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의 요새..900년前 그대로"..중세 풍광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성[랜선여행]
성 입구에 들어서자 성벽 너머로 잘츠부르크를 휘감고 흐르는 잘차흐 강과 구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 주변으로 바로크 양식 건물이 밀집해 있는 모습은 마치 중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잘츠부르크(Salzburg)는 문자 그대로 '소금 성(Salt Castle)' 또는 '소금 요새(Salt Fortress)'라는 의미다. 오랜 기간 잘츠부르크의 경제는 암염 채굴을 통한 소금 생산에 기반했다.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와 로마 교황이 주교 선임권을 놓고 싸울 당시인 1077년 대주교였던 게브하르트 할펜스타인 1세는 독일 남부의 침략에 대비해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세우도록 명했다.
대주교 역시 뉘른베르크의 소금을 수출하면서 부와 권력을 거머쥐었다. 소금 생산으로 인한 왕자 소득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확장하는 데 쓰였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안쪽에는 상부의 궁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건물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중앙에 왕자의 방, 마법의 극장이 있고 안뜰을 중심으로 소금 창고와 곡물 창고, 병기고 등이 빙 둘러 있는 구조다.
화려한 객실을 보유한 왕실 아파트와 푸니쿨라(레일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의 일종) 정거장도 눈에 띄었다. 푸니쿨라는 1892년부터 운영됐다.
높은 성벽과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있었던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수 세기 동안 한 번도 제대로 포위된 적이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큰 공격을 받지 않아 대부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왔다.
1559년에 지어진 병기고는 성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 각종 무기가 보관돼 있어 외부 침략이 발생했을 때 요새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지금은 매년 여름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잘츠부르크 국제 미술 아카데미(ISAFAS)'가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열린다. 요새 콘서트 등 주요 행사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마을 길을 따라 성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푸니쿨라를 이용해 성까지 왕복할 수 있다. 푸니쿨라 정거장은 모차르트 광장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다. 성 입구의 전망대와 노천 레스토랑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또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을 받았거나 공식적인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감염이 됐더라도 회복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가이드 투어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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