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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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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9-10 15:41:52 [베스트글]
조회: 7,023  /  추천: 167  /  반대: 0  /  댓글: [ 136 ]

어제도 새벽에 누웠다가 늦게 일어나서 글을 써보다가 아무래도 출근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출근 후 다시 작성합니다. (왕복 출퇴근 90km... ㅠㅠ)

 

 

혹여 저의 글이나 댓글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계실까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서 마음이 착잡합니다.

 

저는 아시는 분들은 계시겠지만 본업은 작곡가 입니다. 98년에 데뷔했으니 20년이 훌쩍 넘었네요. 

여러분들이 아실만한 가수나 드라마OST 등을 작곡해오고 있고, 현재는 학습음악 업체를 몇분과 창업하여 일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투잡인 셈이지요. 거기다 혼자 케이지세븐을 만들어서 쓰리잡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케이지세븐을 만든 것은 순수하게 제가 만든 채를 써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것저것 다 사서 써보던 장비병이 심하던 시기에 성덕(?)으로 가려던 시기랄까요... 제가 만든게 제가 쓰기에 좋고 남들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히 이걸로도 돈을 벌고 싶었다면 여러루트를 통해 좀더 공격적인 행보를 했겠지요. 이렇게 방만(?)하게 운영하지는 않을겁니다. 

 

골포에서 출발한 일이기에, 골포에 상업적인 홍보를 하고 상업적인 댓글을 달고 하는 것이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웨지 관련 문의글에 댓글을 달 때도 제 웨지를 추천하고자 하지도 않았고, 구하기 힘든 48도 같은 문의글에 한번인가 언급을 했던 것은 같습니다. 오히려 사용하셨던 분들이 댓글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 때 이런거 만들고 있다... 정도의 글만 아주 가끔 올리고, 판매 시작 할 때는 반드시 나눔 이벤트를 한다는 제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안좋게 보실 분들이 계실까 너무 조심스러웠습니다. 

 

제가 상업적으로 골포를 이용하자고 했다면, 날마다 올라오는 문의 글들에 답변을 하면서 제 제품들을 언급해서 추천했을 겁니다. 누군가가 언급해주시면 너무 감사했을 뿐입니다.

 

제가 나눔이벤트를 하면서 홍보글을 요구한 적도 없고, 물건을 싸게 주면서 홍보 리뷰를 요청한 적도 없고, 바이럴 마케팅이라고는 단 1도 해본 적 없습니다. 지금까지 제품 제공하고 무언가를 부탁한 것은 딱 한번, 프로님께 웨지 제공해드리고 써봐주시고 사진 한장 찍어주십사 부탁드려서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인스타에 그 사진 한번 올린게 다입니다. 그것조차도 골포에는 올리지않았습니다.

 

눈쌀 찌푸리는 홍보글을 올리지 않고, 자주 나눔 이벤트도 하면서 자연스레 홍보도 하면, 저도 좋고 골포 회원님들도 재미삼아 뽑기 한번씩 하고... 서로 좋지 않을까 했던 건 너무 제 이기적인 생각이었을까요...

 

판매 가격 책정도 최대한 합리적이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렇게 팔면 제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 시간에 원래 제 일을 하면 몇배는 많이 버니까요... 저같이 소량 제작을 하면 원가 때문에 기성 제품들과 마진이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이번에 볼 파우치는 소량 제작에다가 금형비까지 있어서 원가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택배 박스까지 제작해야 했고...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만족감을 주려면 고급 가방을 감싸는 더스트백도 만들어야했으나 그렇게 하면 정말 원가가 너무 올라가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렇다고 비싸게 팔 수도 없고... 마진을 더 줄이면 이걸 왜 만들어서 포장하고 택배 부치고 하는 고생을 하고 있나 괴리감도 들고...

 

그냥 골프 장비병 환자로서 만족감도 느끼고... 언제까지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브랜드 유지나 하면서 하다보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서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잠깐동안의 취미 덕질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가족 부양하면서 당장 돈도 안되는 이 케이지세븐을 하는 것도 힘들기도 합니다. 잠 쪼개가며 음악일과 병행하려니 조금 버겁기도 합니다. 

 

빵꾸난 웨지 로프트를 원하시는 분들이 꽤 계서서 조금 무리해서 나머지 로프트들을 겨우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쯤에 마진 확 줄여서 파격 세일해서 나도 대란 한번 해야겠다 생각중이었는데... 그조차도 상업적으로 느끼셔서 싫어하실 분들이 계실까 고민이 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제품 런칭 소식 등의 홍보성 글을 올릴 때는 반드시 나눔이벤트를 해서 골포 회원님들께 이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일반 주문 외에 골포 회원님의 주문은 골포 활동량에 따라서 할인쿠폰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골포 외 일반 주문도 있냐? 라고 하실 분들도 있으실텐데 의외로 있습니다...)

(언젠가는 딜바다 골프포럼에 활동하면 케이지세븐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더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골포는 제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인데... 어느 순간 케이지세븐을 만들고 나서 부터는 글 하나 쓰기 조심스럽고 댓글 하나 달기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않은 느낌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골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거나 골포 회원님들께 어떤 보상을 제공하면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등의 행위는 일절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절대 할 마음이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이곳 골포의 특성을 잘 알고 활동해 온 사람으로서 그런 행위가 있을 때는 반드시 배척당하고 도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장비를 써보시고 좋다고 글을 써주시면 감사할 따름이고, 다른 분께 추천 댓글을 써주시면 그 또한 감사할 따름입니다. 본인에게 잘 맞지 않는다거나 별 장점을 못느꼈다라고 쓰시면 죄송할 따름이고요. 제품 교환이나 A/S 등 많은 부분을 최대한 다른 기성업체들과 다르게 베푸는 쪽으로 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 하기 때문입니다. 본업에 지쳐있을 때 웨지 하나 조립하며 또 즐겁고, 새로운 제품 하나 디자인 해보면서 또 즐겁고... 그렇습니다.

 

제 글로 마음이 편치않으실 회원님들께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더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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