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매해 겨울 빼고 시즌 전체를 미친듯이 달렸습니디다.
(겨울엔 춥기도하고... 마침 적당한 시기마다 새 게임도 나오고... ㅋㅋ)

작년에는 1년기준으로 라운딩을 최대로 다녀오면서
홀인원도 해프고, 싱글도 해보고, 앞으로 범접하기 힘든 라베도 찍어보고 등등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스코어 문제였고...
여전히 제 샷에는 의구심이 많았고, 그런 체로 22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제 골프인생은 아직 짧지만,
시작ㅡ필리핀 재야고수의 가르침을 신봉하던 고집불통 x신 스윙시절
천안입성, 원렝스 아이언과 함께한 르네상스시절

두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저는 내기를 하지 않고, 골프자체 그것도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스코어보다는 샷 하나하나의 완성도나 퍼포먼스에 집중하면서 쳐왔습니다.

올해에도 여전히 제 1목표는 스코어가 아니고
드라이버의 안정적인 비거리 증대가 목표였고요.
(그 와중에 아이언만 3번째인건 안비밀... ㅡㅈㅡ)

샷에 퍼포먼스는 나름 만족하고 있지만
자세가... 제가 동경해 마지않는
로리맥길로이랑 완전히 반대로 가고있는...
사파스윙인게 못내 마음에 걸려 레슨을 끊었습니다.

스윙을 완전히 뜯어고치고싶다 라고 상담을 받고
시작하였습니다.
프로가 평소에 눈여겨보던
스윙이 이쁜 프로였습니다.(남자임 ㅋㅋ)

근데 정말 다 뜯어고치네요.
우선 제가 스스로도 문제라고 생가했는데 고치지못했던 그립.
편하게 그립잡으면 헤드가 많이 닫혔고, 그래서 그걸 정렬하기 위해서는 좀 극단적인 핸드퍼스트가 되었던...
이게 컨디션이 좋으면 아름다운 드로우인데,
안좋으면 개훅 내지는 좌탄.

그립이 바뀌면서 헤드 놓이는 모양과 포지션이 달라지다보니 볼 위치도 지금과 달라지고

코킹되는 방향이 바뀌면서
백스윙 궤적이 변하게 되고,
백스윙 궤적이 바뀌면서 어깨턴 방향이 달라지고...

정말 말그대로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물론 스윙영상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이전과 큰차이가 없어보입니다 크흙)

일단 이런식의 큰변화가 안좋은건
온몸에 겨우 빼놓았던 경직도가 다시 초보시절로 되돌아간것,
그래서 볼을 맞추는것 조차도 어렵다는것,
그래서 자신감까지 결여된다는것,
그러면서 프로에 대한 의구심,다시 원래대로 치고자하는 욕구, 프로를 설득시키기 위한 각종 핑계들 등등을 만들어내는 것같았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저는 레슨을 종종 받았고, 그 레슨들이 제 골프인생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었는데,
그럼에도 그런것들을 응용해서 스스로 연구하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고 좌절도 해보고
그런 과정들에서 재미도 느끼고 그랬는데,
이번 레슨은 한꺼번에 무너지는게 너무 많다보니...

내가 이걸 왜하고있지?
골프에 흥미가 사라졌습니다.

요근래는 연습도 매일매일 하지는 않고...
스윙에 대하서는 머리속으로만 다양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에잇씨! 하고선 술한잔하고 걍 출근하고... ㅋㅋ

새로운 시도는 늘 험란한 과정을 거치는지
그래도 머리를 맑게하고서 침착하게 생각해보니
궁극적으로는 제가 원하던 스윙에 조금은 더 기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연습장가서 몇번씩 후드려까다보면, 뭔가 또 깨우치는것같고...

지난주말 이틀간 연습장에서 드디어
좀 힘을 줘서 스윙ㅈ을 할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정타율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그건 늘 그래왔듯이 연습하면 차차 올라올것 같으니까요.

근데 그와중에도 스윙에 제일 핵심이 이거였구나 싶었던건 소위 헤드를 던지라 는거였습니다.

바뀐 그립, 폼이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몸에 경직도가 어느정도 사라지면서
이전 폼에서처럼 신체가 좀 유기적으로 움직여지는 듯한,
그래서 내가 의도하는대로 조금씩 움직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니 그제서야 원래 스피드를 찾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곰곰히ㅈ생각해보면
결국 어떤 스윙을 하던
그립을 어떻게 잡던,
백스윙이 어떤방향으로 올라가던
다운스윙때 클럽방향이 어떻게 가던

결국 헤드를 잘 던지면
우리가 원하는 스윙의 7-80%정도는
얻을수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올시즌은 작년에 비해 일찍 오프하게 되었지만
(물론 공식적으로만 오프. .. ㅋㅋ)

꽤 얻은바가 많은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언만 좀더 폐관수련해서...
내년시즌을 대비하면 될것 같습니다.

좀 개인적인 잡설이었는데 길었네요 ㅎㅎ
다들 즐골 하시고...

ps 근데 드라이버 비거리가 볼스 72에서
아 ㅆㅂ 이제 한계야, 이이상은 안돼! ㅜㅜ
해서 스윙자세를 바꾸고싶었던게 큰데
결국은 더 나은 스피드를 얻기위해
운동?을 더 열심히 하기로했습니다.
좀더 많은 근육, 좀더 나은 가동범위, 좀더 나은 민첩성을... 거리는 더 못찾더라도, 적어도 더 건강해지긴 하겠죠 ㅡㅈ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