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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만에 우중 골프를 치렀네요.
중간에 내리는 소나기나 지나는 비 라운드는 종종 있었지만 라운드 내내 비맞고 치는 건 정말 간만....(고정 멤버 중 비 오면 안치고 싶어하는 분이 계셔서 ㅎㅎ)
뭐 오늘처럼 시간당 1~2mm 내외는 칠만 합니다.

다만 고지대 구장은 구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시야 확보 안될 가능성이 있어서 피하는게 좋지요. 클럽하우스 부근은 말짱해도 한두홀 코스로 들어가면 뵈는게 없을 수도 있기에 스타트 전에 꼭 코스 안개 구름 확인하시는게 좋습니다.

우중 라운드....

우산은 필수죠.
좀 비싸더라도 넓고 가벼운걸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넓음과 가벼움 중에 선택하라면 무조건 가벼움입니다. 초경량 추천. 우산 받쳐들고 다니는게 은근히 팔에 부담이고 샷에 영향을 끼칩니다.
선수들은 우산에 수건 달아서 쓰지만 그건 우산을 캐디가 들어주고 카트를 타지 않기 때문에 가능... 우리는 접었다 폈다 하고 바닥에 놓기 때문에 우산에 수건 달아 놓으면 금새 수건이 젖으므로 의미 없다...

장갑은 여러 켤레 준비해서 젖으면 바로 갈아낄 것. 레인 장갑, 웨더 장갑 등등 기능성 장갑이든 양피 장갑이든 취향대로 하시되 젖는데 장사 없습니다. 자주 교체가 답...
저는 오늘 전반에 세켤레 갈아꼈고 후반엔 맨손으로 돌았습니다. 젖은 장갑보다 맨손 그립감이 나을 수도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비추... 사고납니다.
양말도 여분 한켤레 정도는 준비해서 믿고 있던 골프화에 물이 샐 경우 한번 갈아신어 주는것도 좋습니다.

비옷.
상하의 모두 준비. 상의는 팔뚝 분리되는거. 바지는 신발 신고 입을 수 있고 길이 조절 되는거...
비옷을 입는 이유 중 하나가 비를 막는 것도 있지만 방수되는 비옷 안에 장갑을 넣고 다니기 위함도 있습니다. 비올 때는 뒷 포켓이 아닌 비옷 상의 주머니나 비옷 바지 앞주머니에 비안맞게 넣습니다.
비가 그치면 상의는 벗어도 바지는 계속 입고 치기도 합니다. 샷할 때 튀는 물, 진흙, 잔디폭탄을 막아주고 신발도 덜 젖습니다.

모자.
모자챙에서 물이 떨어질 정도면 챙이 뒤로 가도록 거꾸로 써줍니다. 샷이나 퍼팅 집중할 때 물이 뚝 떨어져서 타이밍 잃는 걸 방지해 줍니다.

볼은 반드시 이물질 없게 깨끗히 닦습니다.
소중한 클럽과 퍼터에 가슴 아픈 상처를 남깁니다. 그린에서 캐디 믿지 말고 직접 닦으세요. 설렁설렁 닦는 캐디들 많습니다. 비 내리는 그린에선 모래가 아주 잘 달라붙기 때문에 쉬운 숏펏이 남았더라도 반드시 마크하고 들어서 닦고 펏합니다.

같은 이유로 연습 스윙한 후 클럽 페이스는 반드시 닦고 샷합니다.
퍼터도 잘 닦아주고 추가로 퍼터 커버에 넣기 전에 잘 닦고 넣어야 합니다. 모래나 이물질 뭍은 채로 넣으면 ㅠㅠ 커버가 커버가 아닌게 되죠. 모래 들어간 퍼터 커버 안쪽은 완벽한 청소가 거의 불가능하다 생각하심 됩니다. 캐디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챙기시는게 좋습니다.

그립 물기 제거는 많이 알려졌다시피 종이 타올이 짱입니다. 클럽하우스 화장실이나 그늘집 화장실에서 넉넉히 챙기세요.
샷을 위해 두세개 클럽을 들고 갈 때 미리 그립을 닦고 고이고이 우산 밑에 세워서 가고 클럽을 최종 선택하기 전까지는 몸에 기대 세워 놓습니다. 물기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법입니다. 캐디가 제공하는 볼 수건이나 땀 수건을 비옷에 넣고 다니면서 닦아주면 좋습니다.

조선잔디의 경우 장마철 비올 때는 볼 위치를 평소보다 살짝 우측에 놓고 칩니다. 잔디도 빳빳한데다가 장마엔 잔디를 잘 깎지 않기 때문에 페어웨이라도 볼이 지면 위에 상당히 떠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뒷땅이 아닌데 철푸덕을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윙궤도 상 최대한 볼부터 타격되는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가파른 어택앵글이 유리합니다.

룰을 적극 활용합니다.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 캐쥬얼 워터, 박힌 볼, 프리퍼드라이 등 페널티 없는 구제 상황이 많습니다.
있는 그대로 플레이가 당연한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구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룰에 정해진 플레이어의 권리입니다.