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씩씩한 한국늑대 ‘예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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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6.03.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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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오월드 새끼 한국늑대 6마리 공개
4월에 태어나…호기심 많고 건강하게 성장
대전오월드에서 지난 4월 새끼 늑대 6마리가 태어났다. 새끼 늑대들은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오는 6일 일반에 공개된다.


대전오월드 아기 늑대들이 생애 첫 나들이에 나섰다.

오월드(oworld.kr)는 3일 어린이동물원 앞에서 새끼 한국늑대 6마리를 공개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새끼 늑대 6마리는 수컷 2마리와 암컷 4마리로, 지난 4월2일 예슬이가 한 마리, 4월17일 이슬이와 하늘이가 각각 3마리와 2마리를 낳았다.

오월드 늑대 가족은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들여온 늑대가 1세대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늑대는 3세대, 어미들은 2011~2012년 사이 출생한 2세대다. 이로써 오월드의 한국늑대 가족은 1세대 2마리, 2세대 14마리, 3세대 6마리 등 모두 22마리가 됐다.

지난 4월17일 대전오월드에서 태어난 한국늑대 ‘예서’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새끼 늑대들의 이름은 남작, 나미, 나리, 호수, 수지, 예서로 담당 사육사들이 붙여줬다. 새끼들은 우유와 닭고기를 주식으로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구충제 투여도 마쳤다. 오월드는 오는 6일부터 어린이동물원에서 새끼 늑대들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사육사들은 “늑대가 개과 동물이어서 그런지 하는 짓이 강아지와 정말 비슷하다”며 “사람을 좋아하고, 궁금한 게 많고, 장난기와 에너지도 넘친다. 그러나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할 때는 제법 늑대 티가 난다”고 말했다.

대전오월드 동물관리팀 사육사들이 3일 새끼 늑대들을 안고 있다. 오월드 늑대 가족은 22마리로 늘었다.


새끼 늑대들이 일반에 공개되기까지 오월드 동물관리팀은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2015년 이후 3차례 새끼 늑대들이 태어났으나 파보바이러스 등 개과 동물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3개 그룹으로 나뉜 성체 늑대들의 세력 다툼에 희생됐기 때문이다. 동물관리팀은 새끼 늑대들의 생존율을 높이려고 새끼들을 늑대 무리에서 떼어내 인공 포육을 했다.

김용선 오월드 차장은 “한국 늑대가 자연 번식한 곳은 오월드가 유일하다”며 “오월드에 몰래 애완동물을 반입하거나 새끼 늑대를 만지고 먹이를 주는 행동은 자칫 새끼 늑대들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만큼 눈으로만 인사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대전오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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