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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중까지는 분명히 낮 기온 최고 32~33도 정도의 "온화한" 날씨였습니다.
아직은 습도가 높지 않은 날씨이기 때문에 그냥 뜨겁기만 하고 그늘에 들어가면 또 금방 시원한 느낌이 있는 날씨였지요.

근데 주말부터 여름 날씨가 슬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보통 여름에는 7시 시작 11시 정도에 끝나는(본격 더워지기 전에 마무리 하는) 것이 보통인데, 주말 2일 라운딩은 두번 다 10시 시작 14시 마무리 라는 "더위와 함께 하는" 라운딩이었습니다.

1일차 : 주력 구장 with 선배님들
회사와 계약이 된 구장이라 주력 구장이라 표현을 썻고, 아직 본격 더위 이전이라 잔디컨디션은 아주 좋습니다.
그린 에어이에이션 한다고 구멍 숭숭 뚫어놓고 모래를 좀 뿌려놓았는데, 안 구를거라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워낙 눌러놓고 모래도 얇게 흩뿌려 놔서 구르는건 참 잘 구릅니다.
제가 본 라이대로 구르지가 않아서 문제지만요...
전반은 어찌저찌 보기로 잘 막으면서 가서 오늘은 그냥 즐기면서 쳐야겠다~ 하고 쳤는데...
후반에 10번홀(제 마음의 인덱스 1번 홀 입니다)에서 더블 하고 역시나! 했는데...
그 다음부터 이게 머선129? 계속 파 행진... 18번 홀에서는 기분 좋게 버디까지 하면서 11개(83타)로 마무리.
아마도 선배님들과 웃으며 기분 좋게 쳐서 그런듯 합니다.
즐기며 쳤으니 이 점수겠지? 라는 생각이지만 전반에 두세홀 만 파 했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일차 : 카드사 혜택 조인 트럼프 인터네셔널
연회비 45만원 정도 내고 월 2회 한국으로 치면 여주권의 꽤나 좋은 구장에서 무료 골프이니(부킹피 1만원은 별도) 세상에 이런 혜자 카드가 또 있나 싶습니다.
예약을 원하는 날짜 30일 이전에 예약창이 열리는데, 보통 아침 6시 정도에 신청을 하면 무난하게 예약됩니다. (어짜피 일어나는 시간이 5시 30분이라…)
주로 트럼프 인터네셔널을 가는데, 두바이에서는 개인적 느낌으로는 3~4등 정도 랭킹의 골프장 같아요.(중상급)
짧지만 그린이 좀 작은 편이고 페어웨이를 지킨 자와 못 지킨 자에게 보상을 확실히 하는 골프장입니다.
양키형들과의 조인이었고 뭐 언제나 그렇듯, 공 좀 안맞으면 F*** 과 SH**을 남발하는 양키형들 사이에서 멘탈을 잡는게 중요합니다.
잘 치지도 못해서 그냥 화이트에서 치면 되겠는데, 양키형들은 잘 쳐도 못 쳐도 남자는 블루. 라는 인식이 있어서.. 저도 블루로 이동합니다.
바람이 미친듯 불어서 파3 158m 홀인데 8번 아이언으로 쳐보는 호사도 누려보고(핀 2미터에 붙였는데 왜 저는 버디를 못 했을까요?) 또 파3 200m 홀인데 우드로도 못 올려서 결국 보기를 하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 날입니다.
여튼, 뭐 자주 안가니까...? 라는 핑계로 87개면 스스로 만족한 스코어 입니다.
특히나 맨날 작은 언덕을 못 넘어는 파5홀에서 처음으로 (뒷바람 덕에) 내리막 신공으로 티샷 280미터 까지 쳐서 아주 기분이 좋앗던 하루였습니다.
(물론 세컨 쪼루나고 서드 물에 빠진건 안비밀…)

한국은 이제 골프 성수기가 시작이지만 여기는 좀 더워지면서 살짝 비수기가 되었다가 다시 10월부터 슬슬 성수기로 올라가는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 써보네요.
남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