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이익 3조 ‘사상 최대’…휴대폰이 발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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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066570)가 가전 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2조70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61조3417억원으로 2년 연속 연간 매출 60조원을 웃돌았다.

LG전자는 31일 2018년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7033억원으로 2017년보다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H&A사업본부(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HE사업본부(TV)를 합친 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3조43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조선DB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했다. 지난해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9%, 9.4%로 역대 최대였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도 사상 최대였다. 작년 한 해 19조362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31.6%를 차지했다.

문제는 4분기다. 매출액 15조7723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으로 2017년 4분기보다 각각 7%, 79.4% 감소하며 둔화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이익 규모를 끌어내렸다. 4분기 영업이익 급감의 여파로 순이익도 80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을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H&A사업본부 매출액은 4조3279억원으로 역대 4분기 중 가장 양호했다. 영업이익도 10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8%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5572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으로 주춤했고,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전략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 1조3988억원,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인수한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7년 4분기보다 71% 늘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다. B2B사업본부는 4분기에 매출 5978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생활 가전 시장에선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해외시장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확대, 환율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전년 수준의 시장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 감소, 판매 경쟁 심화가 예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롭게 열리는 5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며 "원가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우 일부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B2B 시장에선 성장 사업인 올레드, LED 사이니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양광 시장 다변화로 수익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익 기자 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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