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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에서의 프로네이션과 수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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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까르도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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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5-12 11:27:15 [베스트글]
조회: 10,577  /  추천: 22  /  반대: 0  /  댓글: 27 ]

본문

예전에 관심을 많이 가지던 재밌는 얘기가 나와서 참 좋네요..

제 기억에 있는 것들 가지고 잠시 썰을 풀어 보겠습니다.  

테니스를 오래 쳤었지만, 어디까지나 다 제 주관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테니스는 한 손으로 라켓을 휘둘러 공을 때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선수들이나 동호인이나 프로네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적극적인 수피네이션은 한손 백핸드 때는 조금 보이고 다른데서는 보기 힘들구요...

 

저는 첫 테니스 레슨을 1979년에 받았습니다.. 테니스광이셨던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코트 쫓아다녔어서...

이 때는 나무라켓을 썼는데 이 때 가르쳐주던 코치 형이 라켓면이 안돌아가게, 지면과 수직이 되도록 유지하는 연습을 하라고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팔뚝을 돌리면 면이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거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포핸드 백핸드 마찬가지였고, 대부분 공은 플랫으로 맞추고, 백핸드만 슬라이스 치는 법을 알려줬었죠. 백핸드에서의 슬라이스는 언더스핀을 얘기합니다.  

 

서브도 머리를 기준으로 살짝 오른 쪽으로 토스해서 슬라이스 서브를 많이 넣었습니다. 확률도 좋고, 나무라켓으로도 스핀 걸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 서브는 골프스윙이랑 방향이 반대기 때문에,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슬라이스 서브는 공이 왼쪽으로 쉽니다..  

이 때는 선수들도 주로 이런 스타일로 공을 쳤습니다.  

 

 

1970년대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하나였던 일리 나스타제의 서브

 

 

1980년대에 이게 엄청나게 바뀌는데, 그 이유는 라켓재료가 나무에서 그라파이트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나무라켓을 강하게 회전을 줘서 비틀어치거나 헤드스피드를 끝까지 살려서 강타를 때리면, 라켓이 휩니다.. 그러면 공이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라파이트로 라켓을 만드니, 세게 때려도 똑바로 때리면 똑바로 갑니다..

 

1985년, 테니스계는 보리스 베커 때문에 큰 충격에 빠집니다.  

독일에서 온 17살짜리 덩치큰 소년이 어마어마한 서브를 날리면서 윔블던에서 우승해버립니다.

당시 트레이드마크였던 붐붐서브인데, 저 가르치던 코치형이 하지 말라는 거는 다 합니다..  

임팩트 시 팔뚝을 어마어마하게 비틀고, 머리는 돌아가고, 무리해보는 점프까지 하고..몸도 비틀고..

하지만 저 서브를 가지고 윔블던을 우승하고 그 다음해도 우승해버리니, 이걸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생길 수 밖에 없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로네이션이 극단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과거의 테니스라고 프로네이션을 쓰지 않은건 아닙니다.  

 

판초 곤잘레스의 킥서브 사진입니다.  

 

과거에는 프로네이션을 어떨 때 썼냐면, 서브시 스핀을 슬라이스의 반대 방향으로 걸기 위해서 썼습니다.  

그 때 봤던 레슨책에, 킥서브 또는 어메리칸 트위스트 서브라고 부르는 이 서브는 어렵고 체력소모가 많아서 아마추어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써 있기까지 했습니다..

 

보리스베커는, 이 프로네이션을 적극적으로 쓰면서, 그립을 두터운 웨스턴 그립을 잡고 서브를 넣었습니다.  

얇은 그립으로는 스핀을 넣기 좋은 자세이지만 스트롱 그립을 잡게 되면 공이 플랫으로 맞습니다..

플랫을 공을 때리는 목적에 마지막까지 라켓헤드를 가속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서브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때, 테니스 잡지에서, 지금은 보리스 베커가 어리니까 저게 되지만 20살만 넘어도 몸에 무리가 올거다 하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날 정도로, 그 때 테니스계는 저 서브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1990년에 이 사람이 나타납니다.  

 

 

역시나 두꺼운 그립을 잡고, 프로네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데, 서브가 말도 못하게 셉니다... 거기다 확률도 좋고, 같은 폼으로 때리는 세컨서브는 스핀도 굉장합니다..

 

이 때부터, 테니스 잡지에서 서브 얘기만 나오면 "프로네이션" 또는 "내전"이란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저도 이 서브 따라해본다고 연습했던 기억이 나네요...

백핸드그립에 가까운 컨티넨털 그립으로 슬라이스 서브를 주로 넣다가, 이 때 이걸 보고 플랫 서브와 킥서브를 넣는 걸로 바꿨었네요..


지금은 프로선수들이 서브 때 프로네이션을 적극적으로 씁니다.   

프로네이션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면 위에 쓴대로 공을 두껍게 때리고 마지막까지 가속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등근육을 당기는 동작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당기는 동작이, 힘이 셉니다..  

 

 

골프스윙과는 통하는 면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이 부분은 제 생각은 있지만.. 설명할 능력이 안되서 요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요즘은 보기 드문 수피네이션 쓰는 예...  

쓰긴 쓰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져가는 한손 백핸드..

이것도 옛날에는 못하게 했는데.. ㅎㅎ 


 

 

2000년대 들어서는, 줄까지 폴리에스테르로 바뀌면서 테니스를 부드럽게 치는 선수들은 거의 다 사라진거 같네요..

이건 좀 아쉽습니다..  











