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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동부전선의 몰락(23)- 체르카시 전투 3부
세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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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9-27 22:00:40
조회: 4,269  /  추천: 0  /  반대: 0  /  댓글: 0 ]

본문

(오래 전 이야기를 옮겨 오고 있습니다. 명칭과 표기법이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체르카시(러시아쪽에서는 코르순)의 남은 분량이 상당해서 3부로 따로 만들었습니다만정작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각 부대의 주요 지휘관들과 병사의 탈출일화와 결과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압축했더니 3부로 정리하기에는 부족한 양이군요그래도 이번 이야기부터는 독일군의 비극적인 탈출이야기가 자세하게 그려집니다코르순에 후위군과 남아 있던 리브 장군이 마지막으로 탈출을 시작하던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일년 중 이 시기의 서우크라이나의 새벽은 보통 6시에 밝아오지만 1944 2 17일은 눈보라때문에 여전히 어두웠다후위를 맡아 코르순에 남아 있던 리브(Lieb) 장군의 행렬은 눈덮인 들판으로 출발했다농부의 수레는 삐걱거렸고 그 위의 부상병은 신음소리를 냈다대부분의 부대가 부상병을 두고 출발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있었다러시아군이 독일 부상병에게 어떤 짓을 하는 지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우에스기 왈러시아군은 이용가치가 없는 부상병은 그자리에서 대부분 사살했는데이건 스탈린을 비롯한 최고사령부 사람들이 원래 인간미가 없는 독재자였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지만 독일군이 개전초기 러시아군을 야만적으로 다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독일군에 제 발로 걸어들어갔던 러시아군이 강제노동에 동원되었고 노예취급을 받으며 엄청난 수가 죽어갔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저항은 날로 심해집니다오래 전 이야기에서 지적했듯이개전초기에 러시아에 강제로 합병된 소련연방국가들의 농지개혁이나 포로대우에 세심한 정책을 세웠었다면 동부전선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저 멀리에서 치열한 전장의 소리가 들려오자 대열에 잠시 활기가 돌았지만(본대가 탈출에 나섰는데도 러시아군 진지 쪽에서 아무런 소음이 나지 않아서 걱정하던 모습이 앞의 이야기에서 설명되어 있습니다.) 적의 포화가 쏟아지면서 대열이 흩어졌고 오른쪽에서 러시아군의 기관총 세례가 쏟아졌다주르진치와 포차핀치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던 러시아 기갑부대에 막힌 것이다앞에서 출발했던 병력들처럼 그들도 왼쪽으로 우회하려고 시도했다.

얼마 안되는 차량과 야포가 미끄러운 언덕을 올라가지 못하고 미끄러졌고 그 때마다 러시아군의 대전차포가 정확하게 맞췄다프란즈(Franz) 대령은 도망가던 포병용 말을 잡아타고 언덕 위로 올라갔다. 15대 정도의 T-34가 다가오고 있었고 전차의 진로에는 적십자기를 꽂은 수레들이 부상병을 잔뜩 싣고 멈춰 있었다러시아 전차는 기관총으로 말을 쓰러뜨린 후에 수레로 돌진해 부상병을 모두 뭉개버렸다.

"돼지 새끼들!" 프란즈는 욕설을 입안에 삼켰다수레행렬은 뷔킹 사단의 중상자들을 옮기던 중이었다.부상병을 뒤에 남기고 싶지 않았던 질레(Gille) 장군은 240명의 중경상자를 두 명의 군의관에게 맡겨 이동시키고 있었는데 겨우 10여명 만이 탈출했고 군의관은 전차의 직격탄에 맞아 산산조각났다.

 

참혹한 학살이 일어나는 동안 갑자기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프란즈는 머리를 돌렸다 3~4,000명의 병사가 개울을 건너 도로를 막고 있던 전차와 대전차포를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뮬러(Muller) 중장이 이끌던 제72 보병사단 병력이 러시아군의 진지를 통과해 숲으로 피하려던 것이었다프란즈 대령은 이 행렬에 합류했다러시아군의 기관총이 풀을 베듯 쓰러뜨렸고 대전차포가 행렬 중간에 터지지 시작했다.

IS-2 전차와 T-34 전차 사이에 약 50m 정도의 틈이 있었다프란즈는 이 틈으로 말을 몰아 숲 근처까지 달려갔다갑자기 쉬익 소리가 나더니 말의 머리에서 피가 솟았다말은 눈 위에 미끄러지듯 쓰러졌고 프란즈는 바로 일어나 자신의 저격총을 들고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동부전선 초기의 독일군은 전차만으로 적의 탈출을 막을 수 있다고 자만하고 병력을 충분히 배치시키지 않아 많은 러시아군을 놓쳤었는데러시아군 역시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고지 239의 러시아군이나 코네프가 보병도 함께 배치시켰었다면 2 17일 오전의 포차핀치 숲으로 숨은 독일군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72 보병사단군단 전투단 "B", 뷔킹 사단389 보병사단의 병력들이 숲으로 몰려들어왔다그들은 전차 바로 옆을 달렸고 심지어는 포화 속을 뚫고 숲으로 뛰어 들어왔다당연히 모든 차량야포수레는 밖에 버려졌고 개인화기가 없는 병사가 많이 눈에 띄었다목숨만 건진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최악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두 명의 벨기에 의용병여단 병사가 프란즈에게 다가왔다.

