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은 다르다!”… 호주 커피, 무엇이 다른가?

Coffee

Source: Flickr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이 어떻게 다를까요? 호주인 특유의 커피 ‘플랫 화이트’를 좋아하시나요? 호주 커피의 특이점들을 살펴봅니다.


사회자: 백성훈 리포터 함께 자리했습니다. 오늘은 커피와 관련된 소식 가져오셨다고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호주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롱블랙이 아메리카노 커피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롱블랙과 아메리카노는 농도의 차이뿐만 아니라 제조 순서에도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롱블랙 이야기와 더불어 호주에서의 커피와 관련된 특이점들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자: 네, 그럼 롱블랙 이야기부터 해보죠. 호주에 처음 온 분들에게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으면, 롱블랙이랑 똑같으니까 롱블랙을 시키면 된다’ 이렇게 조언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맞는 말은 아니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한국 분들이 아메리카노,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워낙 좋아 하시다 보니까 줄임말로 ‘아.아’라고까지 부른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 분들이 호주에 와서 아메리카노를 찾기는 거의 힘들 겁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롱블랙을 찾기는 하는데… 맛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마 금방 아시게 될 겁니다.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은 농도의 차이도 있지만 제조 순서 자체가 정 반대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사회자: 제조 순서가 반대라고요? 많은 분들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게 롱블랙이다” 이렇게 알고 계실 텐데요.

리포터: 아메리카노 같은 경우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게 맞습니다. 아메리카노의 어원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요. 가장 유력한 설은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이야기입니다. 미군들이 이탈리아에 상륙을 해서 에스프레소를 대접했더니만 써서 못 먹겠다고 놓고 가더랍니다. 그래서 여기에다가 뜨거운 물을 잔뜩 부어서 내주니까 마실 수 있는 차가 되었다고 해서 ‘아메리칸들을 위한 커피’ 즉 아메리카노가 됐다는 건데요. 하지만, 롱블랙은 이와는 반대로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사회자: 에스프레소 위에 물을 부은 것이 아메리카노,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은 것이 롱블랙이군요. 그렇다면, 이건 단순히 순서의 차이일 뿐이지 맛은 똑같을 것 같은데요. 들어가는 원료는 같으니까요.
에스프레소 위에 물을 부으면 아메리카노,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으면 롱블랙
리포터: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은 같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롱블랙을 고집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원래 에스프레소를 고압 추출하게 되면 ‘크레마’라고 하는 커피 위에 얇은 거품이 생깁니다. 이 거품은 우유와는 다른 원두 자체에서 나오는 크림인데요. 그런데, 롱블랙만이 이 거품을 그대로 살린 채 연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노는 뜨거운 물을 붓는 과정에서 이 크레마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사회자: 그렇군요. 호주에서는 이 부드러운 크레마를 즐기기 위해서 아메리카노가 아닌 롱블랙을 선호한다는 것이군요.

리포터: 맞습니다.

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호주에서 인기 있는 커피, 플랫 화이트 얘기도 해보죠.

리포터: 스타티스타라고 하는 통계 회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커피는 1위가 라떼, 2위가 플랫 화이트, 3위가 카푸치노, 4위가 롱블랙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커피와 우유가 조화된 커피를 즐긴다는 건데요. 이 중에서 플랫 화이트는 호주에서 만들어진 커피라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사회자: 플랫 화이트가 호주에서 만들어진 커피였군요?

리포터: 맞습니다. 1980년 중반부터 시드니에 있는 ‘무어스 에스프레소 바’라는 가게에서 시작된 이 커피는 엘런 프레스턴이 1985년에 정식 커피 메뉴로 넣으면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1985년 닥친 우유 부족 사태 때문에 ‘플랫 화이트 온리’ 라는 팻말이 걸렸다는 기록도 있고요. 이후 2005년 영국, 2010년엔 세계적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플랫 화이트를 정식 메뉴로 채택하면서 세계적인 커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스팀 우유와 함께 만들어진, 라테보다는 조금 더 진한, 호주인 특유의 커피”라고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플랫 화이트는 스팀 우유와 함께 만들어진, 라테보다는 조금 더 진한, 호주인 특유의 커피
또한 플랫 화이트를 작은 사이즈로 만든 것이 피콜로 라테가 되겠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네, 계속해서 캡슐 커피 얘기도 해보죠. 요즘에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편하게 캡슐 커피로 음료를 즐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은데요. 이런 캡슐 커피 머신을 살펴보면, 작은 잔과 큰 잔, 두 가지 중 하나로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리포터: 네 요즘 집집마다 캡슐 커피 머신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캡슐 커피 머신을 보면 설명도 없이 작은 잔과 큰 잔, 둘 중 하나를 고르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캡슐 커피를 만드는 곳 대부분이 이탈리아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작은 잔의 경우 대부분이 잘 아시는 에스프레소입니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전후로 섞게 되면 앞서 말씀드린 롱블랙이나 아메리카노가 되는 것이죠.
캡슐 커피 머신에서 작은 잔 그림은 에스프레소, 큰 잔 그림은 길게 내린 ‘룽고’
큰 잔 모양의 경우엔 룽고라고 하는 종류의 커피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룽고는 롱블랙과 비슷하긴 하지만 따로 물을 타진 않고 에스프레소 샷 하나를 길게 내린다 해서 long의 이탈리아 말 ‘룽고’가 된 것입니다.  약간의 쓴맛이 가미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경제 브리핑 시간에서는 ‘호주의 커피 문화와 특이점’이라는 주제로 주요 내용들 백성훈 리포터와 자세히 짚어 봤습니다.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