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급매물도 안팔리는 거래냉동.. 주택시장 '샤워실의 바보' 되나

김순환 기자 2019. 1. 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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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시장이 급매물도 안 팔리는 '거래 냉동' 상태로 치닫고 있다.

거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정점으로 치닫던 2013년 1월(1196건)이래 최저 거래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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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부동산 거래 :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꺾이기 시작한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아파트 밀집 지역 공인중개사 매물 안내판에 ‘초급매물’이 다수 나와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종부세 강화 등 부동산 옥죄기에

1월 서울 아파트 거래 대폭 감소

가격도 0.09%↓… 10주째 하락

서울 주택 시장이 급매물도 안 팔리는 ‘거래 냉동’ 상태로 치닫고 있다. 거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10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가 시장 과열과 침체에 대응해 과도하거나 변덕스럽게 개입할 때 발생하는 역효과를 온·냉수기를 급하게 돌렸다가 낭패를 보는 데 비유한 ‘샤워실의 바보’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17일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99건(1월 전체 1821건 예상)에 불과했다. 이는 하루 평균 57.7건꼴로, 지난해 1월 하루 거래량(329건)에 비해 82%가량 감소한 것이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정점으로 치닫던 2013년 1월(1196건)이래 최저 거래량이다. 용산구(13건)와 종로구(13건), 중구(10건) 등은 하루 평균 1건도 거래되지 않았고, 노원구(126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도 하루평균 2∼3건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시세보다 3억 원가량 낮은 급매물이 나오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85㎡는 지난해 9월 18억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1월 들어 15억 원대에 내놔도 매매되지 않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도 지난해 최고가보다 2억∼3억 원 낮춘 매물이 나와 있으나 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아파트 거래 마비 현상은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택 시세 조사(14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9% 하락하며 10주 연속 떨어졌다. 양천구가 -0.2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강남권은 강동구가 0.16% 떨어지며 낙폭이 지난주(-0.08%)의 2배로 커졌다. 강남구(-0.21%)와 송파구(-0.15%)도 낙폭이 컸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조사에서도 강남구는 전주 대비 -0.18%, 강동구는 -0.07%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 신규 아파트 청약 요건 강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제한 등 초강력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작동하면서 주택 거래 시장이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내놓은 각종 규제와 세제 강화가 내수 침체와 맞물리면서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시장 옥죄기에서 벗어나 거래 숨통을 터주는 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17일 발표한 ‘국토정책 브리프’에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5%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국내 경제 성장률 둔화, 금리 인상 가능성, 입주 물량 증가, 9·13 부동산대책에 따른 수요 억제, 3기 신도시 공급 발표 등의 주택 정책 여건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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