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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주변 매너 등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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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16387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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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5-13 13:48:41
조회: 6,203  /  추천: 9  /  반대: 0  /  댓글: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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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시즌이 시작되고 다시 라운딩을 매주 다니면서 느끼는 것 또는 궁금한 것들 중 나름 신선해 보이는? 것들을 간략하게 적어보았습니다(명백한 비매너 상황은 적을 필요 없겠지요).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하네요. 언제나 케바케이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하면 되긴 하지만 조인하며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들을 모아봤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예민하지 않은 항목도 있고 예민한 경우도 있는데, 이것 또한 사람마다 다를 거 같습니다. 

 

1. 설마 내 공 맞추겠어? 편하게 쳐~(동반자 또는 내가 어프로치하고 오케이를 받는 경우)

 

동반자 A, B가 그린으로 어프로치를 하는 상황에서 A가 먼저 어프로치를 해서 오케이를 받았습니다. 이제 B가 어프로치 할 차례입니다. A는 공을 주워야 할까요? 오케이 존에 공이 있으므로 B로서는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B가 되는 경우 어프로치를 잘못하게 되는데요. 이유는 상대방이 공을 주우려면 빨리 줍거나 마크를 하든지 아예 뒤로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많은 경우 천천히 그린으로 걸어가 공을 줍거나 마크를 하거나 그렇게 할 듯하다가 B가 어프로치를 해야하는 것을 깨닫고 걸음을 멈추고 다시 나오고 공은 그대로 홀 컵 주변에 있게 됩니다. 

 

제가 A인 경우에는 B가 루틴을 시작하기 전에 마크해드릴게요 하고 빠르게 가서 마크를 하거나 공을 줍는 편입니다.

 

루틴을 다시 처음부터 하면 되지만 진행상 그냥 대충 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동반자들이 미스하시는 경우를 꽤나 많이 봤습니다.

 

2. 진행을 빨리 해야 되서 그런 거라고! (동반자가 어프로치 할 때 발걸음이나 거리측정기로 퍼팅거리를 재거나 Break을 보느라 정신 없는 경우)

 

동반자 중 한 명이 어프로치를 해야하는 상황이면 저는 홀 컵 주변에서 떨어져서 동반자 시야에 들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린 위로 올라가면 어프로치를 해야하는 동반자가 "볼"을 외치기 전까지 계속 본인 퍼팅 라인이나 거리측정을 위해 그린을 계속 왔다갔다 움직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거리측정기를 사용하시는 경우에도 거리 측정을 위해 망부석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제가 만난 분들은) 이게 다 그린 위에서 습관이 되어 있고 집중하시다보니 그런 것 같긴합니다만..

 

3. 아니 좀 쳐다보는 게 어때서?! [퍼팅이나 어프로치 혹은 샷을 할 때 동반자의 얼굴 쪽을(더 심하게는 눈을) 보는 경우]

 

퍼팅을 하면 맞은 편에 서있지 않아야 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긴 하지만 의외로 샷이나 퍼팅 어프로치 할 때 동반자의 얼굴이나 눈을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데, 이게 사람이 누군가 자기를 보면 그 눈빛을 인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일부러 그러시는 건 아니겠지만 맞은 편에서 얼굴이나 눈 쪽을 보시더라고요. 선순들을 보면 대부분 맞은 편에 어쩔 수 없이 서게 되더라도 다른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조인하면 4분 중 1분은 그러시더라고요.

 

이건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닐지 모르나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 분들을 정말 한참동안 빤히 쳐다보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성 동성을 막론하게 그렇게 하시면 저를 보시지 않아도 옆에서 상당히 민망하더라고요. 그런 심리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을 계속 쳐다보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사우나에서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ㅋ). 

 

이걸 확인하시고 싶으시면 정말 그런지 누가 날 보는지 의식하면서 골프 연습장을 다녀보시면 며칠 내로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골프조인을 하면 같은 습관의 발로로 동반자를 빤히 보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런 경우만을 일반화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본인보다 나이많은 분들과 조인 라운드를 해보신 분들은 이런 종류의 시선도 많이 느껴보셨을 것 같습니다).

 

4. 캐디가 와야 퍼팅을 하지! (그린 위에서 캐디가 올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경우)

 

캐디가 와서 라이 놓아주고 퍼터줄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특히 부부/커플 조인해보면 사모님 중 한 분이 정말 높은 확률로 그러신 것 같아요. 제가 그런 분들과만 했을지도 모르지만 수 년간의 데이터상 그러한 것 같습니다.

 

남편/남자친구에게 라이 다시 봐달라고 하는 경우도 은근 많았습니다.  

