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가까운 우주’ 착시 효과”
지구에서 200만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반짝이는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이 올해 최고의 천문 사진으로 꼽혔다.
영국 그리니치왕립천문대는 자산관리업체 인사이트 인베스트업체가 후원하는 ‘올해의 천문 사진’(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2020) 수상작을 10일(현지시각) 발표하고, 대상에 프랑스 사진작가 니콜라 르포도(Nicolas Lefaudeux)의 ‘손에 잡히는 안드로메다 은하?’를 선정했다. 12회째인 올해 대회에는 70여개국에서 5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은하부문 최고상에도 오른 안드로메다 사진은 카메라의 심도를 조절해 피사체 주변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틸트-시프트 기술을 사용했다. 심사진은 마치 보는 사람이 손을 뻗으면 잡힐 것처럼 은하가 무척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노출 시간은 2시간30분.
심사위원 에드 로빈슨은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하계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 점이 통렬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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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지옥불인가
별과 성운 부문에서는 호주 사진작가 피터 워드Peter Ward의 ‘우주의 지옥불’(Cosmic Inferno)이 최고상을 차지했다.
우리 은하수의 궁수자리에 있는 성운 NGC3576 사진을 찍은 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주변의 별을 제거하고 가운데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사진 전체를 붉은 색조로 치장했다. 지난해 호주를 덮친 초대형 산불의 공포를 상기시키면서 기후변화시대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불타지 않도록 촉구하는 사진이라는 평을 받았다.
각 부문별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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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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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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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충돌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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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로 인도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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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우리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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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미래의 하늘?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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