"적의 기관총이 숲에서 나오는 아군을 쓰러뜨리고 있습니다통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프란즈 대령은 저격소총을 들고 숲 외곽으로 다가갔다프란즈가 300m 밖의 러시아군 막심 기관총을 제압하자 많은 병사들이 일제히 남서쪽으로 달려나갔다.

군단 지휘관들은 3~4,000명의 병사들의 규율을 잡으려고 노력했다아무리 지치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개인만 생각하는 혼란보다는 규율이 잡힌 탈출이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리샨카의 동쪽에 있는 고지 222에 도착하자 마침내 독일군 최전선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언덕 위에 있던 5~6대의 전차는 독일군이 아니라 T-34로 드러났고 공격을 받아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래도 계속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모든 병사가 전차의 기관총과 대포 세례를 무릅쓰고 달려나가 그닐로이 티키치(Gniloy Tikich)로 향했다이제 시간은 오전 11시가 다 되었고 강 가에는 점점 더 많은 병사들이 모여들었다강폭은 30m가 넘었고 수심은 2m 정도였지만 물살이 너무 거셌고 반대편 강변의 경사가 너무 심해서 쉽게 건널 수 있는 강이 아니었다더군다나 해가 떠올라도 기온은 영하 5도였고 찬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다리도 보이지 않았다.

 

전차사단의 다리와 제나(Jena) 기갑공병대대 37의 임시가교는 2km 북쪽에 있었다겨우 2km 밖에 안 떨어졌지만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러시아 전차의 추격으로 공포에 질린 그들은 강을 건너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이미 아군이 기다리고 있다던 고지 239의 러시아군은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그들 사이에서는 저주와 말다툼이 벌어졌고 그저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코르순 탈출지도를 다시 가져와봅니다마지막 지도를 보면 탈출하던 독일군이 러시아군의 저지선에 막혀 다리 사이에 몰려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대의 T-34가 수 백 미터 뒤까지 추격해와 유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3~40명이 얼음물로 뛰어들었고 모두 익사했다말의 시체가 얼음 덩어리 사이를 떠돌았다겨우 30m 밖에 안되는 강폭이었지만 용기보다 이성을 차려야 건널 수 있는 거리였다.

프란즈 대령은 얼음이 없는 부분을 골라 반대편 강둑으로 헤엄쳤다물쪽으로 뻗은 가지를 이용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으려고 했지만 그것이 큰 실수였다그의 코트가 그만 가지에 걸렸고 프란즈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가라앉기 시작했다익사하기 직전에 상관의 위험을 본 젊은 중위가 뛰어들어 구출했다.

 

뷔킹 사단이 그닐로이 티키치에 도착했을 때에 질레 장군은 마땅한 도강지점을 찾을 때까지 질서를 회복하느라 고생하고 있었다그는 사단 병력 중 70% 4,500명을 여기까지 끌고 왔고 더 이상 부하들의 손실을 보고 싶지 않았다마지막 트랙터를 강에 밀어넣어 임시가교를 만들 기초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급류에 쓸려가고 말았다그 뒤에 밀어넣은 수레도 모두 쓸려내려갔다.

질레는 수영을 못하는 병사를 추려내 수영하는 병사와 2 1조를 만들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동강하려고 했다그러나 중간쯤 건너가기도 전에 사슬이 끊어지면서 수영을 하지 못하는 병사들이 쓸려내려갔다쇤펠더(Schonfelder) 중령이 병사들을 모아 다시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많은 병사가 익사했다그래도 많은 부대가 부상병을 포기하기 않았고 벨기에 여단은 부상병과 함께 2 13일에 전사한 리퍼트(Lipert) 중령을 텐트에 감싸 날랐다. 

 

보흘러(Wohler) 하사는 허리띠와 어깨띠로 이용해 3명의 헤엄못치는 동료를 강건너로 옮겨주었다심지어 전차엽병 389대대의 다섯 명은 대전차포 진지를 통과하면서 포로로 잡은 12명의 러시아군을 데리고 도강했다.

 


 

러시아군의 부상병 후송사진이지만 독일군도 다르지 않아서 인용합니다눈덮인 개활지는 이렇게 텐트 천을 이용해서 끌고 갑니다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4명이 들것 형태로 짊어지고 가기 때문에 부상병을 동반한 탈출은 대단한 각오가 아니면 어려운 일입니다.

 

베스트팔(Westphal) 대위는 마지막 3호 전차로 도강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강을 헤엄쳐 건너야 했다그가 무사히 반대편 강둑에 도착한 덕분에 스템머만 장군의 행방에 대한 의문도 풀렸다.

