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LG전자 “5G폰 V50,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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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08.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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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5세대(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전력 투구를 하고 나섰다.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다시 도입 하기로 하는 등 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 지난달 출시한 LTE(4G)폰 ‘G8 씽큐’가 출고가 인하 전략이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번에 ‘더 센’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4G 스마트폰 ‘G8 씽큐‘ 출시 때 폐지했던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이달 19일 출시하는 5G 스마트폰 V50 씽큐에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V50 씽큐를 구매하면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중고 시세 이상 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그 만큼 새 5G 폰을 싸게 구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LG전자가 V50 씽큐 출고가를 경쟁사 제품 대비 20만원 저렴함 110만 원 대로 책정하고, ‘듀얼 스크린’도 무상으로 증정하기로 한 만큼 V50의 가격 경쟁력은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전략이 의도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LG의 5G 전용 스마트폰인 ‘V50 씽큐‘(사진) 출시일이 삼성의 ‘갤럭시 S10 5G’ 보다 2주나 늦어지면서 고객 관심이 분산된데다, 통신사들 공시지원금도 경쟁사 제품에 집중되고 있어 LG가 내놓은 ‘가격 낮추기’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통신사들이 초기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삼성의 갤럭시 S10에 5G 폰에 공시 지원금을 집중한 게 최대 걸림돌이다. SK텔레콤이 갤럭시 S10 5G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54만 6,000원을 지원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47만 5,000원을 보조하고 있다. 여기에 휴대폰 대리점들이 지급할 수 있는 자체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까지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최대 60만원 싸게 갤럭시 S10 5G를 구입할 수 있다. 한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5G 고객 확보 경쟁이 불 붙으면서 일부 대리점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조건에 따라 지금도 5G폰을 LTE 폰보다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2주 후 출시되는 LG 5G폰을 기다렸다가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자칫 처음부터 밀렸다가는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아예 뒤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도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1분기 이후부터 16분기 연속 적자. 결국 지난달 출시한 G8 씽큐 판매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MC 실적 개선은 이달 출시되는 V50 판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추가 가격 인하 정책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V50 씽큐와 듀얼 스크린으로 5G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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