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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icreep님 글에 댓글로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새글로 써봅니다.
재미있을 때 (돈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미친 듯이 몰두해야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죠.
제가 처음 당구 배울 때 10분에 250원 이었는데요.(중딩 시절)
이때는 친형이 당구장을 하던 때라 1년 넘게 혼자서 연습당구만 쳤던 것 같습니다.
250을 치던 형이 가끔 옆에서 가르쳐 줬구요.
그러다 고딩 올라가니 어디서 소문이 돌았는지 좀 노는 애들이 당구치자고 접근해왔고 그렇게 머리를 올리게 됩니다.
처음으로 당구를 게임으로 치던 날...무려 80을 놓고 칩니다.
승부는...? 물론 제가 이겼죠.ㅎㅎ
두어달 후에 애들 성화에 100으로 올렸고 이후 1년간 정말 미친 듯이 당구만 생각햇습니다.
학생이라 돈이 없으니 친구랑 1,000원 들고 가서 33분 치고 포인트 끈 다음에 큐대 하나로 연습당구 두시간씩 치고 그랬어요.(이때 게임비 10분에 300원)
교실 칠판을 보면 당구대로 보이고 집에 와서 누우면 천정이 당구대로 보이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노트에 각종 3쿠션 공식 같은거나 그리고 있고 말이죠.
제가 100에서 5개월을 치고 120에서 7개월을 쳤는데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엄청 느린 진도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완전 짠물당구의 진수였죠.
120 나부랭이가 250 이하와는 알당구에서 져본 적이 없으니까요.
식스볼,나인볼,제대볼,직방 등등 내기당구도 이때 배웠고 맛세이 3쿠션을 비롯한 각종 묘기당구도 매일 연습했죠.
(이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기본기를 오래 닦은 덕인지 150 부터는 순식간에 당구수가 올라 고딩 졸업때는 250을 놓게 됩니다.
대학 가서는 수업도 허구헌날 빼먹고 맨날 내기당구로 용돈과 술값을 충당하는 지경에 이르죠.
결국 300을 빠른시간에 지나쳐 버리고 군대 입대전에 400을 놓게 됩니다.
군제대 후 당구에 흥미를 잃어 그 후론 설렁설렁 치다가 30대 이후론 거의 안치게 되었는데요.
흥미를 잃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요.
저 400 칠 때,후배중 한명이 당구 완전 초짜였는데요.(50수준)
1,000점 치는 분이 주인인 당구장에서 거의 숙식하며 당구를 배우더니 1년만에 400을 치더군요.
그것도 저와는 차원이 다른 400.
저는 수많은 실전과 연습에서 쌓인 경험칙으로 이룩한 400 이라면 이친구는 체계적인 이론과 공식에 제대로 된 지도자의 코칭에 의해 된 400 이라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일단 스크로크가 달라요. 흔히들 큐질이라고 하죠...ㅋㅋㅋ
부드러우면서 섬세하고 암튼 같이 쳐보면 감탄사와 함께 멘붕이 오더군요.
어찌되었든 저는 400까지 오는데 대략 5~6년 정도 걸렸는데 그친구는 1년만에 그걸 넘어버렸으니 말이죠.
그 친구를 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레슨 받으세요~.ㅋ
에필로그)
같이 400까지 쳤던 다른 후배가 당구 잘치면 골프도 잘친다고 저를 꼬셔서 뒤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했는데요.
(이 친구 로우 싱글이었는데 결국 작년에 USGTF 프로 따더군요.)
저도 배운지 3년 안에 싱글도 해봤고 홀인원도 해봤고 나름 신동소리 들었지만 역시 골프는 어렵습니다.
로리 매킬로이가 그랬죠.
어려워서 재미있는거라고. ㅎㅎ
당구처럼 골프도 레슨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요샌 레슨 받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후배가 저도 USGTF 따라고 자꾸 꼬셔요.
82개만 치면 된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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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목격한 그대로를 레나파 님께서 겪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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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실력자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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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동호회에서 회원 아들래미가 중딩2인데 애가 공부를 안해서 당구로 체육특기 대학 보내려 당구장 데려오더군요. 회원 중 당구장 사장 겸 프로가 있어 1년을 학교 마치고 저녁 6시간 가까이 레슨 연습을 하더니만 대대 26점 놓고 전국체전 은메달을 따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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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 아들은 좋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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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제얘긴줄요ㅎ 당구400정도 3년안에 홀인원,싱글은ㅜ(라베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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