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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PGA 경기 직관 짧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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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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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1-30 00:52:32 조회: 25,142  /  추천: 47  /  반대: 0  /  댓글: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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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2주가 넘게 지났네요. 휴스턴 오픈 직관 다녀왔습니다.

목금토 3일을 연속 다녀왔으니.. 눈호강 플레이와 그림같은 코스 구경 실컷 했네요. 휴스턴 메모리얼 골프코스는 잭니클라우스가 PGA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했던 코스이고, 브룩스 캡가가 코스 변경에 조언을 줄만큼 훌륭한 코스입니다. 특이한건 평소에는 파 5인데, 대회때는 소위 빽티에서 치는데도 파4 ㄷㄷㄷㄷ 

 

우승은 토니 피나우 선수가 했으나 특히나 인상적인 플레이는 단언컨대 셰플러 였습니다.

실력이야 두말할 것도 없지만, 플레이 내내 인상한번 안쓰면서 여유있는 플레이를 하는데, 세계1위 왕좌의 품격이랄까? 다른 클라스가 느껴지더라구요. 물론 모든 선수가 팬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눈앞에서 세플러, 토니 피나우, 저스틴로즈가 티샷을 하는데.. 와 이게 무슨 호강인가 싶었습니다. 

 

첫날은 한국 선수 안병훈과 선수와 김시우 선수를 계속 따라다녔구요, 둘째날 셋째날은 우리나라 선수와 미국 선수들 계속 주로 따라 다녔네요. 안병훈 선수의 드라이버는 정말 미국 선수들을 압도할만큼 장타를 치더군요. 김시우 선수는 드라이버 거리는 다소 짧았지만, 게임 매니지먼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공부가 되더군요. 골프는 저렇게 치는구나. 그러다보니 티샷이 터지거나 러프로 가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관람후 느낀 점은

1) 선수들 모두 어마어마한 장타를 친다. 맘만 먹으면 모두 300미터 이상은 칠 것 같았네요.

2) 숏게임의 수준이 다르다. 탄도가 높고 낮건 원하는 방식 방향으로 스핀 컨트를을 모두 한다.

3)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위 말하는 9가지 구질을 치지 못하는 선수가 없다. 

4) 그린이 빨라서겠지만 대부분 선수가 때리는 퍼터가 아닌, 소위 탑스핀을 먹이는 미는 퍼터를 한다. 

5) 선수들의 팬 서비스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6) 한국 선수들의 위상이 정말 높아졌다.

7) 경기장 자체가 경기가 아닌 팬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구성되었다. 

8) 골프는 아주 격렬한 스포츠다

 

대충 요정도 이겠네요. 특히 역동적으로 300미터 이상을 치는 선수들을 보고 있자면 누가 골프가 신체 활용이 덜하거나 스포츠성이 떨어지는 스포츠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또한 한국 선수들 많았고, 이번에 첫 시드를 받는 김성현 선수도 정말 멋진 샷을 치더군요. 물론 얼굴도 잘생겼습니다 ㄷㄷㄷ 

 

물론 개인적으로 위 5번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편견이겠습니다만, 동양인 선수들과 서양 선수들의 팬서비스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네요. 마쓰야마를 보러 많은 일본 관중이 왔으나, 정말 눈길한번 안주고 싸인존에도 아예 얼굴을 보이지 않고 뒷길로 바로 도망치듯 빠지는 모습이 좀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한국 선수는 아니었지만 몇몇 우리나라 선수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반면 탑 랭커들은 성적이 좋건 나쁘건 먼저 네임펜 들고 팬존으로 걸어오고, 특히 아이들에게 장갑 볼 모자 아낌없이 투척해주고 사진찍어주고.. 괜히 스타 선수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린 주변에서 아이들이 조금 소란스러워도 여유있게 웃어 넘겨주고 하는데, 몇몇 선수는 아이를 계속해서 무섭게 쬐려보고 퍼터로 땅을 찍고 욕설을 내뱉기도 합니다.

 

예전에 생각의 지도란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서양사회와 동양사회의 특징을 간단히 이야기하면 individualism vs collectivism 으로 비교를 하더군요. 골프라는 스포츠는 어찌보면 개인 스포츠로 전자의 서양 사회의 특징을 띄는 스포츠인데, 우리 사회와 선수들은 후자의 사회에서 자라니, 스포츠의 특성, 사회의 특성, 개인의 특성이 어떻게 충돌하고 발현되는지름 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몇몇 선수들의 저런 행동도 단순히 개인 특성으로 비난하거나 성적의 영향으로 치부하기 보단, 다른 언어, 다른 context에서 다르게 발현되는 각성 수준의 일환으로 이해하니 또 다르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네 번째 PGA 직관이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건 PGA 갤러리 데모는 상당히 family-driven 이었습니다. 한국과는 연령과 구성 모두 많이 다르지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경기장 구성, 대회 운영 자체의 포커스가 달랐네요. 이런 부분은 정말 배울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물론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았습니다. 예전에 유럽에 갔을때 맨유 경기와 FC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동일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관객들이 경기를 예술작품 보듯이 아주 진지하게 감상.. appreciation 하는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언제 눈앞에서 이런 선수들의 샷을 감상할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3일을 생각하면 황홀해지네요. 

