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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하시면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일반 |
코니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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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7-17 23:16:18 조회: 2,527  /  추천: 21  /  반대: 0  /  댓글: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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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사는 코니코나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싱가포르도 부킹난 장난 아닙니다. 제가 속한 클럽은 매주 월요일 인터넷 부킹을 하는데, 10초 컷입니다. 부킹을 잘 하려면 빠른 인터넷과 최신의 컴퓨터가 필요하다죠. 불행히 이번주 라운드 부킹에 모두 실패해서 웨이팅 리스트 걸어뒀는데, 운이 좋게 어제, 그리고 오늘 연락이 와서 라운드를 하였습니다. 어제 어지간히도 샷이 안 되서 오늘 아침 연습을 하고 오후 라운드 가기로 합니다.

 

음, 연습볼 처음부터 뒤땅이네요? 어라? 생크가 나네요? 원래 볼 40개 정도만 치고 가려했는데, 100개나 치게 됐습니다. 그래도 뭔가 찝찝합니다. 그래도 어쩌겠나요. 라운드 갑니다.

 

첫 티샷, 블루티 기준 440야드 파4입니다. 전 염소과라 티샷이 오잘공 나와야 투온 가능합니다. 역시, 첫 티샷부터 좋네요. 뽕샷입니다. 220야드 남았네요. 안 맞을 게 뻔하니 세컨을 6번 아이언 잡습니다. 역시 좋네요. 탑볼입니다. 그래도 공은 제법 멀리 왔습니다. 70야드 남았네요. 58도로 3/4 스윙합니다. 생크나지 않고 그린 안착, 투펏으로 마무리 합니다. 보기.

 

이런 흐름이 9번홀까지 지속됩니다. 전반이 좀 까다로워서 파3도 모두 180야드 이상, 파4는 400야드가 기본이고, 짧은 파4는 다 함정이 있습니다. 짧은 파4는 랜딩 지역이 아주 좁거나 장애물이 있는 식으로 핸드캡이 은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확한 샷이 되지 않으면 홀 근처에 가기 어렵습니다. 어찌어찌 보기로 버티다 5번 홀부터는 어프로치 뒤땅은 기본이고, 샷은 좌우로 춤을 춥니다. 더블이 속출합니다. 이렇게 보기와 더블을 양산하다 간신히 8번홀에 파 1개를 하고, 전반 46개로 마무리 합니다.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10번 홀. 블루티 370야드 파4. 왼쪽에 30미터도 넘는 나무가 있어 페어웨이 우측을 공략해야하지만 너무 우측으로 가면 벙커가 있습니다. 그 사이 랜딩지점 페어웨이가 30야드도 안 되요. 정확히 티샷 해야 합니다. 역시, 공은 좌측으로 갑니다. 145야드 남았는데, 앞에 30미터 넘는 나무가 있습니다. 라이도 안좋고 8번으로는 나무를 넘길 탄도가 나오지 않을 거 같아 그린 앞에 떨구기로 하고 9번을 잡습니다. 헐, 설맞았네요. 핀까지 40야드 남았습니다. 어려운 거리입니다. 역시 다음샷은 뒤땅이죠. 이렇게 10번 홀 4온 2퍼트로 깔끔히 더블을 합니다. 이때부터 정말 마음을 내렸습니다.

 

11번 홀, 블루티 블루티 195야드 파3입니다. 그래도 앞핀이라 185야드 정도 되네요. 대부분 화이트랑 같은 자리, 165야드에 티박스를 가져다 놓는 데 오늘 확실히 망했습니다. 맞바람이라 190야드 이상 보고 요즘 봉인해둔 3번 드라이빙 아이언을 꺼냅니다. 마음 내려놓고 공을 칩니다. 어? 이번엔 정말 잘 맞았습니다. 그린에 올라갔네요? 이 홀이 우측에 해저드가 있어 좌측으로 당기기 일쑤인데, 이럴수가요? 이번 홀 가볍게 파.

 

12번 홀. 405야드 파4. 뒷바람이 거세네요. 간만에 때릴 수 있는 홀입니다. 우측 벙커와 해저드가 있긴 한데, 뒷바람이면 캐리 가능합니다. 마음 내려뒀으니 후려칩니다. 뒷바람이 센지 티샷이 멀리 갔네요. 티샷하고 나니 120야드 남았네요. 전 염소과입니다. 뒷바람이 센 거였을 거에요. 47도 웨지 꺼내 듭니다. 헐, 마음을 놓고 쳐야 하나 봅니다. 세컨은 핀 하이. 핀 좌측 6미터에 떨어집니다. 살짝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 같아 보이지만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왠지 자신 있습니다. 라이 안 보고 과감히 칩니다. 근데 들어가네요??? 첫 버디.

