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야식으로 시킨 족발 열어보니..살아있는 쥐가?

윤상문 2020. 12. 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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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한 프랜차이즈 족발집에서 야식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음식에서 쥐가 나왔다는 믿기지 않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반찬이 들어있던 용기에 쥐가, 그것도 살아있는 쥐가 들어 있었는데요.

해당 가게는 경위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고, 본사 측은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시내의 한 사무실 안.

제대로 먹지 않은 음식들이 탁자 위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야근 중 발생한 '사건'으로 난장판이 된 직후의 모습입니다.

흰색 플라스틱 용기 안, 족발 반찬으로 온 부추 무침 사이로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옆으로 누워있는 살아있는 쥐였습니다.

[직원] "여기, 여기 앞에 있잖아요. 보이세요 선배님?"

지난달 25일 밤 10시쯤, 제보자는 다른 직원 7명과 함께 야근을 하다 야식을 주문했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배달을 해서 먹었던, 전국적으로 매장이 있는 족발집이었습니다.

[제보자/본사 직원과의 통화 (11월 27일)] "배달이 왔고 아주 맛있게 먹고 있었죠. 부추 비비려고 후배가 부추무침을 뒤집었는데, 생쥐 한 마리가 나왔어요."

문제의 플라스틱 용기는 비닐로 밀봉된 채 배달됐습니다.

배달 과정에서 쥐가 들어갈 가능성은 별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보자들은 즉시 가게에게 항의를 했지만 가게 사장은 처음엔 배달원만 보내 음식을 회수해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화를 내자 그제서야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회식비 1백만 원과 병원비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해 이 제의를 거절했고, 본사에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제보자/본사 직원과의 통화 (11월 27일)] "저희가 돈을 바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저희는 이틀 동안 밥도 못 먹고 굶고 있어요. 역으로 생각해보세요. 밥상에서 쥐**가 나온 거랑 똑같아요."

하지만 본사 측은 가맹점과 해결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보자/본사 직원과의 통화 (11월 27일)] "본사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식당을 찾아가봤습니다.

외부와 연결된 주방에 CCTV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사장은 일단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자기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문제의 음식이 포장됐을 당시의 CCTV라면서,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주방 구석에서 종업원이 부추를 무치고 포장을 한 10여 분 사이 영상에서는 쥐가 확인되진 않습니다.

[가게 사장] "우리도 CCTV가 다 있어요. 확인을 다 해봤어요. 저희도 확인 불가능."

그런데, 종업원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순간,

[종업원] "이렇게 담아서 이렇게 놓지는 않아요. 이렇게 펼쳐 놓아야지…(어, 방금 뭐 지나가는데?)"

취재진의 눈 앞에서 쥐 한 마리가 주방 바닥을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저기 쥐 있네. (쥐 있네). 여기 안에 있어요."

유명 방제업체의 관리를 받는 식당이었지만 주방에 쥐가 출몰하고 있었습니다.

제보자들은 식약처에 음식에 담겼던 쥐의 사체를 보내고 정식으로 신고를 했습니다.

식약처의 의뢰에 따라 지난달 30일 관할 구청이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구청 측은 가게 측이 인정을 했다면서, 위생 관리 책임을 물어 가게 측에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쥐가 어떻게 음식물에 들어가고 포장돼 배달까지 됐는지는 구청 측 조사에선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정확한 경위 파악과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고헌주/영상편집: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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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기자 (sangm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6003447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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