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자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즐겨찾기
딜바다
커뮤니티
정보
갤러리
장터
포럼
딜바다 안내
이벤트

전여자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주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작성일: 2023-01-22 05:21:57
조회: 3,240  /  추천: 12  /  반대: 0  /  댓글: 17 ]

본문

저번달까지 만나던 여자친구 말고


제가 20살때 알게된 친구가 있었어요
당시 얘는 고3이었는데(2살차이인데 빠른생)
가까워지다 연애하게 되었는데
제가 군대 간다고 이별통보했어요
군대가면 다 헤어지는 것 같으니 나는 먼저 헤어지겠다는 선택을 했었어욬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엄청 붙잡아가지구 좀 충격이었는데
뿌리치고 군대로 떠났어요

그러고 전역하고 복학까지 남는 기간동안 집 앞 편의점 야간 알바 하는데
갑자기 찾아와서 다시 연락하게 되고 연애한 그런 스토리임니당


연애 시작부터 그 친구는 취업을 해서 직장인이었고
저는 학생이었어요
그렇게 4년 넘게 만났고 어쩌다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러고 얼마 후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 친구도 남자친구가 생기고
서로 전혀 교류를 안 하는 일반적인 이별 후의 관계가 되었는데


특이한 점이 있는게
제가 그 때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거든요
지인이랑 게임하다가, 뭔가 잘 맞는 것 같은 유저를 만나서 친구추가하고 같이 게임하고 있었는데(이 때는 제가 연애중이던 때)
그 분이 저 친구랑 같은 직업(제빵)이셔서 이야기하는게 좀 공감이나 이해가 됐어요

몇 달 뒤에
그 분이 약간 난감해하며 저한테 이야기하시는데
혹시 전여자친구 이름이 ㅇㅇㅇ이냐고
맞다고 어떻게 아셨냐고 하니 새 직원이 들어왔는데
제가 얘기한거랑 커리어가 너무 비슷해서 그 친구한테 제 이름 말하니까 깜짝놀라더라곸ㅋㅋㅋㅋㅋ

그렇게 신기하게 약간 간접적으로 소식 들은거 외에는 연락하지 않았는데

반 년 전 쯤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어요
집 정리하다가 저의 가족 사진을 찾았는데(새로 찍었는데 사진 분위기가 잘 나와서 한 장 달래서 줬었음)
남의 가족사진을 버리기도 그렇고 가지고 있기도 뭐해서 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그거 택배로 받고 간단하게 근황토크 하는데
저희 본가 근처에서 가게를 하고 있다더라구요
근데 저는 연애중이었기 때문에 전여자친구를 만나는건 좀 그래서 '그렇구나, 화이팅하룜!' 정도로 끝냈었는데

이번에 어쩌다 연락이 닿았는데
연휴 때 내려가면 시간 되면 한 번 놀러가겠다고 했어요
연휴 중 서로 겹치는 시간이 딱 토요일 하루였거든요

새벽에 내려와서 밍기적거리다보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됐고
문 닫기전에 가봐야지 하고 가봤어요

6년만에 처음 본건데 그 친구는 원래도 좀 어리게 생긴 스타일이라 별 차이 없었고
저는 좀 많이 늙었을텐데 잘 알아보더라구요

길어야 30분이면 나올 줄 알았는데 근황토크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가서 생각보다 오래 이야기하다왔어요
서로의 친구들 얘기도 하고(ㅇㅇ이는 결혼해서 잘 산다, ㅇㅇ이는 연락 안한지 좀 됐다 이런 얘기들)
그 6년간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살았고 등등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헤어지는건 헤어지는건데 너무 갑자기 헤어지게 되어서
자주 뵀던 어머님 아버님에게 인사도 못드린것도 아쉬웠다고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
어머님이 되게 잘챙겨주셨었는데 인사 못드린게 조금 아쉬웠거든요

그리고 제가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기억하고 케이크랑 쿠키세트 준비해쥤더라구요





