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배터리 터지는데 국내 판매강행…안전성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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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10.20.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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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발생한 아이폰8 배터리 발화 의심 사례 © News1

애플 배터리 조사중 출시 강행…안전성 테스트도 불가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애플이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스웰링)에 이어 발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별다른 조치없이 11월 3일 국내 출시를 강행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배터리 조사에 착수한 애플은 여전히 진행 상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7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아이폰8 예약판매를 진행한뒤 11월 3일 시판한다. 애플이 아이폰8 공개 후 지난 22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출시한 지 40여일만이다.

당초 업계는 아이폰8 배터리 팽창 사건으로 애플이 조사에 착수해 국내 출시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별다른 조치없이 출시를 강행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3차 출시국에 포함된 국가들에서도 아이폰8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8 배터리 스웰링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서 기체가 발생해 팽창하는 현상이다. 지난달 26일 대만에서 아이폰8플러스 배터리 스웰링 의심 사례가 최초 보고된 이후 미국과 중국, 대만, 캐나다, 일본, 그리스 등 1·2차 출시국에서 약 10여건의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 6일 애플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급기야 아이폰8 배터리가 발화했다는 사례가 최근 전해졌다. 스웰링이라는 단순 '품질' 문제에서 발화라는 '안전'으로 이슈가 확대된다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같이 리콜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이유는 배터리의 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첨가제의 문제, 배터리 제조공정 중 내부 가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일 수 있다"며 "배터리가 부푼 상태 그대로 방치하거나 충전할 시에는 소손의 위험 가능성이 있어 국내 출시전 철저한 검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신고자들이 공개한 아이폰8의 사진을 보면 아이폰8 배터리가 내부에서 부풀어 올라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벌어진 모습이다. © News1

아이폰8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비롯해 이동통신사, 판매점도 불안한 상황이다. 해외에서 발생했던 팽창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제품 판매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를 통해 강제 리콜 조치가 내려질 경우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피해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때는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 유통점, 부품사 등에 피해보상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썼지만 애플은 피해보상을 제대로 해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차 출시국인 한국 시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보상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이폰8 배터리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출시국 확대를 강행하는 것은 애플이 사용하는 2개사의 배터리 중 문제가 된 A사 배터리를 전량 빼고, B사 배터리로 대체해 안전하다는 자체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아이폰8 출시전 해당 제품의 샘플조사 또는 구체적인 안전기준 마련을 국가기술표준원에 건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시중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사전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bor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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