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강원, 쯔엉 영입.. '베트남 팬심' 조준

홍의택 2016. 12.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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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강원 FC의 시원한 영입 바람이 베트남에 상륙했다.

국내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한 강원은 외국인 선수로 방향을 돌렸다. 26일 첫 번째 영입 대상으로 베트남 최고 스타 르엉 쑤언 쯔엉(21)을 발표했다.

쯔엉은 베트남이 배출한 1호 K리거다. 베트남 대표팀 황금 세대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베트남 U-19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2014년 초부터 1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스널 U-19를 3-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쯔엉이 있었다.

쯔엉은 아시아 축구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동남아 축구의 아이콘이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베트남 최대 포털 사이트 24h의 스즈키컵 BEST 선수 투표에서 69%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그는 베트남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베트남 올해의 선수 3인 후보에 올라 수상이 유력한 상태다.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그 명성이 퍼지고 있다.

강원은 지난 여름부터 쯔엉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는 쯔엉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이후 K리그 클래식 승격이 확정되자, 쯔엉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꾸준히 베트남 원소속 구단인 호앙 안 지아 라이(HAGL) 단장에게 쯔엉과 함께할 비전과 확신을 전했다. 강원의 진심 어린 구애는 HAGL의 마음을 바꿨고 쯔엉은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강원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소에 아시아 축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승격 기념 행사 자리에서 아시아쿼터 선수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구단 측은 쯔엉의 영입 추진 과정과 의의에 대해 설명했고, 최문순 도지사는 향후 함께 만들어나갈 미래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강원과 쯔엉은 인연의 끈을 묘하게 이어 왔다. 최윤겸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베트남 1부리그 호앙 안 지아 라이(HAGL)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쯔엉은 HAGL의 유소년 팀에 소속돼 있었다.

최윤겸 감독은 쯔엉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1군 선수들과 유소년 팀이 2~3차례 정도 경기를 치렀다. 오히려 유소년 선수들의 기술이 더 뛰어나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쯔엉이 중원에서 가장 돋보였다. 피지컬을 강화하다면 정말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K리그에서 쯔엉을 지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쯔엉 영입으로 중원 라인업을 더 다채롭게 구성했다. 쯔엉의 가세로 중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쯔엉은 날카로운 패스와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이 장기다. K리그, 대표팀을 거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쯔엉은 올해 K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시즌 초반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5개월 동안 R리그(2군 리그)에서 뛰었다. 시즌 막판에는 K리그 경기에 나섰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잔류에 힘을 보탰다.

쯔엉은 K리그 진출 뒤 만개해 A매치 데뷔까지 이뤘다. 국가대표 첫 경기였던 지난 3월 대만전에서 2도움, 지난 10월 만만치 않은 상대 북한과 A매치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A매치마다 주전으로 출전하며 대표팀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쯔엉은 “K리그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 강원에서 ACL 진출에 보탬이 되고 싶다. 베트남 대표팀에서도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미 ‘동남아 축구의 상징’이 된 쯔엉의 강원 동행이 어떠한 돌풍으로 이어질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은 쯔엉 영입으로 베트남 축구와의 교류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마케팅에서도 전방위적으로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강원은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같은 LED A보드 광고판을 경기장에 설치해 스폰서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필요하다면 베트남어 광고를 통해서 베트남 기업의 한국발 광고 진출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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