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보부부의 이상한 예의.... > 골프포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Sign in with googleSign in with kakao
자동로그인

어느 초보부부의 이상한 예의....
  일반 |
RedNight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22-08-16 08:42:23 조회: 3,798  /  추천: 13  /  반대: 0  /  댓글: 18 ]

본문

지난 주말에 날씨예보가 흐릴 것으로 보이는데 조인티들이 나와있어서 급히 조인을 나갔습니다. 여주 인근의 나름 명문까지는 아니지만 평균이상은 한다는 훌륭한 구장의 아침 티가 15만원에 나오는 일은 요즘에는 거의 드문 일이죠. 폭우로 거의 골프장이 휴장하다시피 하니까 취소티도 많고, 비맞고 칠사람은 오세요라는 심정으로 아마 그런 가격에 내놓았다 싶어서 냅따 조인을 신청했습니다.

예상대로 날씨는 매우 좋았고(이 더운 8월에 구름만 잔뜩 낀 날씨였으니) 동반자들도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도 잔디밥을 먹었는지, 조인으로 만난 분들이 한참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는 젊은 부부셨어요. 예전에도 느꼈던 점이지만, 늘 초보에게 아쉬웠던 점은 경기진행도 그러하지만, 먼가 골프를 엉뚱한 포인트에서 노력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보와 라운드를 할 때 어려운 점(http://www.dealbada.com/bbs/board.php?bo_table=forum_golf&wr_id=243805&page=6)에 대해서 몇년전에 글을 써본적이 있는데, 4-5년... 그것도 골프 대호황기를 거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진행에 방해되지 않으려 애쓰셨지만, 초보 부부께서는 중간중간에 셀카 사진도 찍으시고, 현장레슨도 하시고(남편께서 부인분께), 자체 멀리건도 쓰시고, 심지어 파퍼팅에 성공하셨다고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린 위에서 기념촬영까지 하시던 저력을 보여주시더군요. 존댓말과 "죄송합니다"를 꼬박꼬박 쓰시면서 본인들 하시고 싶은 건 다 하시는....

저도 이제 십몇년차가 되니... 그냥 그런 장면에서도 해탈을 하게 되더라고요. 굳이 싫은 소리를 하기 보다는, 베테랑 캐디 언니랑 서로 웃음을 주고 받으며 가만히 웃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그래..얼마나 지금 재미나겠어. ㅎㅎㅎㅎㅎ'

세상이 변해가는 걸 느꼈습니다.
퍠션도 중요하고,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건지는 것도 중요하죠. 어차피 공치고 헤어지면 다시 만날 일없는 사람들이니 중간에 그늘집에 합석할 필요도 없고요.

공도 직접 닦고, 브레이크도 직접 보고, 티샷하고 드라이버도 백에 직접 꽂으면서.... 동반자 퍼팅할 때 방해되지 말라고 마크하고 공도 집어서 기다리는 그런 행위들은 이제 번잡스러운 행동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아.. 그 초보부부가 예의 없었다는 건 아닙니다. 나름 폐를 안끼친다고 페어웨이에서 뛰어다니고 하긴 했어요. 자체 멀리건을 쓰면서요. ㅎㅎㅎㅎ 이상하게 예의바른데, 동반자들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기억에 남았던 하루입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멀리건 하나 쓸게요"
"(뒷사람이 기다리는 건 알지만) 여기서 기념촬영 한번 할게요"
"(순서대로 쳐야 한다는 건 알지만) 제가 먼저 쳐도 될까요?"

세상이 변해가고 있나 봅니다.

추천 13 반대 0

댓글목록

모든 부탁은 거절과 승낙을 전제로 합니다.
웃으면서 거절당해보면 그분들 본심이 나오겠죠.

    5 0

조인에서 만나 고령의 부부가 생각나네요.. 티샷 오비나면 바로 하나 더 꺼내서 이어서 티샷, 멀리건 쓸게요도 없어요.. 뒤에 사람들 다 티샷한 뒤에 마지막으로 치는 것도 아니고 바로 이어서 멀리건 티샷.. 어프로치 탑핑 나면 바로 공 하나 내려놓고 다시 샷~ 2m 퍼팅 안들어가니 다시 줏어다 이어서 퍼팅.. 부부가 쌍으로 ㅎㅎ
어이는 없었지만 그래 얼마 안남은 삶인데 멋대로 사시다 가세요.. 하며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7 0

먼가 소름돋는 끝맺음이네요 ㅎㅎㅎ

    2 0

상상을 초월하네요. ㅎㅎㅎㅎㅎ
퍼팅도 멀리건이면.... 아이고... 저는 보살을 만난 격이네요.

