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찔끔공개’에 현기증 났는데” 욕 먹던 디즈니 결국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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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18.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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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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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가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카지노’.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위기의 디즈니, 결국 넷플릭스처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카지노’를 매주 한 편씩 공개했다. 총 16부작인 ‘카지노’는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원성도 만만치 않았다.

속 타는 이용자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한 회차씩 공개하는 디즈니플러스의 ‘찔끔전략’을 두고 “현기증 난다”,“빨리 다음회 보여달라”, “감질맛 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대부분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가 그동안 원성을 샀던 콘텐츠 공개 방식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사 넷플릭스처럼 한 번에 시즌 전체 회차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콘텐츠.


실제로 디즈니 산하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신작 드라마 ‘에코(Echo)’를 11월 29일 공개한다고 밝히면서 모든 회차를 한꺼번에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코’는 6부작에서 9부작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를 두고 “경쟁사인 넷플릭스의 행보를 따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새로운 전략은 놀라운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향후에도 디즈니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몰아보기를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 등에 이러한 방식을 적용해 제대로 빛을 봤다. 한 번에 시즌 또는 파트 전 회차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정주행’을 유도했다. 덕분에 몰입감을 높이고 콘텐츠의 화제성까지 선점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 [유튜브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는 지난해 3분기 주주서한에서도 “시청자는 몰아보기로 자신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몰아보기는 특히 최신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로선 이처럼 콘텐츠 공개방식을 변경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즈니플러스의 2분기(1월1일~4월1일) 구독자 수는 1억5780만명을 기록해 3개월 전인 1억6180만명보다 400만명 감소했다. 전 분기에도 240만명이 빠져나가 2019년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구독 유도를 위한 마케팅을 축소해 비용을 줄이고 전체 직원의 3%인 7000명을 해고하는 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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