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본문
아내 단풍놀이 좀 시켜주고자 '23년 단풍지도 열심히 찾아 '10월 29일이 최적이다!'하여 어제로 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잎이 제법 많이 떨어졌더라구요.
그만큼 올 시즌도 거의 저물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어제 라운드를 복기하다보니 올해를 복기하는 것까지 이어졌고 "극심한 실력의 고저차를 보였던 해였다." 라고 정리하였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지난 겨울 열심히 한 효과덕에 십몇년간의 거지같은 습관의 관성을 깨고 비로소 화려하게 개화라도 하려는 듯한 급진적 개선 시그널로 89타가 잠시 찾아왔다가 바로 다음 4월 라운딩 102타..
그 후로 두 달 동안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죄 없는 드라이버도 바닥에 던지고 족저근막염도 와가면서 가까스로 다시 감을 잡은 뒤 6월 초 라운딩에 83타로 라베하고.. '이제 비상의 때가 되었나!!!'하자마자 바로 다음 6월중순 라운드에 105타..
그리고 또 약 한달반동안 엄청 스트레스받으면서 다시 감 잡으려고 노력하여 3회 연속 80 후반대 유지하면서 '이젠 진짜 진짜 최최종 비상의 때다!!' 했습니다만, 9월의 잦은 라운딩에 스윙이 영향을 받았는지 역시나 흔들리다가 10월초 다시 103타, 96타를 기록하며 불과 지난주까지 절망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직전 제3슬럼프기엔 진짜 어떻게 스윙하는지 전혀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채를 쉬운걸로 바꿀까, 관둘까 정말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지난 금요일 불현듯 찾아온 느낌에 연습장에서 이틀 연습하고 그 느낌 살려 라운드했더니 오랜만에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돌이켜보면 3번의 슬럼프기가 있었고 각 슬럼프때마다 이를 돌파하게 해준 느낌들이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 그냥 읽고만 넘어가 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지난 겨울동안엔 그동안 팔로만 하던 스윙에서 어깨를 회전하는 것을 느꼈고,
첫 슬럼프에는 상체가 회전하는 느낌을,
두번째 슬럼프에서는 골반이 회전하는 느낌과 다운스윙시 왼쪽 무릎이 외전하는 느낌을,
직전 세번째 슬럼프에서는 다운스윙시 오른쪽 무릎의 움직임을 통해 하체를 회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 4가지 요소가 적당히 잘 작용했을 때 팔에 잡스런 힘이 들어가지 않고 스윙이 잘 되었다고 느껴지게 되었고, 상체중 특정 부분부분 느껴지는 힘들이 궁극엔 스윙에 도움이 안되는 힘 혹슨 긴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정리하다보니 하체에서 비롯되어 상체에 작용하는 스윙의 매커니즘을 사용하기에 익숙한 상체로부터 역순으로 느껴갔던 것이 아니었나 싶으며, 스윙의 큰 구성요소가 무엇무엇에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찾아 갔던 지난 한 시즌이 아니었나 자평하고 싶습니다.
디테일한 수준으로 컨트롤해야 할 구성요소들, 앞으로 알아가야할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하여 정말정말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내가 진짜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스윙하는 것의 첫 걸음을 뗀게 아닌가라고...또 겸손치 못하게 생각해봅니다 ㅎㅎ
올 시즌을 돌이켜보면 1~2달만 빼면 항상 골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어제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하지만 오늘 이렇게 나불거리므로써 새로운 슬럼프의 서막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나....
또 지나가겠죠.....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
다만 이번에 받은 느낌으로는 비상의 기운까지 느껴지지 않는거보면.. 앞으로 슬럼프가 찾아오더라도 크게 실망는 안 하지 않을까.. 소소힌 실망정도로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
솔직한 마음으로 지난주 초반까지 진짜 골프재미없다고 생각들었는데 다시 조금 재밌어졌습니다.
11월 17일 현재 계획상 올해 진짜 마지막 라운딩이 남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동계 연습시즌을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23시즌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버디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
|
|
|
|
댓글목록
|
|
슬럼프 탈출이라니... 축하 드립니다. ^^
|
|
|
그것은 제가 항상 좋은 숫자만 말씀드렸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
|
|
|
올해는 안정적인 80대를 목표로 매주 라운딩도 가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80대 몇번 맛보고 거의다 90대로 마감하네요(슬럼프때는 100대 이상도..ㅠㅠ)
|
|
|
이제 좀 안정화 되려나...하면 흔들리고...놔버릴까...하면 느낌이 오고... 쉽지가 않네요. ㅎㅎ
|
|
|
남일 같지 않네요~ 확실히 다른 운동하고는 다르게 본인한테 엄격해 지는것 같네요. 저정도면 준수한 실력일것 같아요~~^^ 화이팅 |
|
|
네... 가끔은 너무 엄격해서 즐겁자고 하는건데 주객이 전도된건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ㅎㅎ
|
|
|
저렇게 차트로 보니 한눈에 들어오고 좋네요..^^
|
|
|
저도 스마트 스코어 결과 보고 있다가 한번 정리해볼까하고 정리했는데 과거를 돌아보기가 좋더라구요 ㅎㅎ
|
|
|
80대 치다가 100대 치기는 쉽지 않은데... 무슨 일이 있으셨던가요? 저 같은 경우는 양잔디에서 망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래도 100은 휴... |
|
|
100대 칠 땐 롱게임은 다 푸시, 푸시 슬라이스, 생크였고,
|
|
|
이렇게 정리하시는 분들 보면 참 골프에 열정이 대단하심을 느낌니다 ^ ^
|
|
|
최근 103개 쳤을 때 정말 심각하게 동반자분께 그만 두겠다 했더니 안 그만둔다에 손모가지를 건다시길래... 바로 3일만에 손모가지 지켜드렸다고 했었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