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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코나입니다. 스코어에 집착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한 이후 처음 라운드 결과가 좋아 회원님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라운드를 하면서 어떤 목표를 세울까 고민이 좀 됐습니다. 처음에는 GIR 같은 지표를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스코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니 또 스코어에 집착을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매 홀 굿샷을 하나라도 하는 거였습니다. 굿샷은 기준은 완벽히 명확히 세운 건 아니지만, 제 의도대로 친 샷을 굿샷으로 정의해 봤습니다.

예를 들면,

1) 퍼팅의 경우 의도대로 퍼팅을 하고 성공을 해야 굿샷입니다.

2) 20미터 어프로치의 경우 홀 2미터 안에 들어가면 굿샷, 만약 30미터 어프로치면 3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면 굿샷이 됩니다.

3) 7번 아이언, 160야드를 보고 치는데 타겟 기준 좌우전후 16야드 이내에 들어오면 굿샷. 200야드 보는 5번 우드는 20야드 이내 들어오면 굿샷이 되겠네요.

4) 드라이버는 페어웨이에 들어와야 굿샷

한 홀에 적어도 한 샷은 굿샷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2개 홀에서는 굿샷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으나, 나머지 16홀 동안 31번의 굿샷을 만들어 냈습니다. 대략 홀 당 2번은 굿샷을 했네요.

이렇게 하니 뭐가 좋았냐...

방금 전 내가 한 샷이 어찌 되었든 간에 다음 샷을 굿샷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을 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라운드가 굉장히 다이내믹했고,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도 전반은 망했습니다. 전반에 더블만 3개, 트리플도 1개 기록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다거나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전반 9홀 동안 파는 3개, 버디도 1개 기록했습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후반에 가니 조금 더 효과가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10~12번, 핸디캡 5, 7, 1번 홀을 모두 파로 지나갑니다. 제가 벌써 50 라운드 이상을 했는데,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로지 지금 이 샷에만 집중하려 계속 노력했을 뿐인데 결과가 좋네요. 13번 홀에서 또 트리플을 합니다. 괜찮습니다. 다음 홀, 다음 샷 잘하면 되죠. 역시, 14번 15번 모두 버디를 기록합니다.

스코어를 내기 위해 아주 적합한 라운드 법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전 골프를 친 지 십수 년 만에 처음 라운드가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느껴졌습니다. 나쁜 샷을 결과를 받아들이고, 바로 지금 내가 하는 샷을 어떻게 하면 멋진 샷으로 만들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라운드가 2달 전 라베를 기록할 때보다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샷의 결과도 좋았습니다. 퍼팅은 29개, GIR는 8/18을 기록했습니다. 버디도 3개나 기록했습니다.

물론 오늘 이 라운드처럼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겠습니다. 아마 굿샷이 10개도 나오지 않아 너무너무 힘든 날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몇 개가 됐든 제가 만족할 만한 샷을 했으니까요.

버디에 성공한 두 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