 

아니, 후반은 너무 전반과 다른 흐름입니다. 이런식으로 손쉽게 파를 하거나 아깝게 보기를 합니다. 17번에 버디 하나 더 하고, 후반은 37개로 마무리 합니다. 이렇게 전후반 토탈 83타. 이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어리둥절합니다. 전반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컨택도 잘 안 되던 샷이 후반에 가니 드라이버 아이언 할 거 없이 정타가 나고, 퍼팅도 불을 뿜습니다.

 

물론 이런 일 많이 겪어봤지요. 전반 말아먹고 후반을 잘 치거나, 전반 잘 치고 후반 말아먹는 일이요.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공이 안 맞을 땐 제가 화가나고 인상을 쓰고 있다는 걸 이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유일한 내 취미,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해 온 이 취미를 왜 난 인상쓰면서 어렵게 하고 있는가 말이죠. 너무 스코어만 신경 썼나 봅니다. 전 프로가 아닌데 왜 그렇게 스코어에 집착을 했을까요? 프로야 스코어=돈이지만 아마추어는 그건 아닌데 말이지요. 

 

회원님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골프를 즐기시나요? 전 앞으로 당장의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매 라운드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가능한 많이 달성하려 합니다. 3펏 안하기, 어프로치 뒤땅 안치기, 페어웨이, GIR 같은 목표 말이죠​. ​스코어와 관계 없이 해당 목표를 달성하면 성공적인 라운드로 인정하고, 이런 일이 5번 혹은 10번 반복되면 골포답게 노렸던 장비를 사는 겁니다.​ 

 



계획을 세우고 보니 다음 라운드가 기대 되는 군요. 아쉽게도 다음주는 또 부킹 실패로 라운드 계획은 없습니다만, 웨이팅리스트에서 연락 오기만을 기원해 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라운드 하시길 바랄게요!

 

 

 


추천 21 반대 0

댓글목록

좋은글입니다 ㅜㅜ 왜 이리 집착하게되는지 모르겠네요 진짜좀 내려놓고 즐기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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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내려놓으려고 써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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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한번 해보고싶습니다.. 티비 나와서 트로피도 받고 ㅜㅜ 이게 제 꿈입니다!! 열심히 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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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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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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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크게는 클챔이 목표입니다.
소소하게 드라이버 안 죽는거와
버디펏 10개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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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펏 10개, 좋네요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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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골프 전도하기
골린이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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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생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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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어도 친구들과 자주 필드를 나가는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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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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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표네요. 체력 & 우정 관리 잘 해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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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잔디 밟으러 나가는 정도~
목표가 없으니 연습도 거의 안하고 스크린만 줄창 치네요
그래서 필드는 아직도 90대를 못 깨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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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만 밟기엔 싱가포르는 좀 더워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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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모자 똑같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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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방수되고 좋은 모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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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도 코로나로 골프 부킹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말레이시아를 못 넘어가니까요. ㅎㅎ
타지에서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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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역시 건강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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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입니다. 라운드 복기를 엄청 잘하시네요. 저는 기억이 잘 안나서 복기가 어렵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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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적으로 망한 홀과 잘한 홀은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같은 곳에서 계속 치다보니 복기가 되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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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라운드 하고나면 복기가 안돼요.. 갈때마다 새로운곳을 가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제 목표는 오직하나! 홀인원 해보는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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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홀인원!!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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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절대 안죽게 치기.
매번 80대 치기가 목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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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표네요! 늘 성공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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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와 얼굴 붉히지 않기, 드라이버 죽지 않기, 안정적으로 보기플레이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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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목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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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들과 하루 신나고 즐겁게 보내는게 거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연습은 공이 너무 안맞으면 아무래도 즐겁기가 어려우니 하는거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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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러면 좋겠네요. 한국에서는 즐겁게 칠 동반자가 많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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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저도 해봐야겠습니다. 자기포상도 좋네요.
목표를 정하실 때 무엇무엇하지 않기보다 무엇무엇하기로 정해보시면 더 좋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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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3 펏 안하기보단 1펏 5개 하기 같은 목표를 세우란 얘기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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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에 보이는 코스 혹은 그린을 보고 내 공을 보고 어떤 샷을 해야할지 상상을 하면서 공략을 짭니다.
어드레스를 하고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상상했던 내용을 현실로 만듭니다.
샷 하나하나가 시험 문제이고 샷이 성공할때도 있고 실패할때도 있지만 내 상상대로 공이 날라가는 일이 많아질수록 스코어는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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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같은 경우에는 스피드와 공이 들어갈 라인을 상상하곤 하지요. 그런데 샷은 아직 잘 되지 않더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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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없이 오래오래 즐기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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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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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골프장 다 가보기 입니다.
500여개중에 제가 가본곳은 기껏해야 10%도 안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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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나중에 나이들면 그런다고 하드라고요. 친구끼리 "요즘 몇 개 치냐"고 묻는게 아니라 "너 어디어디 가봤냐?"를 묻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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