 

5. 나도 프로처럼 숏게임/퍼터하고 싶다고!(방송과 조인라운드 현실 사이의 괴리)


방송에서 프로들이나 인플루언서들이 그린 주변 플레이할 때보면 상당히 본인의 루틴을 제대로 지키고 서로 상당한 시간을 들여 공들여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제로 조인을 해보면, 4명 모두 80대를 치지 않는 이상 그렇게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속도를 내야 하는데, 이 부분은 타수와 상관없이 4명 중 특정한 누군가만 희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백돌이여도 진행에 신경쓰며 뒷팀 상황 앞팀 상황 체크하면서 빠르게 해야될 때는 빠르게 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싱글이어도 본인의 루틴을 악착같이 지켜야 해서 속도를 전혀 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그린 주변에서 주어지는 시간이 1이라면, 각 1/4씩 시간이 주어지는 게 공평하나 높은 확률로 4명 중 1명 또는 2명이 제대로 된 시간을 쓰지못하고 시간을 많이 쓰는 분이 18홀 내내 시간을 많이 쓰는 게 현실입니다. 만일 각자의 플레이시간을 계산해서 주어진 1/4의 시간을 초과한 경우 벌타를 준대도 그렇게 하실까요? 

 

양푼비빔밥에 밥을 비벼먹을 때, 고기를 구워먹을 때, 우리는 각자의 그릇에 공평하게 나눠서 먹기보다는 그냥 되는 대로 같이 나눠먹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 게걸스럽게 수저에 가득담아서 씹지 않고 삼키면서 비빔밥을 먹는다거나 고기가 다 익지도 않았는데 그 회색빛 고기를 혼자만 계속 먹는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수준상 위와 같은 행동을 하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골프치시는 분들은요. 정말 본인이 교양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는 걸 너무나 명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위에서 말한 (특히 그린 주변에서) 혼자만 시간을 많이 쓰고 집중해야 되는 분들은 과연 위에서 말한 양푼비빔밥 러버나 회색고기 러버분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는 교양인이므로 누군가 말해주기 이전에 성찰하고 본인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샷이 안되서 여러 번 치다보면 시간을 많이 쓸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래서 저도 가급적 라운딩 중에  제게 주어진 1/4의 시간을 넘게 쓰고 있진 않은지 반문해 보고 우리 팀 중 누군가가 희생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려고 노력합니다(워낙 소인배라 잘 되진 않지만요).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진 않으니까요.

 

이런 주제에 늘 나오는 "좋은 게 좋은 거 아니야 편하게 치자 좀!" 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동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게 좋은 거처럼 편하게 느끼고 즐겁게 치시라고 고민하고 자신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6. 그대여, 전반의 매너를 후반에도 부탁하오.


조인을 하면 처음 인사를 하고 약간의 경계와 불편함 속에 조심하며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 수록 편해져서 혹은 본인의 골프가 안되니 다른 것들을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등등의 갖가지 이유로 동반자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혹은 불편해서 함부로 하지 못했던 마음)은 사그라들게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동반자를 아예 신경쓰지 않거나 혹은 ​ (진짜 의도는 모르겠으나) ​무시한다고 보여질 수 있는 여러 증상이 튀어나오는데요. 예를 들면, 전반에는 티박스 밖에서 공을 봐주다가 후반되니 점점 동반자가 티샷을 할 때 바로 뒤에 서서 동반자가 백스윙할 때 서로 눈인사할 준비를 하시는 경우, 분명히 처음에 인사나눌 땐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점점 남이 치든 말든 카트에서 스마트폰 보거나 수다 떨다가 본인 차례 때만 공치러 나오시는 경우, 본인 샷이 안되거나 퍼팅이 안들어가면 "아이씨!"라는 알 수 없는 C 평점을 매기는 듯한 소리를 점점 크게 하시는 경우 등등 입니다(너무 많아서 다 적긴 힘들지요).


7. 골프는 MBTI "T"가 잘친다?

 

이건 매너나 상황적인 문제는 아니고, 조인을 하며 다양한 분들을 경험하고 느낀 점인데요.

