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오줌 범벅이었던 중세 공성전 이야기 > 역사포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Sign in with googleSign in with kakao
자동로그인

똥오줌 범벅이었던 중세 공성전 이야기
세계사 |
uesgi****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16-06-25 17:21:12 조회: 2,826  /  추천: 7  /  반대: 0  /  댓글: 5 ]

본문

제 블로그의 글 하나를 더 가져와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상당히 짧은 글입니다.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은 역사물 또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환타지물에서 웅장한 공성전이 많이 등장하죠

 

제 블로그에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공성전 순서를 자세하게 정리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는 초간단 버전으로 영화와 달리 얼마나 더럽고 치사했는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반지의 제왕과 킹덤 오브 헤븐의 영향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동원한 공격측과 궁지에 몰려 여성까지 힘을 합친 수비측의 비극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공성전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만...

 

실제로는 찌린내와 구린내로 쩔었었고...

 

아래와 같은 무서운 기세의 트레부셋(Trebuchet)...

 


 

실제로는 상당히 더럽게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잡상식 많이 알아봤자... 배만 고플 뿐이죠.

 

공성전을 더럽힌(?) 범인은 바로 그리스 불(Greek Fire)입니다.

674년 콘스탄티노플이 다마스커스 칼리프에게 완전히 포위되었을 때에 사용해서 공격군을 전멸시킨, 현대의 화학무기와 같은 비밀병기였습니다.

고무수지 등의 원료성분 때문에 물로도 안꺼지고 불붙은 병사들이 물에 뛰어들어도 타죽었다고 합니다.

 

그리스 불은 유럽에서도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고 오랜 경험으로 삭힌 오줌이 천연 소화기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공성전을 준비하는 양 진영은 병사들의 오줌을 모아 삭히고,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미리 뿌렸습니다. 몇 천 명이 몇 주 동안 모은 오줌입니다.

공격측은 공성차와 공성탑을 가죽으로 둘러싼 다음 삭힌 오줌을 흠뻑 적셨고, 거기에서 나오는 냄새와 가스 때문에 병사들이 실신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겉으로는 멋있게 보이지만, 공성탑 안의 병사들은 절반쯤 실신상태였을 겁니다. 온 몸에 삭힌 오줌을 뿌린데다가 공성탑도 오줌적신 가죽을 둘렀으니까요.

 


 

수비군도 공격군이 쏘아대는 그리스 불 공격을 막기 위해 성안의 모든 건물에 오줌을 흠뻑 뿌려둔 상태였기 때문에, 아마도 탑에서 나오는 병사들이나 성벽 뒤에서 요격하는 병사들이, 모두 콧구멍을 헝겊 등으로 막은 서로의 모습에 배꼽을 잡지 않았을까 합니다.

 

영화에서 처럼 '우와~ 아악~'하는 굵은 함성 대신에, '우앵~애앵~'하는 코막힌 애교소리가 나오지 않았을까요?

 

뭐 생사가 오가는 전투 한복판에서 이 정도는 참아야겠죠. 그런데 조금 더 남았습니다.

 

영화에서 공성전 장면하면 반드시 나오는 트레부셋이 있습니다. 대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공성무기의 결정판인데...

아무리 트레부셋이라고 해도 큰 성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더럽게 잔인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먼저 수비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체를 쏘아 날렸습니다.

 


 

 

설마 날아오는 머리를 받아치려는 야구로 보시는 분은 없겠죠?

 

사기를 떨구는 것이 목적이니 무엇을 못 날리겠습니까... .ㅡ 살아있는 포로도 날려보냈습니다. 


 
 

개콘처럼 '당황하지 않고 두 팔을 넓게 벌려 마치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착지하면 끝!'일리가 없죠.

 

그리고 성 안에 전염병이 발생하도록 썩힌 동물의 사체를 날려보냈습니다.

 

며칠 전까지는 시체가 날아와 터지더니... 갑자기 말 한마리가 날아와서 여기서 '!', 저기서 '!' 산산조각이 난다면...

뭐 그 정도까지 참을만 한데...

 

삭힌 똥까지 퍼부어댔습니다. .

 

1422년 캐롤스타인(Carolstein) 공성전에서는 수레 몇 천대 분량의 똥을 성 안으로 쏘았다고 하는군요. 찌린내만으로도 못 참겠는데... 구린내까지 더블 크리가 터졌군요.

 

저도 트레부셋 정도면 성을 충분히 함락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그림을 보니 턱도 없더군요

 


 

몇 세대에 걸쳐서 제대로 지은 성은 트라부셋 정도로는 상처도 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방법이 동원되는데... 땅굴을 성공적으로 파봤자 좁은 굴 출구를 방어군이 막고 있으면 별 소용이 없죠?

 

땅굴은 보통 성벽 아래까지만 파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성벽이 아래로 내려오지 않도록 나무 등으로 잘 받친 후에 (화약이 없던 시대입니다!) 죽은 동물 사체를 쌓아두었습니다. 동물 사체 안에는 메탄가스가 가득차 있으니까 나중에 땅굴 안에 불을 지르면 성벽 아래에서 대단한 폭발이 일어나고 성벽 한 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별로 재미없었던 영화이지만 '아이언 클래드'에서 동물사체를 모으라는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추천 7 반대 0

댓글목록

재미있는 정보군요.  역사라고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이렇게 하나하나 뜯어보니 머릿속에 잘 와닿네요. 잘읽었습니다ㅋ

    0 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0 0

와 대박입니다 실전은 이렇군요

    0 0

얼핏 들은 이야기이긴 한데...제대로 들으니 더 재밌네요...ㅎ...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0 0

공성전끝나고나서 성벽에묻은똥은....방치했을까요 닦았을까요...

    0 0



리모컨

맨위로
 댓 글 
 목 록 
회사소개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메일문의 Copyright © 딜바다닷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