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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식사 대신 샌드위치와 아이스커피를 손에 들고 차에 오른다.
‘출발합니다’
카톡을 올려 놓고 엑셀을 밟는다. 전날 내린 비로 맑게 개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느끼고 싶어 선루프와 뒤 창문을 열자 5월의 신선함이 차안에 가득 들어왔다.
선그라스를 꺼내 쓰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입에 가득 물었다. 벌써 좋다.
날씨, 좋은 사람들, 그리고 약속되어 있는 즐거운 저녁식사.
남은 한 조각만 끼워놓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손에 땀이 난다.
‘안돼 안돼.. 릴렉스.. 릴렉스.. 노 욕심, 노 욕심...’
네비에 남은 시간이 5분 정도 남았을 쯤 전화가 울린다.
황대장 : 어디냐?
나 : 거의 다옴
황대장 : 세종골프클럽으로 오고 있는 거 맞지?
장난기가 발동한다.
나 : 어?
황대장 : 뭐?
나 : 세종에 골프장이 또 있어?
황대장 : 뭔소리야?
나 : 세종에 골프장이 전의에 있는 거 하나 아니냐?
황대장 : 야! 너 에머슨 가고 있냐? 거기 아니야 ㅂㅅ아. 세종필드!!! 내 이럴줄 알았다니까!
나 : 아.. 어떻하지?
황대장 : 빨리 돌려서 와. 어디까지 갔어?
나 : 나 네비로 에머슨 찍었는데 잘못와서 세종필드 입구네. 저기 너 보인다.
황대장 : 응??
나 : 내차 보이지? 헤헤헤
황대장 : 야이 ㅅㅂXDFWSDFBD@#!$@#$
라운딩 구찌는 시작하기 전부터 넣어줘야 한다. 구찌는 권투의 잽과 같아서 조금씩 쌓여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한방에 큰 거를 노리다가는 싸움 난다. - 딜바다 골프포럼의 현자 어록 中
연습 그린에 올라가 퍼팅 연습을 해본다. 오... 잘 붙는다. 스크린에서 빠름으로 체험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 동반자들이 말은 안하지만 경계하는 눈치다.
나 : 오늘 뭐 해요? 뽑기? 좌탄우탄?
민털이형 : 너 하고 싶은 거 해라.
나 : 에이 이런 거는 핸디 젤로 높은 사람이 정해야죠. 대구야 뭐할래?
강대구 : 저는 뽑기보다 좌탄우탄이 재밌던데요. 홀당 5천원씩 하시죠.
민털이형 : 그래. 그래서 캐디피랑 그늘집하면 되겠네.
나 : 대구 어제 깨백했다매?
강대구 : 95개 흐흐흐
나 : 올~ 내가 상대편이면 얘기안해 줄라고 했는데 좌탄우탄이라 내편될지도 모르니까 미리 얘기해주는건데 어제 깨백한거 기억하고 라운딩하면 오늘 폭망한다. 조심해.
캐디님 : 자~ 티샷하시겠습니다~~~
첫홀.
어제 스크린에서 오른쪽을 공략하라고 했다. 처음 홀은 10중 9는 댕겨지니까 오른쪽 끝은 본다. 앞에 2명은 벌써 왼쪽 숲으로 꽂았다. 숨을 고르고 티샷을 한다.
‘딱’
역시 땡겼다. 하지만 왼쪽 페어웨이를 지킨다.
후... 역시... 계획대로 되고 있고만...
2온 3펏. 100돌이가 첫홀이 보기라면 출발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한다.
캐디님 : 스코어는 어떻게 적을까요? 일파만파 하세요?
나 : 그대로 적어주세요.
민털이형 : 오.. 세게 나옴?
나 : 에이 형, 버릇 들어요. 못써. 그럼.
홀 비김
두 번째 홀.
오른쪽에는 벙커가 있으니 무조건 벙커 반대편을 노리라고 했다. 어제 스크린 결과 왼쪽으로 휘는 구질이었으니 오른쪽으로는 안죽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맘껏 오른쪽을 보고 스윙한다.
“쩌업~~~”
잘맞았다. 오른쪽 출발이지만 들어올꺼........ ???? 왜 그냥가지???
오비 지만 괜찮다. 파 5니까 오비티에서 커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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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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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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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필드가기전 루틴? 은 다들 비슷하시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