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차' 미니·비틀, 전기차로 환생..'국산차 전설'도 부활했다[왜몰랐을카]

최기성 2021. 11. 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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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들 손자 대를 이어 탄다
'종갓집' 포니, 뉴트로 전기차로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 포니 쿠페, e비틀과 원조 비틀 [사진출처=현대차, 매일경제DB, 폭스바겐]
영국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MINI)', 독일 국민차 '원조 비틀(Beetle)'처럼 국내에서도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대를 이어 구입한 뒤 탈 수 있는 국민차가 나올 수 있다.

'추억의 명차'로 박물관이나 창고에 수장됐던 올드카·클래식카를 환생시킨 뉴트로(New-tro) 열풍 덕분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뉴트로 문화는 패션 가전 식품을 넘어 자동차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뉴트로를 통해 중장년층은 추억과 향수에 빠져든다. 젊은 층은 직접 겪어보지 못한 과거 감성에서 재미를 느낀다.

뉴트로 전기차로 부활한 e비틀 [사진출처=폭스바겐]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뉴트로 대표주자는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폭스바겐 원조 비틀과 미니다.

환생한 두 차종의 공통점은 '전동화'다. 레트로 감성은 유지하면서 최신 기술을 반영하는 뉴트로에 어울리게 최신 기술인 전동화 시스템을 적용, 전기차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클래식카 대접을 받는 현대자동차 포니(Pony)도 처음 출시된 지 47년만에 뉴트로 전기차로 부활했다.

국산차 종갓집이 선보인 '국산차 전설'
포니 시리즈 [사진출처=현대차, 매일경제DB]
한국 자동차 역사는 현대차 포니 등장 전과 후로 구분된다. 포니는 수많은 '최초(1호)' 타이틀로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를 새로 썼다.

국산차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는 차량 뒤쪽이 사선처럼 비스듬한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국산차 종갓집'으로 자리잡은 현대차가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 세계 각국의 언론과 자동차 업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포니 [사진출처=매일경제DB]
포니로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로 고유 모델을 개발한 국가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고유 모델을 선보인 국가가 됐다. 또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 차체 설계 등에서 기술자립을 실현하는 밑거름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니는 해치백, 픽업트럭, 왜건에 이어 쿠페 등 가지치기 모델로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국산차 최초 픽업트럭인 포니 픽업을 1977년 선보였다. 포니는 1979년 왜건으로도 출시됐다. 역시 국내 최초다.

포니 쿠페는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과 디자인의 결정체인 콘셉트카이기도 하다. 국산 콘셉트카 1호다. 현대차가 포니로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 본 셈이다.

콘셉트카 45 이어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로
포니, 45, 아이오닉5 [사진출처=현대차, 매일경제DB]
포니는 45년이 지난 뒤 콘셉트카로 환생했다. 현대차가 지난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콘셉트카 45'다. 현대차가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와 포니 쿠페를 공개한 뒤 45년 동안 쌓아온 헤리티지에 대한 '오마주(존경)'를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콘셉트카 45는 현대차 첫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로 다시 거듭났다. 아이오닉5는 포니와 45를 모티브로 삼은 준중형 전기 CUV이다. 포니 덩치를 키우고 미래지향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러나 포니 '적통'은 아니다.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 [사진=최기성 기자]
현대차는 이에 뉴트로를 적용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를 선보였다.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는 포니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카다.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 차체 디자인에 미래지향적 기능을 더했다.

특유의 각진 실루엣과 매트한 실버 마감 처리, 닉시 스타일의 계기판과 픽셀 형태로 디자인한 헤드램프는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SF 영화의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SF영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에 나오는 타임머신 자동차도 닮았다.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는 다음달 5일까지 킨텍스(경기 고양)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 현대차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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