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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간 골프 이야기
일반 |
coac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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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1-02 13:18:19 조회: 4,199  /  추천: 11  /  반대: 0  /  댓글: 6 ]

본문

‌1.


  올해 03월 01일부터 골프 시작하고 오늘까지 딱 8개월이 되었습니다. 04월 20일에 머리 올리러 필드 나간 시점부터는 이제 반 년 정도 되었군요.

 지난 8개월 간, 오늘까지 인도어 연습 82번, 프로님께 (30분씩)28번 사사했고, 18홀 기준 스크린 71게임, 필드에는 43번 나가서 1번 우취가 있었고, 나머지 42번 중 10번은 화이트 티, 32번은 블루 티로 18홀을 돌았습니다.

 스크린은 골프존 G핸디 기준 +15.4(학 브론즈)에 라베는 82타
 필드는 43게임 Total 평균 105타, 네이버 공인 핸디 기준으로는 +23.9개에, 라베는 07월 30일에 기록한 90타입니다. 국내 서비스에 들어 갈 리 없는, 베트남 및 태국까지 해외에서 친 기록이 많아 총 평균 타수와 네이버 핸디가 괴리가 있습니다.

 아기가 걸음마만 해도 우리 애는 다른 애들보다 뛰어난 천재가 아닐까 설레는 부모님들이 많다던데, 인터넷 사례들을 보면 3개월 안에 80대로 들어갔다느니 6개월 만에 싱글 벽을 깼다느니 하는 말들이 나와 저도 제가 천재가 아닐까 막연히 기대를 한 적도 있습니다만...... 잔디를 밟아볼수록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게 골프요, 콘크리트도 뚫고 나오는 게 핸디요, 나는 그냥 평범하다 하기에도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아서 그냥 저 자신은 현재 그럭저럭 100개 딱 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며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기사 낭중지추라고, 빛을 보려면 이미 봤지 30 중반에 이미 천재가 어디있겠냐고 자조합니다. :)



2.
  나흘 전에는 장기 출장지인 베트남에서 또래 지인들과 함께 오랜만에 4인 플레이를 나갔습니다. 땀다오Tam-Dao CC라는 18홀 골프장인데 골프장 특징을 설명하자면, 엄청 넓되 한 없이 긴 골프장이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정말 광활하게 넓어서 웬만하면 죽을 일이 없고, 심지어 물도 거의 없으니까 실력이 좋지 않아도 공 한 슬리브로 다 칠 수 있는데, 기억에 남아 있는 가장 짧은 파4가 363미터였으며 매 홀 그린 바로 앞에 벙커들이 크게 있어 세컨샷은 캐리 거리를 보고 쳐야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버가 안정적으로 230~240미터는 나와야 안정적으로 레귤러 온 시도를 할 수 있는 골프장이었으니, 파3도 다 길어서 최소 8아 이상 잡고 쳤네요.

 스코어는 +28로 딱 100개 쳐서 공동 1위 했습니다. 저랑 편 먹은 동반자가 +58을 했고, 상대편 두 명이 각각 +28, +40이었습니다. 저랑 편 먹은 동반자가 핸디 12개를 받았는데, 핸디 포함해도 6개가 뒤져서 19홀 식대는 저희가 냈습니다만, 오랜만에 또래끼리 가서 친 재미있는 라운딩이었습니다.


 결심하고 4분의3 스윙으로 모든 아이언을 친 최초 라운딩이었습니다. 한 클럽씩 올려잡고 3/4 스윙만 했는데 스코어는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라운딩을 도는 느낌만은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던 것은, 3/4 스윙이 익숙해지니까 저는 분명 3/4 스윙을 한 느낌이었는데도 나중에는 거의 원래 거리 그대로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3/4 스윙이 익숙해져야 필드에서 편하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조금이나마 깨닫는 계기가 된 라운딩이었습니다.

 3/4 스윙과 함께 제가 받아 든 화두는 '눌러치기'입니다. 다만, 눌러치기는 허리를 좀 더 잘 쓸 수 있어야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 같아 일단은 더 연습하고 필드에서 시도해보기로 미뤄뒀습니다.



3.
  장기 출장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한 번 더 이 멤버 그대로 라운딩을 나가기로 결의했습니다. 저 포함 4명 중 2명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파견된 직원이라 나중에 언제 어디서 이렇게 넷이 의기투합할 수 있을 지 모르니, 약간씩 무리가 있더라도 12월 첫 주말에 시간을 빼보기로 했네요. 그 시기에는 아침, 저녁으로는 한 16~20도 정도에 낮에는 23~25도 정도 오가는 기후일 테니 겨울철 우기만 오지 않는다면 정말 좋은 조건으로 라운딩을 한 번 더 돌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됩니다.


 물론 그 전에도 골프는 죽 계속될 겁니다. 당장 돌아오는 일요일에도 저희 회사 공장장님 모시고 협력사 직원 두 명과 편 먹기로 한 번 나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네요. 비록 잘 하지 못하는 골프지만, 흡사 『슬랭덩크』 풍전고교 편에 잠깐 등장하는 노 감독님 말처럼 '공격 8, 수비 2 정도로 아무튼 즐거운' 골프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 되진 않지만)공격 일변도였던 골프가 최근에는 굴리는 어프로치가 어프로치 칩인이 경기 당 1~3개 정도 나올 정도로 잘 되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는 수비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칩인 버디, 칩인 파가 되면 정말 골프가 재미있을 텐데 보통은 칩인 보기거나 드물게 칩인 파가 나옵니다만, 아무튼 어프로치가 잘 되니 이제는 프린지에서도 어프로치 시도를 왕왕 합니다.


 라운딩이 잦다 보니 손목이나 왼무릎이 우리하게 아플 때가 있어서 골프장에서 남들 보기 험하더라도, 제자리 뛰기라도 해서 몸을 덥히고 라운딩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2세가 태어나기 전까지, 이렇듯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때 한해서는 집중해서 골프를 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11월 첫 주도 어느 새 가고, hump day를 지나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토요일에는 조금 일찍 퇴근하고 3부 단독 조인 라운딩, 일요일에는 회사 공장장님 모시고 거래처 직원 두 명과 치기로 해서 운 좋게 2주 연속 아는 사람들과 라운딩을 나가게 됐네요. 비교적 늦게 시작한 취미지만 이게 참 인생에 활력을 주고 있어서 요새 재미있습니다. 

 

 골포인들도 다치지 말고 계속 즐겁게 라운딩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곧 다가 올 주말 기다리며 모두 파이팅하십시오. :)


추천 11 반대 0

댓글목록

에세이같이 잘 읽히는 글이네요. 저 또한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추천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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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원숙함을 갖고 계신 골프 마인드네요~
한국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계신동안 아쉬움없이 즐거운 골프생활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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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계시나봐요?
땀다오는 하노이 출장다닐때 놀러 다녔었는데 그때는 골프를 안치던 시기라서
골프장은 못가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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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따오 가본적이 있는데 골프장도 있군요 ㅎㅎ 라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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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네요. 일찍 골프 시작하시고  골프하기 너무도 좋은 환경에 계시니!!
즐골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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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주말골퍼 2-3년치를 몰아서 하신 느낌? ㅎㅎㅎㅎ
역시 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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