 


추천 22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이런 수준 높은 글을 생각 나시는대로 술술 풀어서 바로 쓰실 수 있다니....
흥미진진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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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과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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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테니스 전문잡지 칼럼 수준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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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전문잡지 칼럼니스트가 노여워하실까 걱정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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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흥미진진한 글 잘 읽었습니다. 테니스도 늘 관심이 있는데 배울 기회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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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네, 저는 부상으로 테니스는 그만 치고 있습니다만.. 참 재밌는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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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보리스 벡커!
와...진짜 서브 따라하고 싶었는데 절대 안되더라고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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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제대로 따라한다면, 어딘가 탈 나게 되어 있는 서브라서.. ㅎㅎ 안되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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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테니스치시는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ㅎㅎㅎ
사실 요즘 테니스는 과거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네트를 넘기면서 상대방의 리턴을 어렵게 하기 위하여 탑스핀을 이용하는 스트로크가 유행을 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점차 오픈스탠스에 그립도 세미웨스턴을 잡고 와이퍼 스윙으로 극단적으로 감아치는 형태로 바뀌고 있고 이에 따라 오른손도 점점 내회전을 하는 형태로 변경되고 있는데 사실 신체적으로 볼 때 이러한 자세는 부상의 위험이 클 수 밖에 없죠.
저도 부상의 위험이 있는 자세로 강하게 치다보니 고질적인 손목과 팔꿈치 허리에 부상을 달고 사는데 골프 치는데 부담이 많이 갑니다. (병원비도 많이 들어가고요...)
문제는 이렇게 길들여진 (오른손을 적극적으로 내회전시키는) 버릇이 골프에서는 비거리를 늘려주기도 하지만 훅때문에 개고생하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임팩트시에 감아버리는게 참 안고쳐져요..
저는 투빽을 칩니다만 투빽처럼 손목과 팔꿈치를 약간 외회전해놓고 그냥 쭉 밀면 참 잘가는데.. 이런 느낌으로 골프치면 참 잘맞을 텐데.. 왜 이렇게 못치나 하고 맨날 속상해 하죠.. ㅎㅎ
결론은 골프 참 어려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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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자꾸 와이퍼 스윙하게 되면 사실 아마추어한텐 오히려 독이 많은데...
저는 테니스가 옛날 스타일이라, 골프스윙시 훅 보다는 슬라이스가 많이 납니다..
백핸드 치는 느낌으로 치면 딱 맞는다고 저 갈켜주던 골프레슨프로도 그랬는데... 알기는 아는데 몸이 말을 잘 안듣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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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포에는 어마어마한 분들이 많음을 또 한번 느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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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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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샘프라스가 쓰는 윌슨 85 빵에 납테이프 붙이고
빵빵 때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무릎 나갈까봐 코트에서 맘껏 뛰지도 못하는 나이가
되어 있네요.

간만에 젊었을때 푹 빠졌었던 테니스 글을 보고
추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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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도 나름 잘 뛰던 시절이 있었는데.. ㅎㅎㅎ 어깨가 아파서 서브를 못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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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모든 아이디가
피트샘(피트샘프라스 광팬)  입니다ㅎㅎ

대학동아리 출신, 구력 20년 넘는 테니스 중독 중환자 였는데,
4년전  골프시작하니...그좋던 테니스가..ㅎㅎ
간만에 서브 내전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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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반갑습니다.. ㅎㅎ
저는 90년대에 채팅방에서 주로 쓰던 대화명이 피트1 였습니다. 피트는 이미 누가 쓰고 있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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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골프에 심취해가고 저로서는 아직 갈길이 멀었구나라고 느낌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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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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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테니스도 칠만큼 쳤는데...골프는 어렵네요.
요즘에는 골프가 테니스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체가 체중이동이나 와이퍼 스윙자세에서 팔만 보내주는 동작.
이게 보니 골프도 그동작이 중요하더라구요.
그전에는 바디스윙이다 뭐다 무조건 회전 중심으로 이해했는데. 어느날 테니스 프로 유투브를 보다가.
아...나도 테니스 저런식으로 쳤는데. 왜 골프를 회전하려고만 했을까? 이마를 탁 쳤습니다.
자꾸 회전하려고만 하니까 머리가 나가고. 상체(어깨)가 먼저 튀어나가고...
분명히 테니스에서 포핸드를 칠 때 체중이동후 공을 보면서 팔만 보내주던게 생각이 나서...요즘 그렇게 치고 있습니다. 매우 만족스럽네요. 바디스윙만 3년 배워놓고...결국에는 제가 아는 방식으로 치다니...ㅎㅎㅎ
어쩌면 코치가 말을 해준것을 제가 잘 이해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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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래서 그런지 대개 테니스 선수들이 골프도 잘치고, 골프 선수 중에 테니스 잘 치는 사람도 많고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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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정성글 추천드립니다.
나이가 어려서 페더러 나달 시절부터 테니스를 봤는데
이름만 들어봤던 선수들 멋있네요 정말

테니스도 나무라켓쓸때는 정말 섬세한 운동이었구나 싶기도 하구요
지금도 강력함 속에서 디테일과 섬세함을 찾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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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감사합니다.
확실히 옛날에는 예민한 운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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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샘프라스 아저씨 오랜만에 보내요
안드레 아가씨 팬이었었는데 +_+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
요즘 다시 테니스가 젊은 층에서 유행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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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와 방갑네요 저도 테니스 30년 쳤지만 나이는 어립니다
79년 전 태어났으니깐요
보리스 베커도 88올림픽때 직관했고 슈테피 그라프도 봤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모르고 부모님따라 본거지만..
아무튼 요즘 골프스윙 이론보면 테니스에서 다 하던 얘기 많은데 저도 언제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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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와~~ 베커와 그라프 경기를 직관하셨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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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첫레슨 1989년인데 오타시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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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79년 맞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 시절... ㅠ.ㅜ 국민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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