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발목잡은 구형폰 ‘갤럭시S7’, 일평균 판매량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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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왼쪽)', 삼성전자 '갤럭시S7'.ⓒ 각 사 제공

철 지난 ‘갤럭시S7’이 G6 흥행에 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마케팅 총공세에 G6가 밀리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번호이동도 일평균 2만건에서 1만건으로 급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6 판매량은 일평균 5000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G6는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예약판매 기간 동안 8만2000건을 기록했다. 출시 이틀만에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일평균 1만5000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며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G6 출시 전 번호이동 시장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일평균 1만2098건으로 집계됐다.

G6 출시 당일인 10일에는 1만8252건까지 오르더니, 주말에는 2만건을 넘어섰다. 11일 2만214건, 13일 2만3292건을 기록했다. 일평균 번호이동 2만4000건이 넘으면 시장 과열로 판단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이통시장이 활기를 띈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 14일부터 다시 번호이동 시장은 냉각기를 맞이했다. 14일 1만1321건, 15일 1만2951건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신제품이 나오면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에 번호이동 시장도 급증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출시 4일 만에 G6효과가 반감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갤럭시노트5 등 인기 구형폰 물량 공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G6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7 시리즈의 출고가를 3~5만원 정도 인하했다. 이동통신사도 지원금을 상향하는 가운데 일선 판매점에서는 평균 30만원을 상향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하기도 했다.

유통 추가 지원금, 멤버십 포인트, 카드 제휴 할인 등을 잘 사용하면 공짜폰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갓 출시된 단말과 1년이 넘은 구형폰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프리미엄 사양이고 가격이 저렴해, 실제 현장에서는 G6를 구매했다가 판매 직원들의 권유로 갤럭시S7 등을 사는 경우도 포착됐다.

갤럭시S7이 아직도 일평균 1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오는 4월 갤럭시S8이 출시되기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앞세운 마케팅전을 계속 펼칠 예정이다. LG전자도 42일간의 독주 기간 ‘사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6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일평균 1만대는 아이폰7 등 소위 대박폰들의 판매량 수준”이라며 “최소 이번주는 지나야 정확한 흥행 여부나, 의미있는 수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초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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