음 잔디에서 아이언으로 치는 순간부터

이제 인간 포크레인이 되었습니다 

 

6. 이런 젠장. 이제 비까지 오기 시작합니다 

사실 어차피 공이 안맞는건 비가 오나 안오나

마찬가지라 상관없는데 

뭐가 문제냐면 어디로 굴러간 공이

흙속에 파묻혀서 아예 보이지가 않습니다 

공 30개 챙겨가라고 조언해준 골포 한 회원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7. 첫 라운딩 가기전에 유튜브에서 경사진 곳에서

치기 어렵다고했는데 의미 없는 조언입니다. 

그냥 평평한데서도 안쳐집니다. 

차라리 경사진데서는 데굴데굴 굴러가서 그나마

좀 더 나갑니다 

 

8. 칼라볼이 구별이 더 잘될 것 같아 쿠팡에서 형광그린으로

30개 로스트볼 구매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잔디밭과 

거의 구별이 가지가 않습니다. 누가 봐도 사람 좋은 

캐디언니 눈치까지 보게 됩니다 

 

9. 드디어 어찌저찌 9홀까지 마치고 

그늘집이라 불리우는 원두막에 도착합니다 

골프가 힘든게 아니라 공찾으러 동네방네 다니고 

경기 지연시키지않을려고 급하게 뛰어다니느라 

이미 체력 방전입니다. 

 

앞에 3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어서 

쉬는 시간이 좀 있다고 합니다. 하늘이 도우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같이 가게 된 일행의 윗 어르신께서 

드라이버와 아이언 폼을 교정해주시겠다고 합니다 

진짜 힘들어 죽겠지만 차마 거절을 못하고 맹연습?을 

하고나니 어느새 캐디 언니가 출발하자고 하십니다 

 

10. 첫 라운딩 100타를 목표로 왔는데, 홀당 타수 제한이 

없었다면 이미 9홀 기준으로 100타는 넘긴듯합니다. 

모든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프로치를 치니 황당하게 온그린을 하네요 

이게 바로 힘빼고 치는건가 봅니다 

 

11. 어제 연습장 다녀온게 엄청 후회됩니다. 후반부에

접어드니 안아픈 곳이 없습니다. 속으로 다짐합니다

앞으로 필드 가기전날 절대 연습장 안가고 무조건 쉴겁니다 

수능 전날 막판 스퍼트한다고 독서실에서 수학의 정석

피고 있는 격입니다. 

 

12. 다른 핑계는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 굳이 하나 변명을

하자면 비가 와서 잔디랑 흙이 젖었다보니 진짜 더 안쳐집니다

계속 땅에 채가 꽂히고 흙을 퍼다보니 등근육이 너무 쑤십니다

 

13. 카트를 타면서 갑자기 군시절 트럭이 생각나네요 

이제 군대에서 타라면 타고 내리라면 내리던 것처럼

어느새 무의식 속에서 카트에 오르 내리고 있습니다

 

14. 첫 라운딩가면 해저드나 벙커때문에 어렵다구요?

아닙니다. 해저드나 벙커까지 공이 가기만 해도 감사합니다

일단 해저드나 벙커에 빠지기만해도 

어느정도 방향이라도 맞게 간거거든요

 

15. 어느새 마지막홀.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고 치면 

잘쳐질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은 아니더군요 

힘을 빼고 치는거랑 힘이 빠져서 힘없이 치는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역시 마지막홀도 폭망입니다. 

 

16. 경기는 망했지만 저를 데려가주신 일행 3분께

포장해서 유명하다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어쩌구 6EA 

선물세트를 드렸습니다. 

조금 오바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부족하다

생각할 정도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첫 라운딩가시는 예정되신 분들 계시면 같이 가는 일행분

선물은 꼭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들 귀중한 휴무와 적지않은 금액을 써서 저를 위해 

하루를 써주신 부분에 대해 큰 감사를 드립니다

 


추천 69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인간포크레인에서 빵 터졌습니다. 첫 필드인데도 역시 필력은 그 동안 쌓아놓으신게 있으신가봅니다.

