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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10이 4200원" 해외직구 소동

이호준 기자 2016. 12. 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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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베네수엘라 화폐가치 급락에 최신 운영체제들 ‘헐값’ 해프닝
ㆍMS, 온라인스토어 뒤늦게 차단…결제 취소·라이선스 무효될 듯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 10’을 베네수엘라 MS 온라인 스토어에서 4200원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주말 국내에서 한동안 ‘윈도 10’ 해외직구 바람이 일었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MS가 한국인들의 구매를 인정해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부터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 10’을 한화 4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윈도 10’의 국내 출시 가격은 31만원이다.

현지 화폐인 2.299볼리바르를 결제하면 ‘윈도 10’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인데, 최근 화폐 가치가 급락해 2.299볼리바르는 한화로 4200원에 불과하다.

실제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 10’을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는 ‘인증글’이 쏟아졌고, 국내 판매가격이 50만원이 넘는 MS 오피스도 같은 방식을 통해 헐값에 구매한 이들이 있었다.

MS는 구매자들이 몰리자 몇 시간 뒤 이 같은 문제를 알아차리고 한국에서 베네수엘라 MS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MS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윈도 10’을 구매했는지도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이 특정 국가의 환율 급락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결제 취소나 정품 인증 라이선스 번호 무효화 조치 등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MS 측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본사로부터 공식 입장이 전해지지 않았다”면서 “빠르면 26일 정확한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매 취소 등 후속 조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해당 제품의 개인간 중고거래 피해 우려도 나온다.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중고나라는 이날 “베네수엘라 MS 홈페이지에서 저렴하게 구입된 ‘윈도 10’의 경우 라이선스 시디키(인증번호) 발급 취소 및 환불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디키가 발급 취소될 경우 직접 구매자에게만 환불 보상이 되기 때문에 중고나라를 통해 거래된 시디키는 법적 보상이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고 구매 및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공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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