(사진을 첨부하는데 왜 안올라가는지 ㅠ)

 


추천 47 반대 0

댓글목록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1 0

제주cj컵 할 때 직관했는데 팬서비스 공감합니다.
의외로 탑 플레이어들이 팬 서비스가 좋더라구요.
이틀 직관했는데 미켈슨은 내내 사인존 끝에서
끝까지 모든 팬들한테 사인 다 해주고 들어가더리구요. 시종 환하게 웃으면서..
그리고 미캘슨도 그렇고 볼에는 사인 안해주는 플레이어들이 꽤 많았습니다. 아마 사인하기 힘들어서??
보통 모자나 행사장 기념품에 사인받으시는데 어떤 분은 에픽 드라이버커버 가지고오셔서 소속 플레이어들 사인 받으시는거 보고 담에 나도 저렇게 받아봐야지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3 0

씨제이컵 탑플레이어들에 개런티주고 데려올때 무슨 상세 계약이 있는거 아닐까요 ㅋ
아니면 개런티 두둑하게 챙기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덜해서 자연스레 그런 행동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1 0

사진이 없는 후기라니... 하면서 읽었는데 동양선수와 서양선수 차이를 생각하시는 관전이 저랑 비슷해서 왠지 감사하네요.
2부 기대합니다!

    1 0

저도 잘 읽었습니다.
경기장 스케치 외 소회까지 정리해 주셔서 더 와닿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 0

글에서도 품격이 느껴집니다^^
언젠가 직관을 하게 된다면 이 글이 떠오를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2 0

재밌게 잘봤습니다.

    1 0

ㅎㅎ 저도 가보고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1 0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ㅎㅎ
아주 긴 글은 아니지만 문체가 정말 좋으시네요. 술술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8번 격렬하다는 것은 어느 점에서 느끼셨는지요?
TV중계만 보아 온 제 입장에서 심리적인 부분에서만 격렬하고 치열하다고 느껴져왔는데
신체적인 부분에서도 그런 것이 느껴지셨던 걸까요?
궁금하네요 ㅎㅎ

    2 0

아무래도 PGA 선수들이 하도 장타를 치다보니,파워풀햐 티샷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와 엄청난 스포츠다.."라는 감탄이 절로 납니다. 꼭 직관 가보시라 추전드리고 싶구요, kpga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pga를 직관해보니 클라스가 다른 것도 쓰리지만 인정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몸도 정말 좋구요. 예전에는 웨이트가 골프랑 상극이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통념을 깬게 타이거라고 하더군요. 타이거 그는 대체..ㄷㄷㄷ

    2 0

맞는 말씀이네요.
연습할 때 스윙이 좀 된다 싶은 날에 가끔씩 어느 특정 부위의 근력이 강화되면
거리, 컨트롤 더 좋아지겠다 싶는 맘이 들어서 그 순간엔 웨이트를 해야지 결심은 하지만..
밸런스 무너진다면서 웨이트 안 할 핑계를 찾는 절 한번 더 반성해봅니다 ㅎ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2 0

저도 8번에 크게 공감합니다.
얼마전 보았던 KPGA경기만 보더라도
파4가 458미터씩 되니 선수들이 온 몸의 힘을 끌어다쓰더군요
그게 스포츠로서의 골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1 0

정성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 0

사진있으면 좋겠지만 사진이 없어도 글을잘쓰셔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PGA직관이라니 부럽습니다 ㅎ

    1 0

저도 이러게 글 잘쓰고 싶네요
잘봤습니다 ~

    1 0

글만 읽어도 현장에서 직관한거 같은 멋진 후기입니다
팬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저도 공감합니다
유독 팬서비스에 인색한 선수들에겐 정이 안가던데 생각해볼만한 이론도 듣고 가네요

    1 0

수준 높은 갤러리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기회되면 꼭 구경하고 싶네요

    1 0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미국이던 한국이던 탑플레어들이 좀 여유가 있는 건, 한 차원 넘어 경기력을 유지해봤기에 경기 자체의 프레셔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2 0

부럽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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