스템머만 장군이 SS 헌병에게 처형당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지만 러시아 대전차포에 당했다포차펜치 근처에서 차가 망가진 스템머만은 뷔킹 사단의 장갑차를 이용하려고 했다그러나 이 장갑차도 앞바퀴가 터진 상태였고 쇤펠더와 베스트팔은 언덕 위로 올라가 전방을 정찰하고 있었다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스템머만은 타이어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언덕으로 올라가자고 했고 장갑차는 언덕 위로 올라가던 중에 멈추고 말았다바로 이 순간에 대전차포탄이 터졌고 스템머만과 참모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얼어붙은 군복을 입은 초죽음 상태의 첫 번째 병력이 리샨카에 있던 제전차사단의 진지에 도착하면서2km 남쪽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가 알려졌다기갑공병 37대대의 수색병력이 기갑척탄병과 전차의 호위를 받으며 하류로 내려가 북쪽의 다리로 유도하려고 시도했다.

일부 부대는 서쪽 강변에서 보내는 신호를 알아챘지만 러시아 전차가 다가오면서 번진 혼란으로 더 이상은 무리였다브라운(Braun) 소령은 팬더전차 2대의 호위를 받으며 급하게 임시가교를 설치했고 더 이상 얼음물에 뛰어들지 않고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

러시아군의 맹렬한 추격을 막아내던 후위군 바바리아 제57 보병사단과 제389 보병사단 3,500명이 마지막으로 강을 건넜다.

 

모든 비난이 제전차군단특히 제전차사단에게 집중되었다코르순 탈출개시 시간까지 고지 239를 장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인데전차사단은 얼마 남지 않은 병력으로 9일 동안이나 리샨카 교두보를 열어두었다 2 17 12대의 3호와 4호전차와 함께 리샨카에 도착한 리브와 질레 장군은 탈출한 병력으로 그닐로이 티키치 부근의 도로를 방어했다러시아군의 맹렬한 추격으로 거의 붕괴직전까지 몰렸지만 이들의 분전으로 탈출부대가 부칸카(Buzhanka)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고 부상병도 수송기에 태워 후방으로 보낼 수 있었다.

전차사단은 2 19일 오전 마지막 후위병력이 탈출할 때까지 교두보를 방어했다. 1944 2월 독일군의 바닥난 전력을 감안하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분투였다.

그렇지 않아도 2 16전차사단은 2개 대대를 투입해 러시아군의 포위망을 뚫어보려고 시도했었다코네프가 포위망에 2개 전차군, 12개 보병사단과 1개 기병대를 투입했기 때문에 온전한 사단 전체병력이 있어도 힘들 판에 겨우 2개 대대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임무였다. 2개 대대로 2개 군을 공격하라니!

물론 러시아군도 막대한 피해와 끊임없는 작전에 탈진상태였고 그래서 포위망 안에 갇혀있던 수비군이 첫 번째 포위망을 그렇게 쉽게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주르진치에서 포차핀치에 이르는 러시아군의 진지를 뚫고 포위망에 갇혀 있던 병력의 60%가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였다거의35,000명이 독일군 후방으로 탈출한 것이다그렇다고 해도 6.5개 사단이 완전히 무장해제당했고 그 공백은 동부전선에 큰 손실이 되었다.

 

만슈타인은 코르순 생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병원과 우만의 집결지로 향했다그는 이제 코르순의 비극을 잊으라고 연설했지만 머리 속에서는 두 가지 걱정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러시아군이 전선의 구멍이 메워질 때까지 기다려줄 것인가그리고 그 구멍을 도대체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코르순에서 탈출한 병력은 한 동안 전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한 개 연대전력도 아쉬운 전황인데 무려 6.5개 사단이 사라진 것이다.

러시아군은 위대한 조국해방전의 기록에서 55,000명의 독일군을 죽이고 18,000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했지만 독일 제8군의 전쟁일지에서는 18,800명을 잃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초록배매직스 출판사의 판저 포 중 코르순 탈출기입니다.

요즘에도 중소형 출판사에서 마이너한 전사나 역사에 대한 도서를 계속 출간하고 있습니다.

친구와 먹는 술모임 한 번여자친구와의 저녁식사 한 번만 좀 더 간소하게 하면 귀중한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생깁니다.

귀중한 자료를 한글로 출간하는 출판사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그들이 더 많은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도서를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작년 한 해에소설을 포함해서 책 3권을 읽지 않은 분은 나이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올해에는 독서를 첫 번째 목표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까칠한 반응을 보이실 분들에 대한 답변을 미리 드리면저희 집은 백수인(자랑이 아니지만지금도 (참고서 제외하고한 해에 1~2백만원의 도서를 구입합니다사실 밀려서 또는 기대에 못 미쳐서 책상에 쌓여가는 양이 늘어가지 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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