 

간혹 동반자 분 중에는 정말 남이 어떻게 하든 아예 관심이 없으신 분이 있습니다. 형식적으로라도 관심을 가지고 굳샷을 해주시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부담스럽게 리액션을 해주시는 분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아예 구찌성 평가 멘트를 하고 마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동반자에게 어떻게 반응을 해주든 그분의 속마음은 아예 동반자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 어떻게 보면 '단단'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동반자에게 리액션해주며 반응해주고 위해주지만 속으로는 동반자가 잘되면 나도 모르게 미스를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힘을 받아 굳샷을 하시는 경우 동반자가 미스를 하면 오히려 잘치시거나 반대로 같이 미스를 하는 등 크게 영향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고 듣는 게 다는 아니더라고요. 사람 마음 속을 우리가 들여다 볼 수 없으니까요.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위 1부터 6까지 적은 내용들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만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 반대로 1부터 6까지 상황에 대해 전혀 예민하지 않지만 다른 동반자들을 위해 예민하게 반응하시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 그 중간 쯤 되는 골퍼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꼭 들어맞지는 않으나 전자의 플레이어를 "T", 후자의 플레이어를 "F"의 범주에 넣는다면 제가 지금까지 본 골퍼분들은 대부분 T인 경우에 스코어가 좋고 싱글도 많이 치셨던 것 같습니다. 


추천 9 반대 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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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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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매너가 많이 실종되고 있죠
근데 또 요즘 리브골프 보면 북적북적 시끌시끌해도 다 잘치고 재밌게 치는거보면 문화가 변하는가 싶기도 하구요

    2 0
작성일

가장 어려운일이 시간을 나눠 쓰는 일인것 같네요..
본인이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1 0
작성일

말씀하신 부분 다 공감합니다. 저도 저중에 철저하게 지키지 못해 부끄러운 부분들도 많구요. 골린이다 보니... 다만 우리나라 플레이속도가 워낙 빠르고(제 느낌) 재촉하다 보니 서로 예민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유있지만 눈치껏 빠릿하게 라운딩할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3 0
작성일

맞습니다. 좀 여유있게 할 수 있음 정말 좋을텐데요 ㅠㅠ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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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동의합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특유의 비매너는 골퍼들 마음 속 자리잡은 ‘빨리 진행해야 한다’ 때문인 것 같아요. 진행 빨리하면 그린피 깎아주는 옵션이 아예 있으면 좋겠는데요..

    0 0
작성일

딴 얘기긴 합니다만
저번주 nh 투자증권 대회
챔피언조 갤러리들이 참.....
로프 안쪽 벙커 턱쪽으로 들어가서 앉아있는 사람들 보고
이런사람들한테 무슨 골프 매너를 바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전 보진 못했는데 어떤분이 일갈로 갤러리 매너가 이러면 되냐고 일갈도 날리신 분도 있고 그렇다 하더군요.
적어도 남한테 피해 안주고 같이 즐겨야 되는 시간에
내돈내고 왔으니 나만 즐기겠다는 마인드 장착한 분과 라운딩 하면 피곤해 지는건 사실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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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갤러리로 가면 더 조심해야되는데 그 분들은 정말 너무 하셨네요 대체 무슨생각이신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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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다 공감되는데 마지막 T와 F는 살짝 ??? 가 ㅎㅎㅎ
단단함이 있어야하고 단단한 분들이 흔들림이 없이 골프를 잘치는 것은 맞지만 F도 단단합니다. ㅋㅋㅋㅋ 제가 F라서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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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ㅎㅎㅎ 영향을 많이 받는 걸 F로 넣다보니 본문기준으론 단단하시니 T인 걸로 ㅋㅋ MBTI 로는 잘 설명이 안되는 거 같고 단단함이 있는 분들이 잘 치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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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다 공감되네요

특히 느리게 치는 분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본인은 차분하게 루틴 지켜가며 치는데 속도 이슈가 없다면 실상은 동반자 시간을 빌어쓰고 있는 경우가 많죠…
밀린다면 동반자 시간 빼쓰는거도 모자라 뒷팀 시간까지 뺏어쓰고 있는겁니다.
물론 7분 갭에 심하면 6분대도 나온 국내 소몰이 골프장이 문제지만 그렇다고 남의 시간 빌어쓰는건 지양해야죠…

    2 0
작성일

공감합니다^^  국내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더 신경쓸 수밖에 없는 현실은 안타깝지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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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옳은 말씀입니다.
주로 느끼는 비매너는 느린 플레이입니다. 루틴이 길고 지루한 건 이해한다쳐도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과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는 게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다음 샷 준비를 해야되는데 멍~.

    1 0
작성일

매너와 비매너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배려의 마음가짐인 듯 합니다.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걸 남에게 해서는 안되는게 당연하겠지요.
제 골프친구들중에서 미국 등 해외에서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은 그린에서 신중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대신 공을 닦는 것도 라이를 보는 것도 스스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진 않더라구요. 근데 프로처럼 하고 싶은데 공은 캐디가 닦아주어야하고 라이도 캐디가 봐주고 한다면 한숨이 푹푹 나오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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