    1 0
작성일

아이언 핑410 구매했는데 역시 소문답게
관용성 있게 흙이 잘 퍼지더라구요 ^^

    2 0
작성일

ㅋㅋ전 처음에 골프장 가기도 전에 지침에서 터졌네요~ㅎㅎㅎㅎ

    1 0
작성일

새벽에 일어나는것부터 스크린과는 다른 세계인것 같습니다 ㅎㅎ

    0 0
작성일

그늘집에서 막걸리 두통 마시고 후반 시작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 0
작성일

다행히 그늘집이 풀방이라 술은 먹지 않았습니다 ㅎㅎ

    0 0
작성일

그럼 다음 라운딩이 진정한 머리올리기라는걸 깨닫게 되실겁니다

    1 0
작성일

ㅎㅎㅎ 머리 올리는날 생각하면 다들 비슷하실 겁니다..
저는 클럽하우스에서 카트 5초 탔는데, 내리라고 하더라구요, 연습 몇번 하는줄 알았는데, 바로 1번홀 이더라구요 ㅎㅎ
그때부터 완전 멘붕...매트에서만 치다가 잔디에 있는공을 보니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에이밍이란 것도 모르고 ㅎㅎ
잔디 경험 좀 생기시면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세계가 열릴 겁니다^^

    1 0
작성일

에이밍도 전혀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말씀 주신대로 잔디 경험이 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ㅎㅎ

    0 0
작성일

읽기만 해도 활배근이 뻐근해지는
리얼 후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전 15번이 와닿습니다
힘빼는거랑 힘없는거랑 다르다 ㅜㅜ

    2 0
작성일

힘없이 치면 공때릴때 몸이 저릴정도로 아프더라구요 ㅎㅎ

    0 0
작성일

어프로치 온그린에서 빵터졌습니다 올해 초 저도 머리올렸는데 눈물이 앞을가리던 제모습이 보입니다

    1 0
작성일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는다고 어쩌다 보니 온그린도 되더라구요 ㅎㅎ

    1 0
작성일

필력은 있으시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누구나 초보땐 다 그렇죠 !!

    1 0
작성일

초보 탈출을 위해 열심히 연습 재개해야겠습니다!

    0 0
작성일

저도 첫 라운딩에 아는 놈이 걸을 시간이 어딨어라고 해서 엄청 뛰었습니다 근데 4명이 다 못치는게 아니면 여유는 있네요 비싼돈 내고 와서 못친다고 죄인처럼 굽신거릴게 아닌데... 엄청 눈치주는거 못찾으면 OB인정하고 해저드티에서 치면 되지 머리올리는데 스코어가 뭣이 중요하다고ㅋ

    1 0
작성일

다행히 캐디님이 전혀 눈치주시는 스타일은 아니셔서 그래도
심적으로는 편안하게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ㅎㅎ

    0 0
작성일

저 처음 머리 올릴때가 생각나네요 ㅎㅎ

인간 포크레인이시면 일단 채는 잘 떨구시는거라 아주 잘하고 계신겁니다.
전 첫 필드때 탑볼만 쳐서 필드 하키 하다 왔습니다. ㅋㅋㅋㅋ

    2 0
작성일

다음 라운딩은 하키 차례일듯 합니다 ㅋㅋ

    0 0
작성일

16개 조항 하나하나가 정말 금과옥조와도 같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날이라도 좋았으면 괜찮았을텐데, 비와서 더 정신없었을테고 채는 또 엄청 감겼겠네요.
특히나 라운딩 전날 연습은 진짜 보약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심한 독약은 없는것 같습니다.
서너번 더 나가시면 아마도 조만간 깨백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려주실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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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라운딩 전날은 무조건 쉬고 이틀전에 가도 드라이버나 아이언보다는 퍼터나 어프로치 정도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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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ㅋㅋㅋㅋㅋ 글 너무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저 머리 올렸을때 기억나네요 ㅎㅎㅎ

    1 0
작성일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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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참 인간적인 첫 라운드 였네요 작년 머리 올렸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저 잔디밟는 게 좋아서 댕댕이 마냥 뛰어다니고 캐디님 옆에 찰싹 붙어있었던게 기억나네요 ㅎㅎㅎ

    1 0
작성일

저도 캐디분 도움 많이 받고 다녀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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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ㅎㅎㅎ 첫 라운드 기억도 새록새록 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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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0 0
작성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다들 그렇게 쳤을겁니다.
저도 124타에 공 22개 잃어버렸으니까요~~~ 추천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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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다녀와보니 124타도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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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아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 1번은 전날에 해결해두시면 좋아요! 전 음료 다 냉장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아침엔 보냉백에 얼음팩이랑 같이 넣고 바로 나갑니다. 문간에 모든 걸 배치해놓고 기상 후 씻고 옷 입고 짐 들고 바로 나가는 식으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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