    1 0

근데 조금은 그런 초보들 마음 이해해주는 것도 필요할듯 합니다. 물론 뒷팀에 방해가 될 정도면 그렇지만.

    2 0

예... 캐디와 서로 살며시 웃으며 맘대로 하시게 했습니다.
멀리건도 10번은 썼어요. 인당. ㅎㅎㅎㅎㅎ

    2 0

인당 10회는 과하긴하네요 ㅋ

    0 0

10번..  인당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

    0 0

사실 골프에 대한 이런 문화(예의?매너?)는 우리나라만 그렇죠
타이트한 티오프시간 때문에 여유롭게 즐기지 못하는 스포츠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칠수 밖에 없으니 따를수 밖에 없지만..
갠적으론 좀 씁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순 없는지......

    4 0

그 정도로 본인들 할 거 다하는 거면 초보부부가 아닌데요? ㅎㅎㅎㅎ 초보때는 뭐를 해야할지도 모르고 정신없어서 저런거 할 생각도 못하는데 ㅎㅎㅎ  비싼 돈주고 간 라운딩 본인들 할 거 다한 저 부부가 진정한 고수...

    4 0

제가 당한 건가요? ㅎㅎㅎㅎㅎㅎㅎ
또르륵....ㅠㅠ

    0 0

저는 작년이맘때쯤
50후반 60초반으로 보이는
부부와 조인라운딩을 했습니다

남편분은 택시운전을 하시고
부인분이 골프에 빠지셔서 그날 첫라운딩이었는데
물론 시간지연 및 이런부분이 있었는데

부인분이 너무 행복해하시고 아들분과 영상통화하면서
즐거워하시는게 우리부모님도 이렇게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맘에 그냥 웃으면서 라운딩 했네요.


사실 우리나라 골프매너가 시간 생각하고 앞뒤팀 고려를
많이 해야하는데 그비싼돈 내고 어느정도 까지는
이해하려합니다..

저같은경우는 동반자중 초보들과가면 거의 루틴없이 빨리지고
시간되면 동반자 라운딩 시간더준다는 맘으로
임하니 서로 좋은부분도 있네요

그냥 란딩와서 어느정도선에서는 그러려니가
스스로건강에 좋을듯 해서 끄적거립니다 ㅎ

    6 0

그 비싼 그린피라는 이유 때문에
동반자도 감수해야 한다는 세태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세상이 변했죠.

    0 0

말씀하신 "공도 직접~번잡"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꾸미는걸 좋아해 라운딩 앞두고 뭐입을지 고민하는게 큰 즐거움 입니다만, 그건 라운딩시작전까지 저 혼자 느끼는 즐거움이고.
게임이 시작되면 말씀하신 행위들을 하며 내가 규칙을 지키고 상대를 배려(제가 줄인 만큼 저 혹은 누군가는 한 호흡의 시간만큼이라도 벌 테니까요)하며 코스를 공략하는것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허나 최근엔 그런 행위 또는 그런행위를 알려주는 행위가 번집스럽거나 유난스러운 행동으로 비취질때가 있어 서로의 관점이 크게 뒤바뀐것 같다 느껴집니다.

    3 0

조인가시면 그러려니해야죠. ㅎㅎ
이번 주에 조인가는데 두렵네요. 허허허허허

    1 0

꼭 골프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이런분들 주위에 심심치 않게 봅니다..
깍듯이 미안하다고 사과 하면서 정작 행동은 하고싶은데로 다하는..
사과를 했으니 몇번이고 잘못해도 된다 라는 사고방식이면 좀 곤란하죠 ㅋ

    5 0

안되는걸 아는데 하고는 싶은 사람이네요. 사회화가 잘된 소시오패스인가 봅니다. ㅋ

    1 0

양해를구하는것과  통보를 하는것은 다르다 생각합니다.

    0 0



리모컨

맨위로
 댓 글 
 목 록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메일문의 Copyright © 딜바다닷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