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정품 ‘스팸’ 인증제까지 등장…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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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1.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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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스팸'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스팸 인증제'를 추진한다. 정품 '스팸'을 사용하는 식당을 직접 확인·점검해 소비자들이 스팸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스팸을 사용하는 식당에 인증 표시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등의 방식으로 정품 '스팸'만을 이용해 조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인증해 최근의 '유사 캔햄' 논란에서 브랜드를 보호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팸은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1987년 국내 생산을 시작한 이후 누적 매출 4조원, 판매량 12억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99년 470억원이었던 스팸의 연매출은 지난해 4500억원으로 20년 만에 10배 가까이 뛰었다. 시장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어섰다. 스팸이 캔햄을 대표하는 이름이 된 이유다.

CJ제일제당이 업계에서 드문 '인증제'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스팸을 둘러싸고 잦은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스팸이 아닌 저가 캔햄을 사용하면서 메뉴명에 '스팸'을 사용하다가 소비자와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캔햄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팸이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며 스팸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CJ제일제당이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캔햄 업계는 스팸을 필두로 동원F&B의 리챔, 롯데푸드의 로스팜, 목우촌 뚝심 등이 '프리미엄 캔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 돼지고기 함량 90% 이상의 제품들이다.

문제는 국내에서 '런천미트'로 통용되는 저가 캔햄이다. 대부분 돼지고기 함량이 30~50% 수준이며 나머지는 닭고기와 전분으로 채워 맛과 향 등이 프리미엄 캔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스팸이 캔햄의 대명사로 통하며 이런 저가 캔햄들이 스팸이라 불리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스팸의 국내 제조·판매를 맡고 있는 CJ제일제당이 '브랜드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실제 스팸은 미국 호멜 푸드가 보유한 고유 상표로, CJ제일제당이 국내 사용권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브랜드를 보호하고 스팸을 믿고 이용해 주시는 소비자와 사업주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증 표시 검토의 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CJ제일제당이 '스팸 인증제' 도입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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