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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퀴즈 한 가지 - 언제, 누가, 어디에 썼던 차량일까요?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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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9-24 14:54:27 조회: 3,950  /  추천: 3  /  반대: 0  /  댓글: 7 ]

본문

(오래 전 이야기를 옮겨오고 있습니다. 명칭과 표기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학원 입학하면서 가진 취미 중 하나가 스케일 모델(일명 플라모델)이었습니다.

당시 강남에서 아주 조금 잘 나가는 입시학원(영어)강사였기 때문에 대학원 등록금 외에도 취미여유가 있었죠.

 

스케일 모델하면 사재기 병이 유명한데 보통 플라모델로 탑을 쌓는다고 하는데저는 공간이 모자라서 처가(예정)집 창고에까지 쌓을 정도였었죠수 백개 이상 이었으니까 천 단위로 넘어갔을 겁니다.

그걸 만들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을텐데다음과 같은 무한 반복 프로세스를 돌아가니 (10년을 연애하며 옆에서 지켜본)안사람은 미치는거죠.

 

1. 단골 가게에 갔더니 신제품이 들어왔음... 당연히 우와내거 2개 갖다놔요.

2. 기쁜 마음에 집으로 가자마자 박스를 열고 설명서를 보기 시작함.

3. 150% 업된 기분으로 니퍼디자인 나이프 등을 챙기고 부품들을 정렬해 놓음.

4. 일단 하체부터 조립... 캐터필러 부품을 전부 떼어놓고 밀납자욱을 깎아내기 시작함.

5. 2시간 정도 작업하고 하체를 만들면... 갑자기 더 이상 하기 싫어짐.

6. 저녁에 다시 하자.... 박스를 덮고는 창고의 플라 탑 위에 올려둠.

7. 단골 가게에 갔더니 신제품이 들어왔음... 당연히 우와!

 

이러다 보니 많이 쌓이게 되는거죠이사 한 번 할 때마다 동네 아이들은 산타만난 기분이었을 겁니다.

다음 집으로 간택되지 못한 플라모델들은 그냥 집 앞에 쌓아두었으니까요.

버리는 것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던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서 가져가라는 종이를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모두 다 내보내고 요즘에는 그냥 온라인 샵을 눈팅만 하는데상상도 못한 제품이 하나 출시되었습니다. 

 

Meng이라는 중국 업체가 내놓은 차량으로오래 전에는 레진제품으로 수십만 원씩 주고도 조악한 품질때문에 고수들이나 건드리던 제품이었습니다.

 

이제는 원가와 마케팅 개념이 없는 중국 업체들 덕분에 별의 별 제품을 다 만나게 됩니다.

원가와 판매목표를 계산했다면 절대로 내놓지 않을 제품이죠.

 


과연 이 차량은 언제누가어디에 사용했던 차량일까요? 

우리나라는 군필자와 밀리터리 매니아가 많아서 쉽게 맞춰 재미없을 겁니다. 

외국 애들같으면 공사차량에서 에일리언까지 별의 별 대답이 다 나왔을텐데요.  

(모르시는 분은 잠시 고민 좀 하라고 일부러 공간을 비우겠습니다.)

 

 

 

 

 

 

 

 

 


 

'2차 대전에 사용되었던 이상한 차량을 언젠가는 정리해봐야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녀석과 관련된 내용만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짐작하듯이지뢰를 제거하는 지뢰처리전차 ALKETT VsKfz 617 MINENRÄUMER 입니다.

1호 전차를 베이스로 50톤이나 되는 괴물전차를 만들어냈는데독일군답지 않게 지뢰를 제거하는 방식이 상당히 무식한 방식이어서 양산되지 못하고 실전에 투입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세 바퀴에 달린 강철 철판이 지뢰를 밟고 터뜨리기 때문에 몇 번 만에 고장이 나고더구나 전장에서 느린 속도빈약한 무장거대한 덩치로 대전차포의 손쉬운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 포기했던 것입니다. 

 

실 전차는 러시아군이 노획해 쿠빙카 전차박물관에 전시해 놓았습니다.

독일군은 이 괴물전차보다 더 황당한 전차를 실험했는데 무식한 방식을 그대로 고수했기 때문에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3호 전차를 베이스로 만든 지뢰제거 전차Minenräumpanzer III 입니다.

 


 

차체를 많이 높여 지뢰의 피해를 줄이고 아래의 플라모델처럼 앞에 롤러나 다른 제거장치를 달아 앞의 전차보다는 좀 더 효과적이 되었습니다일단앞의 제거장치는 남은 것이 없어서 그냥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전히 지뢰만 제거하는 전용 전차를 둔다는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전장에서 거의 쓸모가 없는데다가 이 전차를 항상 동반하고 다녀야 한다는 결정적인 제약점이 있었습니다. 

 

항공기에서도 SF의 선구자였던 독일군이니 만큼 여기에서 한 발이 아니라 희대의 작품을 남겨보기로 했던 모양입니다.

엄청난 크기의 초대형 지뢰제거 전차장갑차입니다.

이 녀석은 아예 앞과 뒤가 없어서 어느 쪽으로나 갈 수 있게 했던 모양입니다. 

 


 

독일군이 실용적인 지뢰제거 장비를 더 이상 개발하지 못한 것은전투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면서 지뢰매설의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지뢰를 제거하고 공격을 할 기회가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죠.

 

이제 연합군은 어떤 지뢰제거 장비를 사용했는지 한 번 볼까요?

미군도 초기에는 독일군과 마찬가지로 밟아 터뜨리는 무식한 방법을 모색했던 모양입니다그래도 이 녀석은 셔먼의 포탑을 그대로 살려 전투력은 잃지 않아 좀 더 현실적입니다.

 



 

미군은 혁신적인 지뢰제거 장치를 개발하게 됩니다.

 

별도의 전용전차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차에 지뢰제거 장치를 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뭔가 많이 부담스럽죠?

 

또 다시 개선을 하게 됩니다.

 


 

Sherman Crab이라는 간편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장치를 달게 됩니다.

지뢰를 건드려 터져도 쇠사슬 몇 가닥만 날아가고 그건 바로 교체하면 그만입니다.

 



 

옆의 구동장치와 물려 있어서 지뢰밭을 마구 때리면서 지나갑니다지뢰를 직접 때리지 않아도 진동으로 터지게 됩니다그리고 전투 시에는 이 장치를 풀고 전투를 하면 되는 혁신적인 장치입니다

요즘에는 아예 앞에 쇠갈쿠리 같은 것으로 파내버리는 장치를 달고 있습니다.

 

그럼 러시아군은 어땠을까요무식함의 대명사 러시아는 의외로 (미군의 영향때문인지매우 실용적인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초기의 다포탑 전차 앞에 삽을 달아 지뢰를 처리하거나 요즘 전차에서도 사용하는 작은 롤러를 달아 처리했습니다.

 



 

http://myhobbycraft.blogspot.com/2011/08/alkett-vskfz-617-minesweeper-1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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