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뚫렸다…오미크론 5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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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02. 오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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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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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감염 확인
16일까지 모든 입국자 10일간 격리
하루 확진 5123명 최다 ‘5차 대유행’
위중증 환자 723명 ‘의료 붕괴’ 직면

병상 가동률 90%…이동식 음압병동 준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한 1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 서북병원 의료진이 주차장에 마련된 이동식 음압병동에서 의료장비를 점검하는 등 환자 수용 준비를 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나이지리아 여행 후 입국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이 1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첫 사례로,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서며 5차 대유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위중증 환자도 700명대로 병상 포화로 인한 ‘의료붕괴’에 직면했다. 정부는 3일부터 16일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키로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인천 40대 부부 관련 확진자 3명과 이들과 별도로 해외에서 들어온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된 40대 부부와 지인 외에 추가 확진 확정을 받은 2명(경기도 거주)은 지난달 13~22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같은 달 23일 입국, 이튿날 확진됐다. 변이 의심사례는 40대 부부의 10대 자녀 1명에 더해 30대 지인의 가족·지인 3명이 추가됐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 4명에 대한 변이 감염 여부 검사는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전 최다 기록인 4115명(11월24일)에서 일주일 만에 1008명 증가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62명 늘어난 723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과 충청권의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89.2%, 95.0%까지 뛰어올랐다. 수도권에서 만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환자는 842명에 이른다.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의료붕괴가 시작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 대기 중인 중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있다. 의료시스템이 국민을 제때 치료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의료붕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코로나19 병상 1300개 이상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추가 병상 확보가 가파른 위중증 환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금 수준의 방역 정책이 이어질 경우 내년 1월 말에는 확진자 규모가 1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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