원래 레터링 안하는데 해본거라서 못생겼지만 맛은 자신있다곸ㅋㅋㅋㅋ

저도 작은 선물을 준비해갔어서 받기만 하는게 아니라 다행이었어요
제가 선물을 준비해간 이유는 오랜만에 보는거기도 하지만
연애할 때 저는 학생이었고 그 친구는 직장인이었는데
데이트통장을 썼지만 그 친구가 돈을 훨씬 많이 썼어요
그러면서도 저한테 한 번도 압박하거나 눈치주는 일이 없었는데
그 당시에도 고마웠지만 시간 지나면서 제가 돈 벌고 하니 그 비대칭 지출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생각나서 성의표현 정도의 작은 선물이었어요


근데 제가 시간 되면 간다고 해놓고 저녁까지 연락을 안해가지곸ㅋㅋㅋㅋ
'오늘 못오나보다'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준비해줬는데 안갔으면 서로 아쉬울 뻔 했네용

나오면서 인사하는데

'이제 볼 일이 있을까?' 라고 하길래
기회되면 또 놀러올게 하고 인사하고 왔습니당

꼬꼬마 때 연애상대라 그런가
뭔가 옛사랑을 만난 그런 느낌이라기보다
어릴 때 엄청 친하던 친구 만난 느낌이라 재밌었어요

추천 12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글에서도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ㅎㅎ
부럽부럽 ㅎ

    1 0
작성일

잠안오고 심심해서 썼는데 즐겁게 보여서 다행입니닷ㅋㅋㅋ

    0 0
작성일

아..  딜바다 하면서 최고로 두근거리며 글을
읽은 글인거같아요 ㅎㅎ 일단 그래서 주디님은
이제 혼자신데 그분은 혼자셨어요?

우리 그 케이크 처럼 달달한거 또 시작해보는건..

진짜 좋은분인거같은데용... 주디님 요새 필역이
날라다니십니다요!!!

    1 0
작성일

어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네용 내용 너무 뒤죽박죽이고 긴거 아닌가 했는데 말이죵
넵 그 친구도 혼자입니당ㅋㅋㅋㅋ
만나고 집에 왔는데 밤에 카톡으루 어머님한테 안부 전했다고 연락오더라구요
적당히 얘기하고 카톡 마무리하려는데 이 친구가 한 번 더 들어오길래 아직까지는 연락하고있습니당ㅋㅋ

    0 0
작성일

크으 설렌다 설레
BGM : '한여름 밤의 꿀', '동네 한 바퀴',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1 0
작성일

막 설레게 쓴 것 같진 않은데 다들 설레게 봐주시니 재밌네용ㅋㅋㅋㅋ

    1 0
작성일

아~  왜 제가 더 설레일까요?

    1 0
작성일

풋풋한 연애시절 이야기라서 그런걸까요!!

    0 0
작성일

글을 읽다보니 옛날 첫사랑 시절 생각에 설레는 맘이 듭니다.
ㅎㅎ

    1 0
작성일

20살, 22살때니 진짜 꼬꼬마때네용ㅋㅋ

    0 0
작성일

제 첫사랑을 보듯이 설레이네요..

    1 0
작성일

설레는 추억을 떠오를 수 있게 하다니 기쁩니닷 크크

    0 0
작성일

전업작가를 목표로 하지 않아도 글 쓰는 건 아주 좋으니 글을 써보세요 자질이 상당하신 듯 합니다

    1 0
작성일

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럽네용 새벽에 잠 안와서 써놓고 내용 넘 이상한거 아닌가 하다가 그냥 썼는데 재밌게들 봐주시니 좋네용

    0 0
작성일

스토리가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하네요..
읽으면서 대학때가 생각도 나구요..
사람 인연이 참 묘하죠..^(^

    1 0
작성일

그러게요, 두 번째 만났을 때만 해도 묘한 인연이다~ 했는데
이번에도 만나고 나니 재밌네용ㅋㅋ

    0 0
작성일

영화 소재로 해도 될 만큼...설레는 경험을
하셨네요! 기분이 이상했을듯 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던데...
추억은 추억일뿐이지만...아무튼 좋으셨을거  같아요!
저도 초딩친구 생각이 나기도 하네요.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0 0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메일문의 메인으로 Copyright © 딜바다닷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베터리 절약 모드 ON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